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누드모델을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는 여성이 뒤늦게 사과했다고 밝혔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사과를 했다는 점에서 이는 사건 해결이 아니다. 사법 처리가 절실한 상황에서 이 사건이 어떻게 이어질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누드모델 촬영 사건이 연이어 일어나고 그 촬영자가 모두 여성이라는 점도 논란이다.
도촬 문화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과거부터 이어져 왔던 이 몸쓸 사건들이 최근 들어 여론화 되고 많은 이들이 목소리를 내며 더욱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미투 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많은 변화들이 더디기는 하지만 시작되고 있다. 여전히 제대로 된 변화로 이어지는 시간이 걸리지만 시작되었다는 사실은 중요하다.
"피해자 A씨가 가해자인 여성 대학원생 B씨로부터 대면 사과를 받았다. 나이 먹어 그림에 욕심을 부리다 피해자께 큰 실수를 범해 송구하다.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한다"
전남대 예술대는 2일 설명자료 통해 사진을 찍은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사과를 했다고 밝혔다. 자신이 나이 먹어 대학원을 다니며 욕심이 과해서 벌어진 일이라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과연 이게 단순한 욕심이 만든 결과였는지 의아하기만 하다. 이는 인성과 상식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논란이 커지자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사과를 한 샘이다. 이 상황에서 해당 가해자에 대한 어던 조처를 취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입장도 나와있지 않다. 학교 측은 가해자를 경찰에 알려 조사하도록 조처를 취하는 것이 상식이다. 그렇지 않아도 사회적 파장이 큰 상황에서 정확한 입장 표명도 하지 않고 있는 것 자체가 당혹스럽기 때문이다.
전남대 누드 모델을 한 여성은 대자보를 통해 사실을 알렸다. 대자보가 공개된 후 사건은 일파만파 커질 수밖에 없었다. 홍대 누드 모델 몰카 사건으로 세상이 시끄러운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 비슷한 사건이 벌어졌다는 점이 충격이었다.
"예술대 모델 일을 하던 중 한 대학원생 여성 B씨가 몰래 영상을 촬영하고, 이를 지워 달라는 요청에 되려 화를 내며 억지 사과했다. 나도 너 만한 자식 있는 사람이야. 그런데 나도 상처 되게 많이 받아 아팠다"
대자보에 적힌 글을 보면 충격이다. 몰래 촬영을 하고 있는 사실을 발견하고 지워 달라고 요청했는데 오히려 화를 냈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억지 사과를 하기는 했지만 횡설수설하며 말도 안 되는 말들을 하는 것을 보면 정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모델 만한 자식이 있으면 자신의 자식을 벗겨 놓고 영상을 찍으면 되는 일이다. 이게 변명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너 만한 자식이 있으니 너의 누드를 촬영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황당하다. 자신이 상처를 받은 것과 도촬이 무슨 상관인지 알 수도 없다.
더 황당한 것은 자세를 바꾸는 과정에서 몸을 만지기까지 했다고 한다. 누드 모델은 그림을 그리는데 중요한 요소다. 미대에서 누드는 필수 요소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소중한 존재가 바로 누드 모델이다. 하지만 이런 일이 반복적으로 일어난다면 누가 누드 모델을 하겠는가?
대학 측은 뒤늦게 해당 대학원생에 대한 엄중 처벌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징계 절차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학원생에게 최대 처벌이라고 해봤자 대학원생으로서 자격을 박탈하는 것이 전부다. 도촬을 하고 함부로 상대의 몸을 만져 충격을 줬다면 그건 성범죄다.
전남대 누드 모델 도촬범은 법원으로 넘어가 처벌을 받아야 한다. 촬영한 영상을 지워 달라는 피해자의 요구도 무시하고, 어쩔 수 없이 사과 답지도 않은 사과를 한 자에게 제대로 처벌하지 않으면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건 남과 여의 문제가 아니라 상식과 비상식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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