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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KAI 부사장 사망 방산비리 그 끝이 안 보인다

by 조각창 2017.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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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KAI 부사장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다고 한다. 수사를 받아야 하는 대상이 죽었다는 것은 숨기고 싶은 것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우리 사회에서 중요한 직책을 맡고 있는 자들이 수사 과정에서 목숨을 끊은 일은 너무 많다. 


조직에 의해 자살로 위장된 타살을 당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물론 그 진실을 제대로 밝혀내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이 정도 조직이라면 사법부까지 제압하고 있는 경우들이 많으니 말이다. 국정원 직원의 빨간 마티즈 사건만 봐도 조직들이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 잘 드러나니 말이다.


"현장에 유서가 있는지 확인 중이다. 김 부사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회사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측은 김 부사장의 죽음과 관련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현장에 유서가 있는지 확인 중이라는 말은 아직 찾지 못했다는 의미다(확인된 유서에서는 미안하다는 말이 적혀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자택에서 숨진 김 부사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회사 관계자를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부사장은 이날 오전 8시 40분쯤 경남 사천 시내에 있는 본인이 거주하던 아파트에서 묵을 매 숨진 채 발견되었다고 한다. 현장을 발견한 것은 직원이며 당일 출근하지 않는 김 부사장이 연락도 되지 않아 아파트를 찾은 것으로 파악되었다고 한다. 


KAI 부사장의 죽음이 중요한 이유는 단순하다. 방산비리의 핵심인 KAI에 대한 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명박 시절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가 바로 방산비리다. 최근 공개된 깡통 헬기를 1500억을 주고 산 일이나, 수조원에 달하는 무기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김관진이 벌인 말도 안 되는 행동들 모두 방산비리다. 


검찰은 분식회계와 채용비리 등 KAI에 대한 전방위 수사를 벌이고 있는 중이었다. 사망한 김 부사장은 최근 KAI에서 불거진 방산 경영 비리와 관련해 현재까지 검찰 조사를 받진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조사를 받을 수밖에 없는 위치에 있었다는 점에서 그의 죽음이 KAI와 관련 있을 것이라는 추측은 자연스럽다. 


하성용 전 KAI 대표는 현재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중이다. 방산비리의 핵심이라고 지목되고 있는 하성용이 박근혜와 밀접한 관계에 있던 인물이라는 사실도 흥미롭다. 그리고 수많은 방산비리에 하성용이 적극적으로 가담하고 있다는 의혹들이 있는 상황에서 김 부사장의 죽음은 밀접한 관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김 부사장과 하성용 전 대표는 고교 동창이기도 하다. 물론 고교 동창이라는 이유로 문제가 연결될 수는 없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방산비리의 핵심인 KAI의 전현직 고위직이었다는 점에서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다. 국가 재정을 좀먹고 국방력을 후퇴시킨 방산비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자들이라는 점에서 김 부사장의 죽음은 많은 의혹을 만들고 있다.


"김 부사장은 해외총괄 담당자다. 갑작스런 소식에 당혹스러운 상황이다. 상황 파악 중이다"


KAI 측은 김 부사장의 죽음에 당혹스럽다고 밝혔다. 김 부사장은 해외총괄 담당자라는 사실은 무기 수입과 관련해 깊이 관여한 인물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군 출신인 김 부사장은 KAI 수출본부장과 사장 보좌역, 수출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했고 2015년 말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 해외사업본부장으로 일해 왔다고 한다. 


KAI의 핵심 자리를 모두 거친 인물이 바로 김인식 부사장이라는 의미다. 검찰은 KAI가 하성용 전 KAI 대표 재직 시절인 2013~2016년 이라크 공군기지 재건사업과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 등에서 수천억 원 규모의 회계 분식이 이뤄진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벌여왔다. 

김인식 부사장은 하성용 전 대표의 고등학교(경북고) 동창이다. 이 부분은 그래서 흥미롭다. 하성용 전 대표와 김인식 부사장. 이들이 KAI에서 어떤 일을 해왔는지를 보면 방산비리에 이들이 얼마나 깊숙하게 개입되어 있는지 알 수 있게 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 죽음은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타살로 이야기 될 수도 있다. 


한 사람의 죽음이 안타깝기는 하다. 하지만 거대한 방산비리에 대한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점. 중요한 직책을 맡고 있던 자의 죽음은 의혹을 더욱 키울 뿐이다. 이명박도 조만간 법정에 서야만 하는 상황에서 김인식 KAI 부사장의 죽음이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 예측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적폐 청산은 이뤄져야만 한다. 그게 사회적 책임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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