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딴지를 걸며 '무한도전 국민의회'에 대해 방송 가처분을 요청했었다. 자유한국당 소속의 김현아 의원이 사실은 바른정당 소속이나 다름없다며 비난을 했다. 정당 대표로 나서는데 왜 김현아 의원이 자유한국당 대표인지 의심스럽다는 반박이었다.
결과적으로 방송은 정상적으로 되었다. 자유한국당의 주장이 합리적이지 못하다는 판결이었기 때문이다. 쓸데없이 방송을 막기 위한 자유한국당의 행동은 오히려 무도에 대한 주목도만 높여 주었다. 그들이 왜 무도 방송을 막으려고 했는지 본방송은 잘 보여주었으니 말이다.
"김현아 의원이 사건 프로그램에 당의 대표로서 출연한 것이라기보다는 국토교통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국회의원의 자격으로 출연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에 대한 징계처분은 당원으로서의 권리를 제한하는 것일 뿐 방송 출연을 제한하지는 않는다"
"자유한국당이 제출한 자료만으로는 김 의원 섭외가 당을 대표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소명도 부족하다. 김 의원의 무한도전 출연이 대통령 선거와 관련되는 것이라고 보거나 이 프로그램을 선거 관련 방송으로 보기도 어렵다"
자유한국당이 법원에 제기한 방송 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며 명확한 이유를 밝혔다. 김현아 의원의 출연은 당 대표로 출연한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국토교통 분야 전문성을 가진 국회의원 자격으로 출연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에 대한 징계처분과 관련해서는 방송 출연까지 제한하지는 않는다고 명확하게 했다. 방송에서 드러난 것처럼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나와 국민의원들이 발의한 법안이 정말 법으로 제정될 수 있는지 알아보는 과정이었다. 김 의원의 무도 출연이 대선과 아무런 관련성도 없다고 명확하게 정의했다.
'무한도전 국민의회'는 일자리, 주거, 청년, 육아 등 우리 삶과 가장 밀접한 분야에서 국민들이 실제로 필요한 법안을 논의하는 과정으로 이어졌다. 무도 제작진들은 4개월 동안 시청자들에게 관련 법안 내용을 받았다고 한다. 1만 건이 넘는 법안 내용을 국회의원들의 의견을 듣고 발의가 가능한 것들을 선별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한다.
스튜디오에는 국민의원 200명과 국회의원 5인, 그리고 무도 멤버들이 함께 새로운 법안을 만드는 과정이 담겨졌다. 오늘 방송에서는 이정미 의원의 매력이 터졌다. 고용환경노동분야의 전문가인 이정미 의원이 실제 사연들을 통해 현실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정의당 이정미 의원은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스타 국회의원이 아니다. 정의당 소속이라는 이유로 자주 언급되지 않았으니 말이다. 노동자를 위한 정당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정당이지만 언론이나 국민 모두 그들의 존재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무도는 진짜 중요한 가치를 일깨웠다.
노동자의 인권은 무시한 채 잔인하게 노동력을 착취하는 현장은 실제 IT 현장에서 공공연하게 일어나고 있었다. 하루 22시간 1년 내내 일을 했음에도 두 달 임금이 7만원이라는 거짓말 같은 현실이 실제라는 사실이 더욱 충격적이다. 노동력 착취에 임금까지 착취하는 현장은 오직 열정 페이만 요구하고 있었다.
청소 노동자들에 대한 처우 개선에 대한 이야기도 중요하게 다가왔다. 가장 험한 일을 하면서도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하는 그들에게 최소한의 쉴 공간이라도 마련해주는 것이 최소한의 예의라는 것은 명확하다. 청소 노동자를 하대하는 것이 과연 정상일까? 그들이 없다면 우린 악취 속에서 단 하루도 버틸 수 없을 테니 말이다.
직장 내 왕따와 성희롱 같은 사건들은 너무 광범위하게 퍼져 있어 끔찍할 정도다. 성희롱과 성차별은 일상이고, 일부 직장에서는 집단 폭행까지 이어진 것으로 드러나 사회적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런 직장 내 왕따와 폭력 문화가 바뀌지 않는 한 행복한 삶이란 존재할 수 없을 테니 말이다.
"무한상사도 노동법을 위반했다"
"유 부장님이 직원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자행했다. 심지어 정 과장이 회식 자리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해 정신적 피해를 입은 것은 산업 재해에 해당한다"
"전 멤버 길이 3년 내내 인턴으로 근무한 것도 마찬가지다. 2년이 지나면 무기계약직으로 변경이 됐어야 하며 정과장이 갑작스러운 해고 통지를 받은 것은 근로기준법 위반이다"
이정미 의원은 '무한상사'를 예로 들어 심각한 근로법 위반 사안을 정리하는 장면도 압권이었다. 직장인의 애환을 담고 있는 '무한상사'는 그저 웃음만 주지 않았다. 그 안에 우리 사회 직장인들의 모든 것이 담겨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가 그저 웃고 지나쳤던 내용들 중 근로법 위반 사실을 지적하는 이 의원의 모습은 반가웠다.
유 부장의 폭언과 폭행, 그리고 정 과장의 불의의 사고 역시 산업 재해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3년 내내 인턴이었던 길의 경우도 무기직으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했다. 2년 이상이면 자연스럽게 무기직으로 전환이 되니 말이다. 여기에 정 과장에게 초밥을 사 먹이고 바로 해고를 시키는 것 역시 심각한 근로기준법 위반이라 지적했다.
이런 지적에 유재석은 "언제 '무한상사'가 다시 할지는 모르겠지만 수갑을 차고 시작하겠다"는 말로 정리를 했다. 꽁트이지만 '무한상사'에서 드러난 유부장의 행태는 분명 노동법 위반 사안이 많았으니 말이다. 실제 '무한상사'가 재개된다면 보다 흥미로운 이야기로 이어질 듯하다.
노동법 위반 사실과 이를 제대로 지켜낼 수 있는 방법들을 강구해 보다 효과적인 기업 문화를 보여줄 수 있는 내용이 담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의당 이정미 의원은 무도 출연을 통해 확실하게 자신의 존재감을 보였다. 노동 분야의 전문성만이 아니라 예능의 재미까지 모두 보여주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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