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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원룸 화재 안타까운 사연들 더 큰 문제는 이게 끝이 아니란 사실이다

by 조각창 2018.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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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원룸 화재는 안타까운 사연을 담고 있다. 어느 사건이든 안타까운 사연들은 존재한다. 우즈베키스탄 이주민 아이들이 한국어를 제대로 알지 못해 대피를 하지 못한 사연은 그래서 더 안타깝다. 밖에서 행인이 최초 화재를 확인하고 "불이야"라고 외쳤지만 아이들은 알지 못했다고 한다. 


지난 20일 경남 김해시 원룸 건물 화재 사망자가 2명으로 늘었다. 화재 직후 숨진 4살 아이에 이어 친누나인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14살 A양이 병원 중환자실에서 20일 오후 사망하고 말았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더 처참한 것은 함께 있었던 A양의 12살 남동생과 13살 이종사촌 역시 상태가 위중하다는 것이다. 


부모가 없는 상황에서 갑자기 시작된 화재에 무방비 상태일 수밖에 없었다. 한국말이 서툴러 "불이야"가 무엇을 의미하지도 못한 채 갑작스럽게 커진 화재로 인해 불행한 상황에 처한 이 아이들을 어떻게 할 수 있는가. 한심하고 답답하기만 현실이지만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


화재가 난 원룸 1층은 필로티 구조 주차장이고 2~4층에는 모두 15가구가 거주하고 있었다. 화재는 발생 20여분 만에 꺼졌지만 순식간에 퍼졌다고 한다. 불에 취약하다고 알려진 필로티 구조에 드라이비트 공법이 이 원룸에 그대로 적용되었다. 


주차장에서 발생한 불은 목격자가 "불이야"를 외친지 30초도 안 되어 건물을 태워버렸다고 한다. 불에 취약한 드라이비트 공법은 그렇게 어린 아이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실내에서 발생한 화재라면 이번처럼 큰 참사는 당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드라이비트 공법은 싸다는 이유로 급격하게 외장재로 사용되어 왔다. 이로 인해 화재가 한번 발생하면 끔찍한 결과로 이어지고는 한다. 여전히 잊지 못하고 있는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에서도 동일한 조건이었다. 필로티 구조에 드라이비트 공법의 외장재가 화재를 더욱 키웠고, 이로 인해 69명의 사상자를 냈다. 


2015년에는 경기도 의정부 대봉그린아파트 화재로 인해 130명의 사상자를 냈다. 여기서도 드라이비트 공법이 원인으로 지적되었다. 그저 건축비를 아끼기 위해 화재에 취약한 자재를 사용하는 것은 이제 사라져야만 할 것이다. 싸지도 않은 집임에도 값싼 재료로 거주자를 위기로 내모는 행위 자체가 사라져야 할 것이다.


영국 저소득층 거주지 아파트가 삽시간에 잿더미가 되는 사건 역시 드라이비트와 스프링쿨러 미비 등 인재였다. 이번 김해 원룸 화재 사건 역시 인재로 볼 수밖에 없다. 아직 발화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플로티 구조와 드라이비트 공법이 결국 피해자를 불렀다고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런 방식으로 지어진 건물이 너무 많다는 점이다. 그런 구조로 지어진 건물에서 만약 불이 난다면 우리 모두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끔찍하다. 적정 규모가 안 되면 스프링쿨러도 작동하지 않는다. 이번 김해 사건처럼 외부에서 불이 나면 이마저도 속수무책이다. 


화재 사건으로 사망하는 원인은 불에 타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 거의 대부분은 화재시 발생하는 연기로 인한 사망이다. 이번 사고 역시 마찬가지다. 불에 잘 타는 드라이비트는 엄청난 독가스를 발생시킨다. 이를 삼키는 순간 최악의 상황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이미 지어진 건물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방법들을 찾아야 할 것이다. 새롭게 지어지는 건물에는 드라이비트 등 화재에 취약한 방식을 사용할 수 없도록 강력하게 규제해야 한다. 화재로 한 순간 모든 것을 잃는 일이 일상이 되면 불안해서 살 수 없는 사회가 될 수밖에 없다. 우리가 사는 가구는 너무 취약하다. 그런 점에서 우리 모두가 피해자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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