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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방송

혼술남녀 조연출 사건이 충격인 이유

by 조각창 2017.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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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악스럽다. 그런 일이 있었는지 몰랐던 많은 이들은 비슷한 생각이었을 듯하다. 지난 해 방송되었던 드라마 '혼술남녀'는 제법 큰 인기를 모았다. 현재도 유행인 '혼술'을 통해 우리 사회 청춘들을 조망해 보는 이 드라마는 많은 이들의 호평을 받기도 했다. 


이 드라마 조연출이었던 이한빛의 죽음이 뒤늦게 논란이 되고 있다. 그는 '혼술남녀'가 종영한 지난 해 10월 26일이었다고 한다. 6개월이 지난 후 이 죽음이 큰 화제와 논란으로 이어지는 이유는 그의 죽음이 가지는 의미와 가치가 크기 때문일 것이다. 


"이 씨는 청년 사회 문제, 비정규직 문제 관심이 많았다. 그런 사람들을 위로해주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어해서 CJ E&M에 들어갔다"


"'혼술남녀'는 사람들을 위로하는 드라마라고 했지만, 제작환경은 혹독한 정글이었다. 장시간 고강도 노동, 그리고 권위적이고 폭력적인 곳이었다. 이 PD는 고통스러운 현장을 견디기 어려워했다. 그래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어렵게 일했고 주변에서 괴롭힘을 당했다. 폭언을 당하면서 꿋꿋하게 버텼다. 심지 굳은 청년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


"그런데 회사는 고인의 죽음이 개인이 나약해서 죽은 것이다고 하면서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 방지를 하고 있지 않다"


18일 서울특별시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tvN '혼술남녀' 조연출이었던 故 이 피디의 사망사건 대책위원회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되었다. 6개월이나 지난 뒤 가진 기자간담회는 씁쓸함이 가득했다. 그가 왜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청년 사회 문제와 비정규직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그런 사람들을 위로하는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tvN에 들아갔다고 했다. 그리고 '혼술남녀'가 그런 이 피디의 바람이 같다고 생각했다 한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였다. 촬영 현장이 바로 모든 문제들이 가득한 공간이었기 때문이다. 


장시간 고강도 노동을 하고 권위적이며 폭력적인 현장은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이 피디는 그런 상황을 견딜 수 없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한다. 주변의 괴롭힘을 당하고 폭언까지 당하면서도 꿋꿋하게 버텼지만 끝내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어선 것이다. 


더 큰 문제는 회사는 고인의 죽음을 그저 개인의 나약함이 만든 결과라고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재발 방지를 하기 위한 노력은 하지 않은 채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태에 많은 이들이 분노하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그렇게 많은 이들이 모여 대책위를 꾸렸고, 구체적으로 CJ E&M에 사과를 촉구했다. 


이 피디는 드라마가 종영한 이튿날인 지난해 10월 26일 자살한 채 발견되었다고 한다. 회사 측은 사망자가 나약해서 그런 것이라고 주장할 뿐 현장의 문제를 개선할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한다. 더욱 고인의 죽음이 현장의 잘못된 문제가 만든 결과라는 점에서 공식적인 사과는 당연하다.


'혼술남녀' 조연출의 사망 사건이 충격적인 이유는 여전히 촬영 현장이 이런 비민주적인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tvN 드라마가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촬영 현장은 여전히 폭력이 난무하다면 이는 문제다. 여기에 괴롭힘까지 행해졌다면 그저 넘길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그런 점에서 많은 이들이 이 사건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개선될 수 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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