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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gDam

서문시장 화재 늙은 어머니의 안타까운 문자가 모두를 울렸다

by 조각창 2016.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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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시장에서 큰 불이 났다. 재래시장은 현대화가 되지 못해 한 번 불이 나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가 없다. 대구 서문시장 새벽 2시 부터 시작된 불이 8시간이 지난 후에도 완전히 꺼지지 않았다. 불이 꺼지자 비는 내리기 시작하며 이 아픈 상처를 더욱 아프게 한다. 


'모두 탔다. 엄마는 괜찮다'


60대 상인이 딸에게 보낸 문자는 서문시장의 아픔을 강렬하게 드러내고 있다. 평생 일군 일터가 모두 타버린 현장에서 자신을 걱정할 딸을 위해 보내는 이 문자는 그래서 서글프기만 하다. 이번 화재가 더욱 안타까운 것은 피해를 입은 이들이 대부분 영세 상인들이라는 점이다. 


영세하다보니 화재보험을 든 이들도 거의 없다(물론 4지구 번영회에서 76억 화재보험에 가입하기는 했다). 이는 화재 후 남은 잿더미를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없다는 의미다.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어버린 그들을 구제할 수 있는 방법들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국가에서 어느 정도 보상이 될 수 있을지 알 수는 없지만 그것마저도 쉬운 일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오전 2시 조금 넘어서 바람 쐬려고 바깥을 보니 4지구 1층에서 연기가 나고 불이 벌겋게 올라왔다. 폭발음은 없었다"


"노점 가스가 터져 불이 4지구 안쪽으로 번졌다는 이야기도 있고 내부에서 불이 났다는 말도 있어 발화지점이 엇갈린다"


시장 야간경비 관계자와 서문시장상가연합회 김영오 회장의 발언은 엇갈렸다. 야간 경비 관계자는 4지구 1층에서 연기가 나고 불이 벌겋게 올라왔다고 했다. 폭발음 역시 없었다고 증언했지만 시장연합회 김 회장은 노점 가스가 터져 불이 4지구 안쪽으로 번졌다고 했다. 


지하 1층과 지상 4층 규모인 4지구 건물 2층을 대부분 태우고 위로 번졌다고 한다. 불이 더욱 커진 이유는 4지구는 의류, 침구, 커튼 등을 파는 상가가 많이 있었기 때문이다. 불에 타기 쉬운 의류들이 집중되어 있는 4지구라는 점이 그래서 더욱 안타깝게 다가온다. 


소방차 97대와 인력 870명을 동원해 진화에 나섰지만 건물이 무너지는 등 화재는 엄청난 크기였다. 해가 뜬 후 헬기 2대를 투입한 끝에야 겨우 불길을 잡을 수 있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소방위와 소방사가 다치는 일도 있었다. 새벽에 불이 나서 그나마 인명 사고가 거의 없었다는 사실이 그나마 다행이다. 


지난 2005년 서문시장의 2지구에서도 큰 불이 나서 600억 이상의 피해를 입은 적이 있었다. 화마로 인해 큰 피해와 아픔을 겪었던 그들에게 다시 한 번 거대한 불이 났다는 사실은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하는 것은 다시 새롭게 살아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국민 역시 서문시장의 화재에 대해 같이 아파하고 슬퍼하고 있다. 나라가 시끄럽고 어지러운 상황에서 대구 서문시장에서 일어난 거대한 화재는 어쩌면 국민 모두의 아픔과 같다. 어쩌면 대한민국 전체가 불타오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니 말이다. 국가가 적극적으로 나서 화재 후 서민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이게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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