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는 거부 이명박 아바타 천안함 메시지 한심한 이유

이명박이 구속된 상태에서 검찰 조사를 거부하고 있다. 옥중 조사를 추진하는 검찰로서는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직접 검찰로 불러 조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전직 대통령이라는 이유로 구치소까지 검찰이 찾아가 방문 조사를 하려는 것까지 거부하는 이유는 너무 명확하다. 

검찰 조사는 거부하며 자신의 측근인 김효재 전 정무수석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그가 할 수 있는 마지막 끈은 보수 혹은 극우주의자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것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정치 보복이라는 프레임을 아무리 떠들어도 들어주는 사람 하나 없는 현실에서 이런 모습은 마지막 행위라고 보인다.

"통일이 되는 날까지 매년 들르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 매우 유감으로 생각합니다. 몸은 같이 하지 못해도 여러분의 나라를 위한 희생을 기리는 마음은 언제까지 함께할 것입니다"

김 전 정무수석이 대신 작성한 천안함 피격사건 8주기를 맞아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이명박의 이름으로 방명록을 남겼다. 통일이 되는 날까지 매년 들르겠다고 약속했지만 그렇지 못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명박이 구속된 상태에서 이런 퍼포먼스를 하는 것은 분명한 목적이 있다. 

극우들이 박근혜만 지지하지 말고 자신도 응원해 달라는 요구다. 박근혜와 똑같이 정치 보복 프레임을 만들고 검찰 수사를 회피하는 방식은 두 사람이 꼭 닮았다. 그들이 행한 범죄도 한심하고 그 깊이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쌓여 있는 자들의 법치주의를 부정하는 행위도 황당할 뿐이다.

"오전 접견에서 이 전 대통령이 의논 끝에 검찰 조사에 응하지 않겠다고 말씀하셨다. 방금 검찰에 이런 의사를 전달했다. 전직 대통령으로서 법을 준수하는 차원에서 지난 검찰의 소환 조사에 응한 것이다. 대통령께서는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물을 것을 여러 차례 천명했다"

"하지만 구속 후에도 검찰은 함께 일한 비서진을 비롯해 주변 사람을 끊임없이 불러 조사하고 있고, 일방적인 피의 사실도 무차별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공정한 수사를 기대하는 것은 무망하고, 검찰의 추가 조사에 응하는 것도 무의미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

검찰 조사를 앞두고 이명박은 자신의 변호인을 불러 조사를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명박이 했다는 말을 보면 한심하기만 하다. 자신만 조사하라고 주장했지만, 소환 당시 모든 사실을 부정하고 모든 책임은 측근들의 잘못이라고 주장했던 것이 이명박이다. 

모든 것을 측근의 잘못이라고 주장했던 자가 뒤늦게 다시 자신에게만 책임을 물으라고 했는데, 주변 사람들을 조사하고 있는 것이 잘못이라고 한다. 앞뒤도 맞지 않는 황당한 주장을 하는 것은 그저 할 말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조사는 범죄자 한 사람만 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 대해서도 조사를 하는 게 당연하다. 

어떤 범죄를 저질렀는지 수사하는 과정에서 주범인 한 사람만 수사하는 경우가 어디 있나? 검찰 조사 과정에서 모든 것을 부정하고, 만약 문제가 있다면 측근들이 잘못한 것이라고 책임 회피를 한 자가 이런 말도 안 되는 발언을 하는 것을 보면 참 측은하기도 하다. 

언론 플레이를 먼저 하고는 검찰이 수사 내용을 흘리고 있다고 주장하는 모습도 참 한심하다. 범죄를 저지른 내용이 워낙 크고 방대해서 이명박만이 아니라 일가 친척과 측근들까지 모두 구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런 말도 안 되는 주장으로 국민을 농락하는 행태는 비난을 받아야 한다. 

소수의 지지자도 존재하지 않는 이명박. 측근 10여명만 남은 상황에서 이들 역시 언제 다시 등을 돌릴지 알 수는 없다. 이명박의 범죄 사실은 파면 팔수록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그리고 이명박 가족들의 범죄 사실 역시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서 꼼수를 부리는 이명박에 대해서는 철저한 조사만이 답이다. 이명박을 앞세워 정치 보복 프레임을 들고 나선 자한당의 행태 역시 국민들의 조롱거리라는 점을 그들은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참 처량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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