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어 박소연 인도적 안락사 주장 이용녀 비난에 주목하는 이유

케어 박소연 대표가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 알려진 내용에 문제가 있다고 반박했다. 자신들은 최선을 다해 노력했을 뿐 비난을 받을 일은 없다는 것이다. 안락사를 숨긴 것은 현재와 같은 논란이 벌어질 것이 두려워서였다고 했다. 두렵다고 속이고 감춘다고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는 점에서 이 자체가 문제다.

동물권단체라는 이름으로 엄청난 금액의 후원을 받고 있던 '케어'에서 아무도 몰래 대량으로 구조한 유기견들을 안락사 시켜 왔다는 것은 모두를 기망한 중대한 범죄다. 그럼에도 자신들의 행위에 대해 제대로 된 사과보다는 합리화에 집착하고 있을 뿐이다.

"내부적으로 소수 임원 합의가 이뤄지면 안락사를 해왔다. 한국에서는 지방자치단체 보호소만 안락사의 법적 근거를 갖고 있고, 정부 지원 없이 후원으로 운영되는 민간 보호소는 제반 조건의 한계 속에서 근거와 기준을 갖고 결정할 수 없다. 용기가 나지 않았다. 지금과 같은 큰 논란이 될 것이 두려웠다"

"결정하는 순간 엄청난 비난과 논란이 일 것이 분명했다. 그동안 케어가 해온 안락사는 대량 살처분과 다른 인도적 안락사였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 대한민국 동물들은 공포영화에 나올 만한 잔혹한 상황을 처절하게 겪고 있다. 케어는 그동안 가장 심각한 위기 상태의 동물을 구조한 단체이고, 가장 많은 수의 동물을 구조했다"

"안락사를 학살, 도살이라 하고 싶다면 더 큰 도살장의 현실에 목소리를 내줘야 한다. 케어가 구조한 동물이 있던 곳은 개 도살장이었다. 구하지 않으면 도살 당했을 것이다. 80%를 살리고 20%를 고통 없이 보내는 것은 동물권 단체이니 할 수 있다. 이 나라 현실에서 최선의 동물보호 활동이었다"

박소연 대표는 안락사에 대한 합리화에 집착하는 모습이었다. 자신에게 모든 책임이 있다고 하면서도 자신들이 한 안락사는 합법적이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주장할 뿐이었다. 동물 보호 활동을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고 강변하는 모습에서 변화를 찾아볼 수는 없었다.

지금과 같은 논란이 두려웠다면 보다 구체적인 방안을 찾고 이를 해결하려 노력했어야 했다. 그저 논란이 두려워 대량으로 몰래 안락사를 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이는 안락사 사실이 들통난 후 변명을 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런 점에서 박 대표의 발언은 변명에 가깝다.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기 위해 도살장의 현실이 처참하다고 언급하기에 바쁘다. 그런 곳에서 동물을 구조해 자신들이 안락사를 하는 것은 그 동물들을 위한 최선이었다고 주장한다. 자신들은 죽여도 나름의 원칙과 명분을 가지고 있었다는 주장을 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모든 것을 숨긴 채 그 원칙은 무의미하다.

"10년 전부터 케어가 개들을 안락사 시키고 있다는 것을 의심해 왔다. 당시 한 동물보호단체에서 유기견을 포천에 있는 보호소에 돈을 주고 맡겼는데 두 달 밀렸다고 애들을 죽인다고 연락을 받았다. 그래서 애들을 데리러 보호소에 가니 애들이 현장에 없었다"

유기견 100여 마리와 함께 살고 있는 배우 이용녀는 박소연 대표와 인연을 소개했다. 세계일보와 인터뷰 내용을 보면 과거부터 문제가 있었다고 추측해볼 수 있다. 그녀가 말한 포천의 보호소가 바로 박 대표가 주인으로 있었던 곳이라고 한다. 돈을 주고 맡겼지만 두 달이 밀렸다는 이유로 죽였다는 주장은 충격이다.

당시에도 케어 측에 항의했지만 결국 개들을 찾지 못했다고 했다. 매달 7만원씩 내고 유기견을 케어 측에 맡긴 동물단체가 있었는데 이미 죽이고 없었고, 실험용으로 보냈다는 이야기만 들었다고 주장했다. 현재 벌어진 논란은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이 아닌 이미 10년 전부터 이어진 일이라는 의미다. 

"케어는 그 후원금을 그렇게 받아서 90%이상을 사업진행비로 쓰고 나머지 7%정도만 보호소로 보냈다는데 최소한 반이라도 유기견을 보호하는 데 사용해야 했다. 연 30억원에 가까운 후원금을 받는 케어가 600마리 유기견을 거느리기 힘들었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우리집 은 유기견 100마리에 전기, 수도 다 들어가도 한 달 400여 만원을 쓴다"

1년에 20억원의 후원금을 받는 케어가 유기견 600마리도 거느리기 힘들다는 것은 관리를 하고 있는 이용녀의 경험을 통해 말도 안 된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게 된다. 남들 보여주기 위한 퍼포먼스에 힘을 쓰는 것은 이를 통해 후원을 받기 위함 임이 너무 명확해졌다.

이용녀는 자신이 키우는 유기견 100마리에 들어가는 비용이 월 400 만원이라 했다. 단순하게 산술적으로 계산을 해도 600마리면 2400만원이다. 돈이 없어 유기견을 안락사 시키거나 하는 일은 벌어질 수 없는 조건이라는 의미다. 그 엄청난 후원금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철저하게 수사해야만 하는 이유다.

뉴스타파는 직접 케어가 운영한다는 보호소를 찾아가 현실을 보도했다. 200마리가 보호되고 있는 포천의 보호소에서 관리자는 2명이었다. 한달에 4만 5천원의 위탁비용을 지불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열악한 환경이었다. 녹슨 펜스와 겨울에는 물도 나오지 않아 얼음을 깨먹는 환경이라고 고발했다.

케어가 지난해 11월까지 모금한 후원금은 22억이 넘었다고 한다. 이 가운데 보호소 운영비는 1억 6천 만원으로 후원금의 8%만 사용되었다. 입양센터 운영비 2억 6천만 원이었지만, 동물 구조에는 6억 3천만 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온다. 구조에 열을 올리면서 사후적인 보호에는 상대적으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는 의미다. 

입양 기록도 문제가 많다고 알려져 있다. 그리고 박 대표 개인의 문제도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자신들의 행위는 정당하다고 주장하며, 사회가 유기견 안락사에 대해 불편해 하고 있다는 주장만 하고 있다. 과연 기자회견을 통해 진심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었는지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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