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고 쌍둥이 사건이 마무리 단계로 나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그동안 쌍둥이와 아버지인 교무부장에 대해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확신을 하지 못했다. 그 확신은 명확한 증거가 대신 답을 해주는 것인데 어려운 수사가 될 수 있는 부분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휴대폰에서도 정답이 나오기도 했지만, 시험이 끝난 후 교사가 불러준 것을 받아 적은 것 뿐이라는 주장을 뒤집기 어려웠다. 정답이 어느 시점에 적혔는지 밝혀내지 못하면 쌍둥이 주장을 뒤집기 어렵기 때문이다. 물론 그들의 주장에도 한계는 분명히 있다.
잘못된 정답마저 맞춘 쌍둥이들의 행태는 아버지인 교무부장이 정답을 빼내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니 말이다. 영어 문장과 관련해서도 정답만 외운 쌍둥이들의 방식을 증명하는 이유가 되고 있기도 하다. 아버지가 두 딸들 성적을 올리기 위해 전방위적으로 나섰고, 학교는 이를 제대로 견제하지도 못한 한심한 사건이다.
숙명여고에서만 일어난 사건도 아닌 전국 고등학교 전체가 성적 조작에 가담했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한 방송에서 이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상위권 학생들을 소위 SKY에 보내기 위해 조직적으로 성적 관리를 해주고 있다는 고발이 나오기도 했으니 말이다.
쌍둥이 아버지인 전 교무부장 A씨가 올해 상반기 2학년 1학기 중간고사를 앞두고 혼자 교무실에 남아 야근을 한 적이 있다고 한다. A씨가 야근한 날은 숙명여고가 중간고사 답안지를 교무실 금고에 보관하기 시작한 날이라고 한다. 문제 유출이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구속이 절실한 이유는 문제 유출 의혹이 불거지기 시작한 올 8월 이후 A씨는 자택의 컴퓨터를 교체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도 포착됐다고 한다. 갑자기 컴퓨터를 교체할 이유가 있었는지 증명해야 한다. 문제 유출 논란이 불거지자 갑작스럽게 이런 행동을 한 것은 분명한 목적이 있기 때문이니 말이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야근은 했지만 금고 비밀번호는 몰랐고, 컴퓨터 교체는 했지만 사건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범행을 부인하는 자가 이를 인정할 이유가 없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일 뿐이다. 다른 이들이 주장을 보면 금고 비밀번호를 몰랐을 리가 없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구속 수사를 통해 분명하게 밝혀내야 할 것이다.
결정적 증거들은 분명 존재하는 듯하다. 지난 9월 경찰은 A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면서 시험 문제의 정답이 적힌 메모장 등을 확보했다고 한다. 쌍둥이 자매가 영어 시험 사흘 전에 주관식 정답을 휴대 전화에 적은 메모도 경찰 수사 과정에서 드러났다고 한다.
정답은 시험 끝나고 교사가 불러줘 적었다고 하지만, 시험 사흘 전에 주관식 정답을 적은 정황이 있다면 사전에 유출되었다는 확신을 심어준다. 그렇지 않고 정답을 쌍둥이들이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전무하니 말이다. 아버지라는 자가 정답을 유출해 자신 딸들에게 알려줘 시험 성적을 위조한 희대의 사건은 이제 결말을 내야 할 때다.
미술교사로 알려진 A씨. 그리고 그 이유로 미술에서도 좋은 성적을 얻었던 쌍둥이 자매. 모든 것이 의심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진실은 하나일 수밖에 없다. 순의 급상승에 44개의 상을 휩쓴 말도 안 되는 상황들이 쌍둥이들이 노력한 결과라 믿는 이들은 존재하지 않는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숙명여고 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이 사안은 전국 고교를 대상으로 수사를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교육청이 과연 제대로 된 일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감사도 절실하다. 비리 유치원 논란에서도 교육청은 공범 수준의 비난을 받고 있다. 고교에서 자행되고 있는 시험지 혹은 정답 유출 역세 교육청이 제대로 일을 하지 않았거나 방기했기 때문이다.
교사 아버지나 어머니를 둔 이유로 높은 점수를 받는 것은 말도 안 된다. 공부를 잘한다는 이유로 학교가 나서서 그들의 성적 관리를 해주고 보다 좋은 대학을 보내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공정해야만 할 학교가 부당함으로 점철되어 있는데 무슨 공정한 세상을 이야기 할 수 있다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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