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식 박영수 특수검사 후보 조폭과 재벌 잡던 검사 출신 누가되도 진짜 특검이다

조승식과 박영수 변호사가 특검 후보가 되었다. 대통령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막다른 골목에 몰릴 수밖에 없어 보인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조폭들을 모두 잡은 조승식 전 대검 형사부장과 최장수 중수부장 출신인 박영수 변호사가 선택되었다. 

야당으로서는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더욱 두 후보자가 모두 충청도와 제주 출신이라는 점에서 얼마나 고민을 했는지가 명확하게 드러난다. 거짓말이 일상인 박근혜가 특검 후보자들이 특정 지역 출신이라는 이유로 거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정도면 박근혜로 인해 수많은 이들이 고통을 받고 있음은 이 부분에서도 잘 드러난다. 

박영수 후보자는 사법연수원 10기로 현재 법무법인 강남의 대표 변호사로 근무하고 있다. 서울대 문리대 출신으로 서울지검 북부지청 검사를 시작으로 법조계에 첫발을 내딛었다. 박영수 후보자는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사정비서관을 역임하기도 했다. 

박 후보자가 박근혜의 선택을 받지 못한다면 그 이유는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사정비서관을 했기 때문일 것으로 보인다. 2005년부터 2년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을 맡아 '최장수 중수부장'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특수통으로 알려진 인물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박 후보자는 중수부장 당시 SK분식회계 사건, 현대차 비자금 사건, 론스타 외환은행 헐값 인수 의혹사건 등의 수사를 지휘했다고 한다. 말 그대로 재벌 등 특수통으로 통했다고 볼 수 있다. 검찰 내에서도 손꼽히는 '칼잡이'로 이름을 떨친 인물이라고 한다.

조승식 후보자는 사법연수원 9기 출신이다. 충남 홍성 출신의 조 후보자는 박 후보자와 달리 '강력통'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대 법대를 나와 서울지방검찰청 검사로 시작한 그는 인천지검장과 대검 강력부 부장검사 등 요직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2008년 대검 형사부 부장검사를 끝으로 검찰을 떠난 조 후보자는 법무법인 한결을 이끌었다고 알려져 있다. 그의 경력이 보여주듯 강력 사건을 책임진 검사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재벌 수사에 특화된 박 후보자와 달리, 강력범죄를 저지른 이를 상대한 조 후보자에 대한 기대감 역시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조 후보자는 검사 시절 그는 '조폭수사의 대부'로 불렸다고 한다. 그가 부임하는 곳의 조폭들은 모두 일망타진했다는 것에서 그가 어떤 검사였는지 알 수 있게 한다. 군산파(전주지검 군산지청), 논산 한실파(대전지검 강경지청), 광양 라이온스파(광주지검 순천지청 ), 안산 원주민파(수원지검 강력부) 등 부임하는 곳마다 현지 폭력조직은 조 후보자에게는 악마와 같았을 듯하다. 

1980~1990년대 범서방파 두목 김태촌과 부산 칠성파 두목 이강환, 부산 영도파 두목 천달남 등 거물급 조폭들을 잡아들였다고 한다. 김태촌을 잡으러 갈 때는 직접 권총을 차고 진두지휘를 했다고 하니 조 후보자가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 알 수 있게 한다. 조폭들 사이에서 '광복 후 최고의 악질 검사'란 이야기를 들을 정도였다니 대단하다. 

조 후보자는 2011년 영화 '범죄와의 전쟁'의 '강골 검사'로 나온 조범석(곽도원 분)의 실제 모델이라고 알려져 있기도 하다. 그 정도로 조폭 잡기에는 누구보다 강력한 존재라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누군가는 스스로 '모래시계'의 주인공이라고 외친 것과는 달리, 모두가 인정한 조 후보자라면 분명 진짜라고 봐도 좋을 듯하다. 

박근혜가 둘 다 반려할 수도 있다. 둘 중 한 후보를 선택해야 하지만 선택하지 않는다고 해도 이를 법적으로 제재할 수 있는 방법은 없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대통령에 대한 특검 조항도 점검을 해야만 할 것이다. 최소한 특검을 선택하지 않는 최악의 선택을 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점에서 어떤 변호사가 특검 후보가 되더라도 우린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진짜 수사를 볼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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