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가 내년 다시 드라마로 복귀를 한다고 한다. 이영애는 '사임당 빛의 일기'로 복귀를 했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차갑기만 했다. 시대에 뒤떨어진 소재와 과거에 멈춰있는 이영애에 대한 관심은 제작진들의 기대와는 달랐기 때문이다. 이영애라는 이름 만으로는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 셈이다.
SBS는 마치 사활이라도 건듯 대대적으로 이영애 복귀를 홍보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신사임당으로 복귀한다며 바람몰이에 나섰지만 모든 것이 허사였다. 엄청난 제작비를 들이고 대대적인 홍보에도 이영애 효과가 전혀 나오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시대가 원하지 않았다는 의미로 다가올 수도 있다.
이영애가 출연한다는 '이몽'은 블록버스터 첩보 멜로를 표방하는 드라마라고 한다. 시작부터 거대하다. TV 드라마에서 블록버스터 첩보 멜로라는 그럴 듯한 미사어구를 사용하는 것부터 많은 이들에게 반감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점을 제작진들은 모르는 듯하다.
내용은 평이하다. 몇 년 전부터 영화에서 중요 소재로 삼았던 역사물을 소재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일제강점기 경성과 중국 상해를 배경으로 일본인에게 양육된 조선인 외과의사 이영진이 상해임시정부의 첩보요원이 되어 태평양 전쟁의 회오리 속으로 뛰어드는 활약상을 그린다고 알려져 있다.
경성과 상해를 배경으로 한다는 것과 첩보요원과 태평양 전쟁을 다룬다는 점에서 블록버스터라는 표현을 사용했는지 모르겠지만 큰 기대가 되지 않는 것은 최근 몇 년 동안 유사한 흐름의 이야기가 너무 많이 등장했다는 것이다. 영화 제작의 흐름 역시 이를 벗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뒷북처럼 다가온다는 점은 약점으로 다가온다.
'이몽'이라는 드라마를 제작하는 이에 대한 설명도 그렇다. 드라마 '주몽' '황진이' '닥터 이방인' 등 수십 편의 대형 드라마를 제작한 고대화 프로듀서라고 소개하고 있다. 여기에 '태왕사신기' '사임당 빛의 일기'의 연출을 책임졌던 윤상호 감독이 합류하며 최종적으로 이영애가 캐스팅 되었다는 설명이다.
라인업을 보면 다들 과거에 속해 있다는 느낌을 전해주고 있을 뿐이다. 주몽이 큰 성공을 거두기는 했지만 그건 말 그대로 과거의 일일 뿐이다. 최근의 흐름과 전혀 상관없는 과거 성공한 드라마가 대단한 홍보 수단이 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라는 것이 현실이다.
'이몽'에서 이영애가 주인공을 할 가능성이 어느 정도인지도 알 수 없다. 제작사에서 밝힌 시놉시스를 보면 이영애가 상해임시정부의 첩보요원으로 활약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아 보인다. 물론 허를 찌르는 선택을 할 수도 있다. 50대가 되는 이영애를 20대나 30대로 포장해 첩보요원으로 내세울 수는 있으니 말이다.
현재로서는 '이몽'이 어떤 드라마가 될지 전혀 알 수가 없다. 이영애가 캐스팅이 되었다는 것 외에는 없다. 제작비가 얼마나 들고, 언제 어느 방송사에서 방송이 될 것인지 그 어떤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이영애를 앞세워 홍보를 하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은 '사임당'과 유사하다.
'사임당'의 경우도 이영애가 출연한다는 것만 내세운 드라마였다. 여전히 그들에게는 이영애가 마법의 카드라도 되는 듯 홍보하고 있지만, 정작 시청자들은 이영애에게 휘둘릴 정도가 아니라는 것이 문제가 될 것이다. 이영애를 내세워 제작비를 모으기 위한 것인지 알 수는 없다.
'이몽'이라는 드라마가 제대로 제작이 될지도 아직 알 수가 없다. 감독과 배우 한 명이 공개 되었을 뿐 작가도 없고, 다른 출연진에 대한 설명도 없는 상황에서 이 드라마는 현 시점에서 거의 무의미해 보이기 때문이다. 여전히 이영애를 좋아하는 이들도 많다.
이영애에 대한 이미지를 여전히 특별하게 생각하는 이들 역시 존재한다는 것은 명확하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이영애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있는 이들 역시 많다는 것이 문제다. 그리고 그 반감은 점점 확대되는 듯한 분위기라는 점이 향후 배우 이영애에게는 큰 부담 요소가 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사임당'의 실패에도 100억대가 넘는 수익을 얻었다는 이영애에게는 또 다른 엄청난 수익만 존재하는 듯하다.
한물가고 있는 소재에 과거에 얽매여 있는 이영애를 내세워 첩보 멜로 드라마를 찍겠다는 그 용기는 대단하다. 트랜드 읽기마저 실패한 듯한 뒤쳐진 이 드라마는 지금 당장 시작하는 것도 아니고, 내년 촬영을 시작한다는 먼 이야기일 뿐이다. 이영애 앞세우기 전략은 이미 '사임당'을 통해 별 의미 없음이 드러났음을 그들만 모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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