우연하게 만난 제법 괜찮았던 만화.
일본이란 나라가 만화의 왕국이라는 이유를 정말 자주자주 떠올리게 만든다. 다양한 만화의 내용들이 얼마나 다양한 대중문화의 원천 역할을 하는지 생각을 해보면 쉬울 듯 하다. 이제 개봉을 앞둔 올 여름 최고의 블럭버스터 영화인 <트렌스포터>의 경우도 일본 만화에서 시작했다는 것을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이니 말이다.
각설하고 작년 남한 최고의 영화중 하나는 성형수술을 직접적으로 다룬 <미녀는 괴로워>의 광풍이었을 것이다. 이는 단순한 영화의 성공뿐 아니라 이미 오래전부터 일상이 되어져 버린 성형미인에 대한 비꼬기와 다시보기에 대한 시각이 많은 이들에게 관심으로 다가왔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 작품 역시 일본의 스즈키 미즈코의 역작을 한국에서 판권을 사들여 영화해 대성공을 거둔 케이스이기도 하다. 이 성형에 대한 유쾌한 비꼬기와 함께 하야시 코우지의
분명 이 두작품이 모두 성형에 관한 접근을 하지만 개인적으론 후자가 훨씬 재미가 있었다. 사랑하던 사람의 교통사고. 죽음 직전에서 전신 화상을 당한채 살아난 연인. 그런 연인의 있는 그대로를 사랑했던 주인공. 하지만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몸이 그녀를 거부한다. 그리고 의사국가고시를 치르기 전날 그의 애인은 자살을 택하고 그는 미국으로 유학을 가 성형의가 되어서 일본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그는 돌아오는 비행기안에서 시행된 성형수술로 인해 논란의 중심이되고 세상의 시선에서 사라진 채 조용하게 성형의로 살아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출중한 의술로 유명인으로 살아가는 주인공의 부도덕함을 파해치기 위해 르뽀작가인 여인(주인공들 이름이 전혀 생각이 안난다...-_-;;)이 잠입취재를 위해 그의 성형외과로 취업을 하게 되며 그의 성형론에 대해 알게 되는 과정속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어떠한지에 대해 철저하게 알게 된다.
과연 성형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화두는 무엇인가?
우리사회에선 미인을 동경할 뿐 입에바른 소리인 "마음이 착한 사람"을 찾는 것은 허상일 뿐이라고 이야기 한다. 세상을 직시해 보라! 마음이 이쁘고 얼굴이 미운 사람과 외모가 뛰어난 사람 중 세상은 누구를 택할 것인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킨>에서는 우리의 외모는 그저 얼굴을 둘러 싸고 있는 가죽 한겹 차이라고 이야기를 한다. 허상이라고도 이야기해도 좋을 정도로 우리는 모두 타인의 외모에만 치우쳐 사는 것은 아닌가? 물질만능주의를 넘어서 외모지상주의에 안착해 살아가고는 있는 것 아닌가?하는 의문아닌 질문을 던져준다.
실재 외모는 우리의 사회생활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그저 tv에 나오는 뛰어난 미모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일상적으로 접하게 되는 우리들의 모습속에서도 외모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한다. 타인에게 호감이 가는 얼굴상과 비호감의 차이는 무의식속에서도 드러나게 된다니...참 그렇다. 보기 좋은 떡이 먹고싶다란 이야기가 있듯 기왕이면 외형적으로 호감이 가는 인물을 기업에서도 뽑는게 현실이니....아니 식당이나 커피숍의 알바마저도 외모를 우선시하는 세상인걸...어쩌란 말인가..
그렇다고 모든 사람들이 동일한 인물로 성형을 하고 살아갈 수는 없는 일이고 이런 세상에서 현명하게 살아갈 수 있는 길은 무엇일까?
....참 어려운 일인거 같다. 모든것들에 대한 답을 전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3권으로 이뤄진 <스킨>을 보면 현대의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되새김을 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줄 것 같다. 그림채도 좋았고 단편이라 그런지 구성도 좋았다. 극의 흐름상 뛰어난 재능을 가진 천재가 나와야 하는 것이 아쉽기는 했지만 기술적으로 풀어가기 위한 최선의 방식이기도 했을 듯 하다.
전체적으로 제법 괜찮은 이야기꺼리들을 가진 만화였었다.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도 좋을 듯한 원천소스로서의 역할이 충분한 그런 만화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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