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송환 항소심 철회 한국행 선택한 이유

정유라가 덴마크에서 한 달 안에 귀국할 예정이라고 한다. 스스로 송환결정 불복을 철회했기 때문이다. 덴마크 검찰은 정유라가 한국 송환이 결정되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1일 덴마크 올보르에서 체포된 지 144일 만에 귀국 결정이 내려졌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가온다. 

지난 23일 박근혜의 첫 공판이 진행되었다. 최순실과 병행한 첫 날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었다. 첫 재판에서 두 사람은 철저하게 시선도 마주치지 않았다. 공범 혐의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두 사람이 눈 인사를 하고 손을 잡는 등의 행위를 할 이유가 없으니 말이다.

바보가 아닌 이상 판사 앞에서 두 사람이 여전히 친합니다. 라고 몸으로 설명할 이유는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다. 냉랭한 모습 역시 철저하게 준비된 결과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유라가 귀국하게 되면 모든 것이 뒤틀리게 될 수밖에 없다. 

박근혜와 최순실, 그리고 이재용 삼성 부회장까지 모두 궁지에 몰리게 되었다. 정유라가 돌아와 조사를 받기 시작하면 이들이 그토록 버텨왔던 모든 것이 무너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모른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최순실의 딸로 누구보다 이들의 관계와 삼성의 개입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정유라가 폭로하기 시작하면 모든 것이 손쉽게 끝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은 정유라가 귀국하는 순간 폭탄이 터질 것이라는 주장을 많이 해왔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인물이라는 점 때문이다. 최순실마저 어떻게 할 수 없어 했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제멋대로 자신을 위한 선택만 하게 된다면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는 의외로 빨리 끝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정유라 씨의 한국 송환이 최종적으로 결정됐다. 정 씨가 고등법원에 제출한 항소심을 철회했다"

덴마크 검찰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정유라가 조만간 한국 송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유라가 고등법원에 제출한 항소심을 철회함으로서 한국 송환이 최종적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항소심을 철회하면 30일 이내 한국으로 돌아와야 한다. 그런 점에서 조만간 정유라라는 폭탄은 터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정유라는 왜 갑작스럽게 항소심을 스스로 철회했을까? 돈이 없는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검찰이 적극적으로 찾지 않은 엄청난 돈이 그들에게 있다는 사실은 너무나 명확하기 때문이다. 스위스 은행만이 아닌 독일과 유럽 등지에도 많은 돈들을 숨겨두고 있다는 합리적 의심은 많은 이들이 하고 있다. 

박정희가 숨겨둔 스위스 비밀 자금과 국내에 있던 재산을 독일로 빼낸 상황에서 그 비자금이 어느 정도인지 추측도 불가능할 정도다. 이 모든 비자금은 철저하게 조사해 모두 국고로 환수해야만 한다. 그동안 정유라가 덴마크 최고의 변호사를 선택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돈이었다. 

돈에 움직이는 변호사. 그 중에서도 가장 유능하다는 변호사를 연이어 자신의 변호인으로 둘 수 있었던 것은 엄청난 비자금을 여전히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점에서 정유라를 여전히 돕고 있는 존재가 누구인지 밝혀내는 일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정유라가 스스로 항소심을 포기한 이유는 항소를 한다고 자신이 이길 가능성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버틴다고 해결될 문제는 없다. 정유라는 덴마크에 144일 동안 잡혀있었지만 이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국내에서 재판을 받아 선고가 내려지면 덴마크에서 형을 산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어진다. 

최순실이 구속 후 수사를 받는 기간은 형이 결정되면 인정이 되어 그 기간이 제외된다. 그런 점에서 어차피 피할 수 없다면 국내로 돌아와 수사를 받는 것이 이롭다는 결정을 했을 듯하다. 더욱 문재인 대통령 시대가 되면서 자신들을 도울 그 어떤 존재도 없다는 확신도 결정적이었을 듯하다. 

정유라는 돌아온다. 폭탄이라고 불리는 정유라가 돌아와 본격적인 수사를 받게 된다면 박근혜와 최순실의 관계, 그리고 재산의 규모, 삼성의 지원 등에 대한 적나라하게 내용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결정은 그동안 모르쇠로 일관하던 자들의 태도 변화도 이끌게 될 것이라는 점에서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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