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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gDam

한국당 비대위원장 후보 36인이 황당해 하는 막가는 인선 작업

by 조각창 2018.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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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한당이 비대위원장을 구하면서 자기들 마음대로 후보자를 올리고 있다. 그 과정을 보는 많은 이들은 참 막가는 정당의 막가는 방식이 아닐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다.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없는데 이미 떡을 쥐고 있는 듯한 모습은 참 가관이니 말이다.


여전히 반성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자신들이 무엇을 잘못하고 뭘 바꿔야 하는지도 모른다. 비대위원장이 들어온다고 그들이 근본적으로 바뀔 가능성도 제로이지만, 그런 비대위원장을 무조건 올려 놓고 아니면 말고 식의 행패를 부리는 것은 그들에게는 모욕이다.


"전체 리스트의 비대위원장 후보는 36명이다. 이를 놓고 한분 한분에 대한 준비위원들의 의견을 (이날 회의에서) 청취했다"


비대위 준비위원인 김성원 원내대변인은 3일 오전 준비위 3차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후보가 36명이라고 밝혔다. 언뜻 들으면 자한당 비대위원장이 되기 위한 경쟁률이 마치 36:1이 되는 듯 과포장하고 있다. 이 내용만 딱 보면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자한당 비대위원장이 되고 싶은 이들이 의사 표현을 했고, 이런 인물들을 두고 준비위원들이 의견을 나누었다는 의미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더욱 그들은 준비위가 비대위원장 후보군 데이터베이스를 작성하고 검토한 후 이번 주말까지 최종 후보군 5~6배수 압축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참 당혹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대상으로 지적된 사람들은 아무런 관심도 없는데 자한당 비대위들이 모여 그들을 평가해서 최종 후보를 압축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알 수 없을 정도다. 자신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다며 불쾌해 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인 상황이라는 점은 그래서 더 기괴할 뿐이다.


자한당 준비위가 밝힌 '36명' 후보군을 보면 다양하다. 물론 그들에게 의견을 묻지도 않았고, 그들이 하겠다고 나서지도 않았다. 그저 준비위가 자신들이 올린 후보군의 면면이다.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 도올 김용옥, 이정미 전 헌법재판관, 이국종 아주대 교수, 최장집 교수, 이회창 전 총재, 김황식 전 국무총리, 박관용, 김형오, 정의화,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 대표에 의전에 특별한 가치를 두는 황교안 전 총리까지 다 나와 있다.


이정미 전 헌법재판관과 최장집 교수는 자신들의 이름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 자체가 불편하다고 했고, 이회창 전 총재는 화를 냈다.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는 코웃음을 치며 그런 말 하지 말라고 했다. 물론 이런 것 자체에 아무런 가치를 두지 않고 있는 이들이 더 많다.  


이중 비대위원장에 관심을 표명한 이는 있다.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는 내가 하겠다고 나서지는 않고 있지만 어떻게 바뀌어야 한다는 식의 발언을 하고 있다. 자신을 선택해 달라는 요구나 비슷하다. 그를 제외하고는 누구도 긍정적으로 말하는 이 하나 없다.


"사실 다 충족하는 분은 없다. 가장 적합한 분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금 국민공모제도 실시하고 있고, 5일 오전 10시 원외 당협위원장들의 의견을 청취할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주 내내 논의할 예정이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후보가 추천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당내 화합을 이끌 수 있는 분과 당내 혁신과 개혁을 이끌 수 있는 분. 문 정부 경제정책 등 실정에 대해 잘 아시는 분들을 폭넓게 보고 있다"


김 원내대변인이 밝힌 비대위원장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 코미디가 따로 없다. 만족스러운 사람은 없다며 '국민공모제'도 함께 열고 있다고 한다. 그들이 상대의 마음도 확인하지 않은 채 올린 36인은 이름이 올랐다는 사실에 황당해 하는데 모든 게 만족스러운 인물은 없다는 주장은 뭔가?


이 정도면 황당 코미디가 아닐 수 없다. 그들이 주장한 36인은 의지가 없다. 몇몇은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표현할 정도다. 누구도 원하지 않는데 마치 자한당 비대위원장이 되기 위해 유력한 인사들이 치열한 대결을 벌이고 있는 듯 발언하는 그들은 여전히 바뀔 의지가 없다.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고 바꾸려 노력해야 하는데 이런 식의 비대위원장 선출 과정에서 보이는 기괴한 행동들을 보면 자신들이 여전히 대단한 존재들이란 착각에 빠져 있는 듯하다. 반성은 무릎 꿇고 사진 한 장 찍은 것으로 끝이라는 태세 전환을 보이는 자한당의 변화는 존재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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