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또 다른 시선으로 Another View
Entertainment/스타

서울의 봄 황정민이 광주 무대인사에서 눈물 흘린 이유

by 조각창 2023. 12. 17.
728x90
반응형

천만을 향해 가는 영화 '서울의 봄'은 전국을 돌며 무대인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는 당연한 행사들이죠. 영화를 보러 와주는 많은 관객들에게 감사를 드리는 행위는 이를 만든 모든 이들이 하고 싶은 일이기도 합니다. 무대행사를 이렇게 하고 싶어도 할 수 있는 영화는 많지 않으니 말입니다.

 

영화 침체기에 '서울의 봄'은 단비와 같았습니다. 최악의 시즌을 보내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될 정도로 심란했던 올 한해 겨우 한 편의 천만 영화만 나왔던 대한민국 극장가에 16일 현재 850만을 넘긴 '서울의 봄'은 새로운 한국영화 중흥기의 시작을 알릴 수도 있어 보입니다.

서울의 봄 광주 무대인사 황정민이 운 이유

더욱 이 영화는 사실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라는 점에서 흥행이 될 수 있을지 모호한 부분도 존재했습니다.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 수 없다는 희대의 망언까지 검찰이 언급하는 한심한 시대를 조명한다는 점에서 과연 관객들이 호응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습니다.

 

극단적 극우 정권이 들어서며 이런 영화가 제작되고 개봉이 된다는 것도 신기한 일이었지만, 이런 상황에 현 정권과 극단적으로 반하는 내용을 담은 영화가 흥행한다면 이는 많은 것들을 시사합니다. 현 정권의 뿌리이기도 한 전두환과 일당들의 군사 쿠데타를 주로 보는 이들이 청년층이라는 점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국민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광주민주화운동은 쿠데타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라도 광주를 타깃 삼아 국민 학살을 한 절대 잊어서는 안 되는 역사입니다. 미국 역시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전두환 정권의 학살을 눈감아 줬다는 사실은 역사적 진실로 남겨져 있습니다.  

반응형

이 영화는 대부분 진실을 담고 있지만, 영화적 재미를 위해 작은 각색을 한 부분은 존재합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영화가 진실을 왜곡했다고 주장하는 자들은 한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전두환 일당이 잔인하게 자국 국민들을 학살하며 피의 축제를 벌인 행위는 지워질 수 없는 분명한 역사일 뿐입니다. 

 

17일 오후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을 비롯해 주연 배우 황정민, 정우성, 이성민, 김성균 등은 전라남도 광주 지역을 찾아 관객들과 만났습니다. 배우들은 관객들 앞에 직접 등장해 감사의 멘트를 전했고, 이때 황정민은 앞자리에 앉은 관객의 플래카드를 보고 눈시울을 붉혔다고 합니다.

 

천만을 앞두고 있기에 감동해 주연 배우라는 점에서 눈물을 흘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황정민이 울컥하며 눈물을 쏟아낸 것은 관객의 플래카드 내용 때문이었습니다. "서울의 봄이 광주에 오길 43년 동안 기다렸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황정민 광주 무대인사에 돌아서 울었다

이 문구는 영화를 보지 않았어도 무엇을 의미하는지 너무 명확하게 다가옵니다. 전두환이 이끄는 반란군들이 1979년 12월 12일 군사반란을 일으키며 정권을 잡았습니다. 이후 체육관 대통령이 된 전두환은 전국적으로 신군부 집권에 대하 항의하는 일들은 들불처럼 이어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전두환 일당은 전라남도 광주 일원에서 신군부 집권 음모를 규탄하는 5·18 광주민주화 운동을 트집잡아 시민들을 상대로 유혈진압과 끔찍한 학살 등을 자행해 수많은 이들이 학살당했습니다. 수많은 학살자들은 지금도 어디에 묻혔는지도 모르는 이들도 존재할 정도입니다.

 

영화는 영화일 뿐이라 주장하는 이들도 있지만, 당시의 상황을 그대로 담은 다큐멘터리 영상들은 많이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본 이들은 그날의 진실이 얼마나 잔인했는지 알고 있을 겁니다. 이 잔인하고 무도한 역사를 잊지 않아야 하는 것은 역사는 반복되기 때문입니다.

 

황정민은 사명감은 갖고 이번 작품에 임했다며, 배우들도 감사하다는 말을 하는 과정에서 감정이 북받쳐 제대로 말을 이어가지도 못했습니다. 그대로 황정민은 함께 무대인사에 나선 이성민에게 급하게 마이크를 넘기고, 줄곧 바닥만 바라보다 끝내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리고 관객을 등지고 돌아서 눈물을 훔쳤습니다.

 

"허허 참..그 마음이 어떤지 저희는 알 것 같다.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이니까. 그리고 상상도 못 하던 천만이라는 숫자가 다가오고 이런 상황이 그동안 영화를 준비하면서, 지금 이 순간 관객을 만나는 순간까지도 여러 가지 감정이 든다. 정민 씨가 그러니까 이야기하는 내내 소름이 돋는다. 나도 감사하고 광주 무대인사를 처음 한다"

 

황정민이 차마 감사 인사를 다 전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자, 이상민은 남은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이상민 역시 만감이 교차하는 모습이 이 말속에 모두 담겨 있었습니다. 황정민이 이야기하는 내내 소름이 돋았다는 것은 그 감정이 교차되기 때문일 겁니다.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과 정우성 JTBC 뉴스룸 출연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 제공배급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입니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당연히 알고 있다고 생각한 1212 사태의 숨겨진 이야기에 영화적 상상력을 일부 가미했습니다.

 

천만을 앞두고 있는 '서울의 봄'은 배우들의 광주 무대인사만이 아니라, 17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 김성수 감독과 정우성이 출연해 인터뷰를 이어가기도 했습니다. 이제 이 영화는 위대한 가치로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그만큼 이 영화가 던지는 의미는 크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는 청년층의 폭발적인 관람을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반갑게 다가옵니다. 지난 16일까지 850만 명을 동원하면서 천만 카운트다운에 들어갔습니다. 크리스마스가 오기 전에 천만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됩니다. 단순히 영화의 성공만이 아니라, 일부에게는 잊혀가고 있던 역사적 사실을 다시 확인시키고 잊지 않기 원하는 이 영화가 주는 상징성은 천만 이상의 가치로 다가옵니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