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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 국제 터미널 내 약국 강매 논란, 눈 뜨고 코 베인다

by 조각창 2022.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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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나 약사나 돈에 의해 움직인다는 점에서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물론 그들이 인간의 삶에 중요한 역할을 해준다는 점에서 필수적인 존재들이지만 말이죠. 살아가는데 돈이 필요하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문제는 과도한 욕심이 문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반복해서 뉴스로 전달되는 것 중 하나가 대리 수술입니다. 어제 뉴스에서도 간호사가 의사를 대신해 수술을 하는 믿을 수 없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처벌도 허술하고 의사는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고 여전히 큰돈 벌며 거짓말을 하고 살 수 있도록 되어있는 제도가 바뀌지 않으면 의사 탈을 쓴 장사치들만 늘어날 뿐입니다.

대리 수술을 하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돈을 더 벌기 위함이죠. 의사가 모든 수술을 담당하면 한정된 수술만 가능합니다. 하지만 간호사나 의료기기 판매상을 시키면 적은 돈으로 더 많은 환자를 수술해 큰 이익을 남길 수 있기에 그들은 아무런 망설임 없이 대리 수술이라는 말도 안 되는 짓들을 벌입니다.

 

의사는 사람을 죽여도 의사 면허증을 보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무서울 것도 없는 집단이죠. 그런 그들에게 양심을 묻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짓일지도 모릅니다. 오죽하면 많은 이들이 의사는 수입하면 안 되냐는 볼멘소리가 나올까 할 정도입니다.

 

약사들의 문제가 의외로 많죠. 약이란 잘 쓰면 사람의 목숨을 살릴 수 있지만, 잘 못 쓰면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죠. 그런 점에서 의사나 약사에 대한 믿음이 사라지면 문제는 심각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자칫 중요한 순간 믿지못해 판단이 흐려져 죽음을 맞이할 수도 있는 일이니 말이죠.

 

지난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 ○○ 약국 약 파는 수법 고발하고 싶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부산에 거주하는 글쓴이가 실제 당한 사실을 정리해 올린 글인데, 이게 처음이 아니라 해당 약국에서 비슷한 일을 당한 이들이 많다는 점이 문제로 다가옵니다.

 

"가족 휴가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기 위해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에 왔다가 여기 약국에서 아내가 약을 비싼 값에 강매 당했다. 더는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하고 싶다"고 설명하며 그날 겪은 사연을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글을 살펴보면 글쓴이 A 씨의 아내는 멀미약을 사러 터미널 내 한 약국에 들렀다고 합니다. 멀미약을 요구하는 A 씨 아내에게 약사는 소화제 드링크를 종이컵에 따른 뒤 멀미약과 용도를 모르는 약(진통·해열제로 추정)을 직접 개봉해 주면서 섭취를 권했다고 합니다.


A 씨 아내는 약사가 하는 말이니 아무 의심 없이 시키는 대로 했고, 약값으로 총 2만 7000원을 결제했다고 하네요. 사실 믿음이 있기에 약사의 이 행동이 감사하다는 생각까지 들게 했을 듯합니다. 직접 복용이 쉽게 해 줬다는 점에서 대단한 약사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었지만, 분명한 목적이 있었습니다.


멀미약 하나 사는데 이 정도 금액이 나왔다는 것이 황당할 수밖에 없었던 남편은 약국에 찾아가 "무슨 약인데 이리 비싸냐? 약사가 약을 개봉해 먹으라고 해도 되냐?"고 따졌다고 합니다. 먹는 멀미약이 비쌀 이유가 없다는 점에서 3만 원 가까운 금액은 문제로 다가올 수밖에 없죠. 

그러자 약사는 "약을 까서 주는 것은 문제없다"며 다른 사람은 가격으로 항의 안 하는데 왜 그러냐는 식으로 나왔다고 합니다. 다른 이들은 주라는 대로 주고 아무 말 없는데 너는 뭔데 약값이 비싸다고 찾아왔냐는 의미였습니다. 이후 실랑이를 이어가던 A 씨는 배 시각이 다가오자 개봉하지 않은 약만 환불받고 상황을 마무리했다고 합니다.

"약사가 상품 박스 포장지를 보여주지 않고, 약을 개봉하고 소화제 드링크도 따서 컵에 줬다. 가격표를 볼 수 없도록 모든 행동이 정해져 있었던 거 같다. 지난해부터 같은 수법으로 멀미약을 비싼 가격으로 강매하고 있었다"

 

약사가 손님에게 무슨 약인지도 보여주지 않고 강매하듯 건넨 것은 문제일 수밖에 없습니다. 손님은 선택원이 존재합니다. 자신이 원하는 브랜드의 약을 살 수 있으니 말이죠. 가격 역시 알 수 없도록 했다는 점에서 의도성이 큰 강매 행위였습니다. 더욱 지난해부터 같은 수법으로 이런 짓들을 했다는 사실을 해당 약국 후기 갈무리로 확인이 가능했습니다.

 

열심히 공부해 약대가서 약사가 되어 이런 도둑놈 심보로 장사를 하는 행위가 과연 스스로에게 당당할지 궁금해집니다. 실제 후기들을 보면 유사한 행태가 무한 반복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해당 글을 올린 이는 식약처와 보건복지부, 제주항 여객터미널, 제주시청 4곳에 해당 약국에 대한 민원을 접수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국민 편은 아니라는 점에서 어떻게 결정이 날지 알 수는 없습니다. 그들 만의 리그에서 국민은 그저 봉이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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