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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다른 시선으로 Another View
NongDam

라돈 온수매트, 하이젠 온수매트 생활 속에 깊숙하게 침투한 라돈 공포

by 조각창 2018.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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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라돈이다. 대진 침대에서 라돈이 검출되었다는 주장이 나온 후 세상은 라돈 공포에 휩싸이게 되었다. 가장 손쉽게 다가설 수 있고, 생활에 밀접한 물건에서 방사능이 검출되었다는 사실은 충격이다. 무방비로 노출되었다는 것은 그 자체 만으로도 공포다.


침대를 시작으로 베개에서도 검출된 라돈은 생리대에서도 나왔다는 사실은 충격이었다. 일상 생활에 이미 깊숙하게 들어와 있는 라돈은 이제 미세먼지 만큼이나 두려움을 주는 존재가 되었다. 일상에 존재하는 방사능과 달리, 안전을 위해 돈을 더 주고 산 제품에서 방사능 오염 물질이 검출되었다는 사실이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하이젠 온수매트에서 라돈이 검출되었다는 주장이 방송을 통해 공개되었다. 대진 침대에서 라돈이 검출된 것과 같은 방식이었다. 소비자의 불안과 호기심이 라돈 검출을 밝혀냈듯, 이번 온수매트의 경우도 소비자의 의심으로 시작해 확인한 내용이다.


"하이젠 온수매트에서 라돈이 검출됐다. 시기로 딱 작년 10월말 쯤부터 아이의 기침이 심해졌는데, 약을 먹어도 호전이 없었고 제대로 된 수면이 힘들 정도로 기침이 계속 됐었다. 침대 탓으로 생각했는데 온수매트 시기와 비슷하니 온수매트 탓이었던 것이다"


"사용 중인 브랜드의 온수매트를 '라돈아이'로 측정해봤더니 기준치 4pCi의 4배에 해당하는 16.9pCi가 나왔다. 
장소를 바꾸고 밀폐, 개방된 곳 어디서 측정을 하든 근소한 차이만 있을 뿐 초과 검출은 동일했다. 저는 이 일을 알리고 피해자 대책을 만드는 일이라면 무엇이라도 하겠다. 피해자 모임 카페를 개설했다. 피해자 분들은 가입 부탁 드린다"


5일 방송된 MBC '생방송 오늘 아침'에서 라돈이 검출된 온수매트를 구매한 소비자들의 울분이 방송되었다. 온수매트에서 라돈이 검출돼 비닐로 포장한 뒤 창고에 보관해 놓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피해자라 밝힌 그는 "세 살 된 아이와 함께 라돈이 나오는 온수매트에서 생활했다"며 불안을 호소했다.


방송에 앞서 소비자인 A씨는 지난달 16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하이젠 온수매트에서 라돈이 검출되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폭로가 방송으로 이어진 이유가 되었을 것이다. 자신이 온수매트를 의심한 이유는 아이가 온수매트를 구매해 사용한 시기와 동일했기 때문이라 했다.


아이와 온수매트를 사용한 후 아이가 기침이 심해졌는데 약을 먹어도 소용이 없었다는 것이다. 혹시 침대가 문제가 아닌가 의심도 했지만 온수매트를 사용한 시기에 일치한다는 점에서 방향이 바뀌었다고 했다.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라돈아이'로 측정해보니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다. 


A 씨가 사용하던 하이젠 온수매트에서 라돈을 측정한 결과 16.9pCi/L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라돈이 5.4pCi/L를 초과하는 경우, 전문업체에 의뢰해 정밀 측정을 해볼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후 전문업체에 문의해 추가 측정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이것 만으로도 충격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생리대의 경우 직접 조사해보니 기준치를 훌쩍 넘은 수치가 나왔지만 원자력안전위원회 조사에서는 문제가 없다는 발표가 나오기도 했다. 라돈 원인 물질인 '모자나이트'가 문제의 생리대에서도 검출되었지만 라돈은 검출되지 않았다는 주장에 많은 이들은 황당해 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 조사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전문가들이 많다. 일정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에서 라돈 검사를 하면 검출이 안 된다고 한다. 가까운 곳에서 검사가 되어야 한다. 더욱 생리대는 살과 가장 밀접하게 밀착되는 물품이라는 점에서 조사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더 설득력이 있다.


제조사인 하이젠 온수매트 측은 한 달 동안 측정했지만 정상 수치로 나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이후 제품 교체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과연 그들의 해명이 얼마나 진정성이 있었는지 의심이 든다. 소비자가 직접 검사했을 당시에는 엄청난 수치를 보이다 제조업체나 원자력안전위원회 조사에서는 다르게 측정 되는지 그게 더 불안하게 만든다. 


생활 속 라돈 공포는 점점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공정하고 정확하게 문제를 해결해줘야 하는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믿기 어려운 발표를 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소비자가 그저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믿지 않는 것이 아니다. 극단적으로 다른 조사 결과에 대한 신뢰의 문제다. 라돈 온수매트 논란은 다시 한번 국민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보다 강력한 대처와 함께 전수 조사를 통해 불안을 해소시키는 적극적인 방식을 취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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