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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훈 셰프 청와대 양심 선언이 중요한 이유

by 조각창 2016.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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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훈 청와대 전 셰프가 양심 선언을 했다. 채널 A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봤던 상황들을 고백하며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미 박근혜는 탄핵을 당했지만, 과연 청와대에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아직 알 수가 없다. 더욱 '세월호 7시간'의 진실은 여전히 밝혀진 것이 없다.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조리사의 증언이라는 표현으로 최순실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나오기는 했다. 최순실이 매주 일요일에 청와대에 와서 문고리 3인방과 회의를 했다는 증언이었다. 그리고 그동안 나왔던 것처럼 최순실은 청와대에서 저녁을 먹고 음식까지 싸 가지고 갔다는 것이 증언이다.


항당하고 웃기는 것은 박근혜는 최순실과 문고리 3인방의 회의에는 참여도 하지 않고 홀로 관저에 있었다고 한다. 넷이 회의를 한 것도 황당하지만 더 웃기는 것은 이들 모두 따로 식사를 했다고 한다. 박근혜는 이미 잘 알려진 대로 홀로 관저에서 식사를 했다고 한다. 


최순실과 같이 식사를 한 것이 아니고 홀로 관저에서 TV를 보면서 식사를 했다고 볼 수 있다. 드라마를 좋아한다고 하니, 드라마를 보며 식사를 즐겼을지도 모른다. 최순실이 식사를 하고 나면 문고리 3인방도 모두 각자 따로 식사를 했다고 한다. 같이 일을 하기는 하지만 식사는 제각각하는 이 조폭들의 행태는 참 신기하다. 


이들로 인해 일요일 저녁 청와대 식사를 준비하는 조리실은 언제나 저녁 11시가 넘어서야 끝났다고 한다. 더 황당하고 분노할 일은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가는 날에는 언제나 전날 청와대를 최순실이 찾아왔다고 한다. 해외 순방과 관련해 최순실이 어느 정도 연결되어 있다는 추측이 사실로 드러나는 상황이다.  


박근혜는 탄핵 후 관저에 유폐되어 있듯, 실제 대통령이라는 직책에 있던 시절에도 동일했던 듯하다. 김기춘이 모든 업무를 보고, 뒤에서는 최순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국정농단을 해왔다는 추측들이 모두 사실이 되는 순간들이다. 그동안 이름도 얼굴도 감췄던 그 조리사가 채널A와 단독 인터뷰를 했다.


한상훈 셰프는 공개적으로 자신을 드러내고 양심 선언을 했다. 자신을 모두 드러내고 청와대 시절 이야기를 털어 놓는 것은 쉬운 게 아니다. 여전히 악랄한 이 정권이 어떤 짓을 할지 알 수가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엄청난 용기가 아닐 수 없다. 


채널A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한 한 셰프가 이런 용기를 낸 것은 촛불 때문이라고 한다. 침묵하려 했지만 청와대에서 벌어진 수많은 부조리를 그대로 담아 둘 수는 없었을 것이다. 용기를 내 방송에 나와 그간의 모든 것을 털어 놓은 한상훈 셰프의 용기가 중요한 것은 거짓말을 숨길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한상훈 셰프가 갑자기 실종되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채널 A 인터뷰 내용을 보면 지난 9일 탄핵 결정이 되는 순간 함께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터뷰를 위해 일시적으로 일정을 숨겼을 수도 있다. 그리고 과거 '냉장고를 부탁해'에도 출연했던 것이 알려져 화제이기도 하다.


촛불의 힘은 단순히 대통령의 탄핵만 이끈 것이 아니라 청와대에서 일어나고 있었던 수많은 비밀을 공개하는 시작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그저 대통령과 참모들만 있는 곳이 아니다. 그곳에는 수많은 이들이 함께 근무한다. 그곳에서 벌어진 일들을 그들이 양심 선언하기 시작한다면 감춰두었던 진실이 밝혀질 것이다. 


청와대 곳곳에서 일했던 혹은 일하고 있는 이들의 양심 고백이 쏟아진다면 결국 '세월호 7시간'의 비밀도 드러날 수밖에는 없다. 세상에 영원한 비밀이란 존재할 수가 없다. 더욱 사익을 위해 국가를 위기로 몰아넣은 자들이라면 더더욱 그 죄의 대가를 치러야만 한다. 


한상훈 셰프의 양심 선언은 힘겹게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수많은 이들을 움직일 것이다. 당장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의 올림 머리와 화장을 담당한 미용사가 양심 선언을 하면 많은 비밀들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 청소 노동자부터, 경호실과 그 외 다양한 곳에서 일했던 청와대 근무자들이 국민의 이름으로 양심 선언을 하면 '세월호 7시간'은 드러난다. 


촛불은 2만 개에서 시작해 232만 개로 커졌다. 처음이 힘들지 한 번 켜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이 거대해질 수밖에 없다. 양심 선언 역시 마찬가지다. 처음이 중요하지 한 번 물꼬가 트이면 보다 많은 이들이 동참할 수도 있다. 그렇게 정의는 불의를 이기고 세상을 보다 밝게 만드는 일을 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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