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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gDam

고영욱 전자발찌 해제 이게 왜 화제가 되어야 할까?

by 조각창 2018.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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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욱이 전자발찌 해제를 하는 날이라고 한다. 경축 전단이라도 뿌릴 기세다. 당장 연예계 복귀라도 할 듯한 기세로 기사들이 나오는 경우들도 있는 것을 보면 당혹스럽기만 하다. 물론 이런 관심의 다른 측면에는 그에 대한 분노와 조롱의 의미가 가득하다.


그가 출소를 할 때나 전자발찌를 푸는 날이 되었거나 이를 기억하고 그를 위로할 사람은 그의 어머니 외에는 없을 것이다. 그만큼 용서 받을 수 없는 죄를 지은 그가 보다 자유로워졌다고 반길 수 있는 이는 없다. 일부에서는 그가 과거에 방송에서 자주 웃겼으니 복귀시켜야 한다고 주장할지도 모르겠다. 신정환 사례처럼 말이다.


고영욱은 지난 2010년 12월 서울 홍익대 근처에서 당시 13살이던 중학생 A양에게 자신이 연예인이라고 밝힌 뒤 오피스텔로 불러들여 술을 먹이고 두 차례 성폭행했다. 2012년 3월에도 한 케이블 방송에 함께 출연한 모델 지망생 B양을 오피스텔로 불러 술을 먹인 뒤 성폭행했다. 같은 해 4월에도 한 차례 더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되었다.


그 뒤에도 서울 홍은동 근처에서 13살 C양을 유인해 차에서 성추행을 하며 그의 범죄 행각은 끝이 났다. 앞선 범죄로 고소를 당한 상태에서 미성년자를 성추행한 혐의로 2013년 구속됐다. 그는 2013년 미성년자 3명을 성폭행하거나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대법원까지 간 판결은 징역 2년 6개월 실형으로 끝났다. 마지막까지 자신은 아무런 죄가 없다고 주장해왔다. 서로 동의하에 한 행위이지 성폭행이 아니라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대법원까지 간 판결은 실형이었다. 안양교도소와 서울 남부교도소 등에서 복역한 뒤 2015년 7월 만기 출소했다. 


출소 후 3년 간 전자발찌 부착 명령을 받고 당국의 보호 관찰하에 있었는데 그 기한도 이번에 끝이 난 것이다. 이제 그는 정말 자유다. 어떤 언론에서 무더위 속에도 반바지도 입지 못한다며 고영욱을 옹호하는 듯한 기사를 내보내는 한심한 이들도 있었다. 죄를 지은 만큼 처벌 받고 고통스러워하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연예인이 무슨 벼슬인가.


실형도 마치고 전자발찌도 사라진 지금 고영욱은 신상정보 공개만 남겨져 있다. 그것 역시 2020년 7월 만료가 된다는 점에서 그 기간이 지나면 고영욱에 대한 범죄 사실은 이제 과거의 기사에서나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그가 성범죄를 저지른 이들이 13살 미성년자들이었다는 점이 불안하다.


소아성애자들의 경우 그 욕구를 쉽게 고치기 어렵다는 말들이 많기 때문이다. 지금보다 더 유명세를 떨치던 시절에도 아무렇지도 않게 성폭행을 하던 자가 과연 정신 차리고 살 수 있을지 불안하기만 하다. 고소를 당한 상황에서도 길거리에 차를 세워두고 어린 학생을 차 안으로 유인해 성추행을 한 자다. 


당시와 달리 지금은 여성들의 대응이 많이 달라지기는 했다. 미투 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성 의식이 더 높아졌고, 대처법도 보다 널리 알려지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처럼 손쉽게 미성년자에게 범죄를 저지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게 믿고 싶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성범죄자들을 실제 만나게 되면 글로 읽었던 것과 달리, 현실 속에서 그런 상황에 처하게 되면 대응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다시 차를 몰고 다니며 미성년자를 겁탈하게 되면 어떻게 하나? 수많은 이들은 이런 불안을 가지고 있다. 고영욱이라고 다를 게 없다. 다른 이들과 달리 연예인이었다는 것이 그를 도덕적으로 만들어주지 못했다는 사실을 그의 범죄 사실에서 우린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고영욱의 연예계 복귀 언급을 하는 이들도 있는 것을 보면 여전히 정상이 아닌 이들이 존재하기는 하는 듯하다. 그가 연예계에 복귀한다면 그가 출연한 프로그램만이 아니라 방송국 자체가 문을 닫아야 할 것이다. 물론 그가 아프리카 BJ를 하거나 유튜버로 활동한다면 이를 막을 근거는 많지 않을 것이다. 수많은 이들의 분노와 비난을 감수해야 겠지만 말이다. 화제에도 여러 이유가 있지만 고영욱이 화제가 되는 것은 참 기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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