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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gDam

졸업생 미투 용화여고 학내 성폭력 근절로 이어져야 한다

by 조각창 2018.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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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화여고에서 일어난 집단 성추행 사건은 추악하기만 하다. 학내에서 교사가 학생들에게 오랜 시간 꾸준하게 해왔던 성폭행이 졸업생들의 용기 있는 미투로 세상에 알려졌다. 학교라는 폐쇄적인 공간에서 우월적 지위를 가진 교사들이 행하는 성폭력은 결코 간과 되어서는 안 된다. 

학교에서 벌어지는 성폭력은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니다. 일반 학교도 그렇고 장애인 학교에서도 교사에 의한 성폭력 사건은 신고가 자주 이뤄지지 않아 그렇지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만큼 오랜 시간 우월적 지위를 앞세워 제자를 성상품 정도로 생각한 교사들이 많았다는 의미다. 


남자 교사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성폭력은 이제 여 교사의 남학생에 대한 성폭력으로도 드러나고 있다는 점에서 교사 집단 전체의 문제로 확대해야만 하는 문제다. 가장 이 문제에 대해서 선명해야만 하는 교사들이 자신의 지위를 앞세워 학생들에게 해서는 안 되는 짓을 행하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피해자 및 목격자들이 공통적으로 진술한 가해 행위로는 가슴 부위 및 엉덩이를 치거나 교복 치마 속에 손을 넣어 허벅지를 쓰다듬거나 꼬집는 행위, 볼을 깨물거나 입술 및 볼에 키스를 하는 행위, 포옹이나 팔을 쓰다듬는 등 불필요한 신체접촉 등이 있었다"


"창녀, 돼지 등 인신 모독과 학생의 교복 재킷을 들추며 '나는 네 속이 궁금해'라고 말하고, 엉덩이를 치며 '찰진데?'라고 말하는 언어 폭력이 있었다. 이 단체는 용화여고 졸업생들로부터 시작되었지만, 그 구성원은 용화여고 졸업생과 재학생 더 나아가 교내 권력형 성폭력으로 인해 피해 받은 모두다"


"용화여고 내 권력형 성폭력 근절과 가해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 현재까지의 피해자 및 재학생들에 대한 지속적인 피해 구제 활동을 촉구한다. 용화여고가 성폭력으로부터 안전하고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가 되기를 소망 한다"


용화여고 성폭행 사건을 폭로한 것은 졸업생들이었다. 재학생이라면 감히 교사들에 맞서 싸우는 것도 쉽지 않았을 테니 말이다. 용화여고 졸업생들은 올해 3월 '용화여고 성폭력 뿌리뽑기위원회'를 꾸린 뒤 소셜미디어를 통해 설문조사를 벌여 교사들의 성폭력을 폭로했다. 


그 내용들을 보면 충격적이다. 여학생의 신체 부위를 치거나 교복 치마 속에 손을 넣는 등 말도 안 되는 짓들을 일상적으로 해왔다는 사실이 경악스럽다. 이 정도 수준이면 간단하게 볼 수 있는 범주를 벗어났기 때문이다. 이런 일들이 한 명의 잘못된 교사의 일탈이 아니라 많은 수의 교사들이 오랜 시간 집단으로 해온 일상이라는 점이 더 큰 문제로 다가온다.


위에 언급된 내용은 많이 순화된 수준이다. 과연 교사가 맞나 하는 수준의 막말들을 쏟아냈다는 것이 졸업생들의 주장이다. 그들이 없는 말을 지어냈을 수가 없다. 그렇다면 재학생들까지 함께 분노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 정도면 용화여고 자체가 성폭력에 미친 교사들의 집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지난 21일 용화여고는 교원징계위원회를 열어 성폭력에 연루된 교사 18명을 징계한다고 밝혔다. 징계 수준을 보면 파면과 해임은 각 1명, 기간제교사 계약해지 1명, 정직 3명, 견책 5명, 경고 5명(정직과 중복해 받은 2명 포함된 숫자)다. 이는 서울시교육청의 특별 감사 결과를 토대로 한 징계 요구를 대부분 받아들인 결과다.


하지만 이 정도로 과연 만족할 수 있을까? 이들이 벌인 학생을 향한 성폭력의 정도를 보면 모두 파면과 해임을 당하는 것이 옳다. 성폭력을 일삼은 교사들이 여전히 경징계를 받고 학교에 남는 것 자체가 황당한 일이다. 교사라는 직업에 대한 무한 책임감과 도덕성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 직업의 특성 때문이다. 


교사가 아무리 잘못을 해도 제대로 처벌을 하지 않는 한심한 문화가 결국 막가는 교사 집단을 만들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교사라는 직업에 대한 사회적 시선과 과거와 달리 많이 변질된 상태다. 더는 존경 받지 못하는 직업적 교육인들이 성폭력까지 저지르고 있다는 사실이 더 분노하게 만든다.


용화여고 만의 문제가 아니다. 수많은 학교에서 위와 유사한 성폭력은 일상처럼 이어져 왔다. 현재도 많은 학생들은 교사의 성폭력과 성희롱에 힘들어 하고 있다. 이번 기회에 학내 성폭력 근절을 위한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 이 징계에 많은 이들이 분노하는 것은 이들은 다시 성폭력을 저지를 것이란 확신 때문이다.


자신이 한 행동이 큰 징계거리가 아니라는 것은 자신 만이 아니라 다른 교사들에게도 잘못된 신호로 다가온다. 이 정도는 징계도 받지 않기에 마음껏 학생들을 성희롱 해도 상관없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 존경도 잃은 교사들의 한심한 범죄는 이제 여기서 멈춰야 한다. 이제는 학생들도 더는 참지 않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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