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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스타

우영우 흉내내는 틱톡커들, 귀여우니까 조롱하겠다?

by 조각창 2022.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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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빈이 주연으로 출연 중인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인기가 높아지니 이와 관련한 여러 상황들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긍정적이고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다수이지만, 간혹 우려했던 일들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한 중학교에서는 자폐를 가진 아이에게 '우영우'라고 지칭하며, 조롱하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죠. 장애에 대한 편견을 없애기 위해 만들어진 드라마를 가지고 조롱거리로 삼는 이 아이는 결국 가정 교육의 문제로 볼 수밖에 없습니다.

집안에서도 부모나 형제자매들이 장애를 가진 이들을 어떻게 대하는지 그의 행동이 잘 보여주고 있으니 말이죠. 가족으로서 부끄러워해야 할 일인데, 과연 같은 반 자폐 학생에게 이런 짓을 한 아이는 반성이라는 것을 하기는 했을까요?

 

정신적 장애가 심각한 그와 그의 가족들은 자신이 놀린 장애인보다 더 큰 장애를 가진 존재일 뿐입니다. 자신이 한 행동이 소영웅심이라도 되는 듯 거들먹거렸을지 모르지만, 주변 친구들은 그런 그를 보며 속으로 한심하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그런 아이가 성장해 제대로 된 삶을 살지 못한다는 점에서 부끄러움은 평생 각인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이런 상황에 최근 온라인에는 한 여성이 남편에게 밥상을 차려준 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속 우영우의 말투를 따라 하는 영상이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해당 영상이 공개된 후 네티즌들은 장애인을 희화한 영상이라며 불쾌감을 표하고 있습니다.

 

"불편할 수 있다. 사람마다 시야가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니 당연하다. 영상은 우영우 캐릭터를 따라 해 우리 스타일로 패러디한 영상이다. 영상을 재밌어하는 분들 누구도 자폐 증상을 비하하는 걸 재밌어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영우라는 캐릭터와 비슷해서 재밌어하는 거라 생각하고 우리도 그런 의도로 만들었다"

 

"장애를 너무 신성불가침 영역으로 삼으면 그들이 더욱더 고립될 거라 생각한다. 이런 말투를 우리 삶의 자연스러운 말투 중 하나로 받아들이고 친숙해지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야 모두 함께할 수 있는 더 나은 사회가 되는 거 아닐까"

 

논란의 영상을 올린 틱톡커는 자기 합리화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스스로도 자신이 한 행동이 불편할 수 있다고 밝히며, 가치관이 다르다는 기준점을 제시했습니다. 서로 다른 시각들이 있으니, 나의 시각을 존중하라는 주장이나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한 행동은 자폐 증상을 비하한 것이 아님을 주장하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그저 우영우 캐릭터와 비슷해서 재미있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자신이 연기를 잘해 우영우와 비슷해 좋아하는 것이라는 생각은 참 한심합니다.

 

장애를 너무 신성시할 필요 없다며, 그럴수록 그들은 더 고립될 거라는 주장도 했습니다. 자신처럼 흉내 내면 친숙해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사고체계가 어떤지 알 수 있게 합니다.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하지도 않았고 비하하지도 않았고 유머로 소비한 것도 아니다. 우영우라는 캐릭터가 귀엽고 매력적이라 따라 하는 친구들이 많다는 영상을 보고 만들었다"

 

또 다른 틱톡커 역시 자신은 장애를 비하하지 않아고 유머로 소비한 것도 아니라 주장했습니다. 그저 우영우라는 캐릭터가 귀엽고 매력적이라 따라 하는 친구들이 많다는 영상을 보고 만들었을 뿐이라 주장했습니다.

 

이런 해명은 참 비겁함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자기 사고에 갇혀 자신의 행동은 의롭다고 생각하는 한심한 작태일 수밖에 없죠. 그들이 이야기하는 우영의 귀엽고 사랑스럽다는 특성은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이들의 독특한 모습입니다.

이는 극중 캐릭터를 흉내 내거나 한 것이 아니라, 장애를 흉내 낸 것으로 누군가에게는 상처를 줄 수밖에 없는 행동입니다. 남의 말을 따라 하거나 다른 사람의 눈을 마주치지 못하는 것, 그리고 예민한 청력으로 인해 헤드폰을 쓰고 다닐 수밖에 없는 특별한 상황을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조롱일 뿐입니다.

 

"내가 연기하면서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게 될까 봐 신중을 기해야 했던 작업이었다"

 

극중 우영우를 연기한 배우 박은빈이 한 발언입니다. 그는 자신이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인물을 연기하는 데 있어 자칫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는 것은 아닐까 신중하게 작업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그의 노력을 '패러디'라는 이름으로 조롱하는 것이 과연 정상일까요?

 

스스로는 대단한 뭔가를 한 듯 포장하지만 이들의 행동은 장애를 희화화하는 것일 뿐입니다. 중학교에서 '우영우'라고 부르며, 따라 해보라고 강요하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해도 되는 것이 있고, 해서는 안 되는 것이 있습니다. 최소한 생각이라는 것을 하며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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