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느끼게 해주는 것은 각 방송사별 다양한 시상식이다. 자기들에게는 한 해를 마감한다는 점에서 중요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일반 시청자들에게는 전파 낭비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수많은 상들을 골고루 나눠주며 한 해를 마무리하는 모습을 굳이 생방송으로 중계해야 하나라는 의문이 드니 말이다.
이영자가 연말 시상식 대상을 받을 것이라는 이야기들은 이미 많이 나왔다. 새로운 전성기를 맞으며 부지런하게 방송을 해왔던 만큼 대상 수상도 이상할 것은 없으니 말이다. 전통적으로 연말 시상식 대상을 차지해왔던 인물들이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았다는 점에서도 당연했다.
2018 KBS 연예대상에서 상은 48개가 주어졌다. 가능한 줄 수 있는 사람들에게 상을 나눠줬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그리고 새롭거나 흥미로운 요소는 찾기 어려웠다. 그런 점에서 연말 시상식 무용론은 다시 한 번 고개를 들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되었다.
라디오와 TV 모든 분야에 상을 줘야 하니 번잡스럽다는 생각도 든다. 상을 받는 이들에게는 중요한 시상식이다. 수상 내역에 따라 내년도 출연료가 달라진다는 점에서 상은 그들에게 추가적인 수익으로 다가온다. 그런 점에서 연예인들에게 연말 시상식은 특별하다.
물론 돈만이 아니라 그들이 가질 수 있는 명예라는 점에서 연말 시상식을 기다리는 연예인들에게는 그 어떤 것과 바꿀 수 없는 특별한 행사지만 이를 일반 시청자들에게도 강요하는 일이 그대로 이어져야 하는지 의문이다. 인터넷 채널이나 케이블 채널에서 시상식을 중계해도 되기 때문이다.
다채널 시대에도 여전히 지상파 방송에서 3, 4시간 동안 생중계를 할 이유는 없다. 기존의 방송을 모두 중지하고 이들의 시상식을 보도록 강요하는 것은 폭력이다. 그나마 과거와 달리, 시상식 날짜를 분리하며 나름의 고민을 한 흔적이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전파 낭비라는 비난을 피하기는 어렵다.
팽현숙이 생전 처음 상을 받고 수상 소식을 전하는 과정이 특별하게 다가올 수도 있었다. 누구에게나 영광인 순간은 있고, 그렇게 상을 받는 행위 자체가 주는 감동 역시 존재하니 말이다. 하지만 누가 받아도 이상할 것 없는 경쟁력 없는 수상에 아쉬움은 커진다.
이영자의 대상은 기본적으로 남성이 점유하고 있는 시장이 바뀌고 있다는 신호라는 점에서 흥미롭게 다가왔다. 의외로 이영자 대상은 KBS가 아니라 MBC라고 점치는 이들이 많았다. '전참시'로 새로운 전성기를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에 연말 시상식 대상은 이영자가 받을 것이라는 예측들은 많이 했으니 말이다.
'안녕하세요' MC로 오랜 시간 활동을 해왔다는 점과 타 방송이지만 올 한해 크게 두각을 보인 이영자에게 대상을 수여하는 것이 이상하지는 않았다. 다만 대상의 가치를 최악으로 만든 이동국 문제는 KBS 연예대상을 조롱거리로 만들었다. 이동국이 잘못한게 아니라 그를 대상 후보로 올린 KBS의 문제다.
KBS 스스로 연말 시상식이 얼마나 기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지 이동국의 대상 후보로 완벽하게 증명 되었으니 말이다. 얼마나 오랜 시간 근속을 했느냐에 따라 수상 여부가 갈린다는 점을 잘 보여준 셈이니 말이다. 아무리 시상식에 관심이 없는 이들이라고 해도 현역 축구선수 이동국의 대상 후보라는 부분에서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이영자가 대상을 수상하며 MBC에서도 대상을 받을지 여부가 중요해졌다. 이영자가 KBS에서 대상을 받으며 MBC는 박나래가 받을 것이라는 이야기들이 나온다. 물론 누가 더 큰 공헌을 했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명확한 사실은 올 한해 마무리도 여성의 몫이 되었다.
올 한해 대한민국에 분 '미투운동'은 그렇게 시상식 판도도 바꿔 놓았다. 이런 사회적 변화는 반갑다. 남녀로 구분할 이유도 없지만, 능력이 된다면 누구라도 자신의 끼를 발산하고 이를 통해 평가 받는 사회가 되는 것이 정상이니 말이다. 그동안 남자들의 전유물이 된 시상식은 그만큼 여성들이 소외 받아왔다는 의미였다. 이를 이영자가 대상을 받으며 증명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영자의 2018 KBS연예대상 대상은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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