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혜선이 확실하게 주연 배우로 성장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주말극으로 시청률 30%를 넘어선 '황금빛 내인생'은 막장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설정 자체가 막장인 상황에서 기존의 주말극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이니 말이다. 하지만 이런 막장 논란 속에서도 신혜선은 빛나고 있다.
30%가 넘는 시청률이 나올 정도면 많은 이들이 보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욕하면서 본다는 한국산 막장 드라마에는 전형적인 공식이 존재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런 공식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상황에서 나름의 재미를 찾는 것이 어쩌면 주말극의 숙명인지도 모르겠다.
한때는 남부러울 것 없었던 서태수 집안은 한 순간에 무너지고 말았다. 수많은 사업가들이 그렇듯, 무너지면 회복은 거의 불가능해진다. 착했던 서태수는 믿었던 직원에 의해 회사마저 무너지고 말았다. 떵떵거리며 살던 태수 집안은 한 순간에 하루를 걱정하는 처지가 되었다.
지안은 악착같이 공부해 좋은 대학을 갔고, 열심히 알바를 하면서 현실에 무너지지 않으려 노력했다. 그렇게 해성 그룹의 정직원이 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무너졌다.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현실의 벽은 너무 높았으니 말이다. 큰 아들인 지태는 집안의 가장 역할을 해야 한다.
결혼까지 포기한 지태와 학교보다는 돈을 벌고 싶어하는 막내 지호까지 서태수 집안의 아이들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고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려는 모습이다. 그런 그들과 달리, 지안의 쌍둥이 동생인 지수는 만사태평이다. 공부도 싫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만 한다.
모두가 집안 걱정을 하고 있어도 지수는 자신의 꿈에만 집착하는 인물이다. 너무 착하기만 해서 답답하게 다가오는 지수는 그렇게 서태수 집안 사람들과는 너무 다르다. 이런 상황에서 서태수 집안에 큰 태풍이 몰아닥쳤다. 해성 그룹 장녀 노명희가 친딸을 찾겠다고 태수의 집에 들어와 미정에게 딸을 내놓으라고 윽박지르는 상황이 벌어졌다.
순간적으로 미정은 지안과 지수 중 누구를 보낼까 고민했다. 그리고 그녀는 악한 생각을 했다. 명희의 친딸인 지수가 아니라, 자신의 딸인 지안을 재벌가에 보냈다. 자신이 친딸이 더는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는 이기심이 발동했기 때문이다.
어느 날 갑자기 재벌가 딸이 되어버린 지안은 은석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자신이 그토록 되고 싶었던 해성 그룹의 정직원은 문제가 아니다. 해성 그룹 전체가 자신 집안의 것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다. 모르던 상황에서 우연한 사고로 마주쳐 악감정만 쌓였던 지안과 도경은 친남매로 지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악연이 단단한 남매로 변신하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우여곡절을 경험한 둘은 정말 친남매 같은 존재로 변해가기 시작했다. 그게 사랑으로 확장될 수밖에 없겠지만 말이다. 재벌가 딸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찾아야 하는 지안은 우연한 기회에 명희의 마음에 쏙 드는 상황을 만들고 만다.
창고에서 일을 하던 지안 아니 은석에서 명희는 1시간 안에 미술관으로 오라는 지시와 같은 전화를 한다. 재벌가 안주인들이 모인 그 자리에서 어디에서 얻었는지 모르지만 은석을 찾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런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은석을 보고 싶다는 말에 명희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제발 오빠에 전화를 해서 상황 대처를 제대로 하기 만을 바라고 있을 뿐이었다. 실제 지안은 똑똑했다. 상황 대처 능력도 좋은 지안은 즉시 오빠에 전화를 걸어 상황을 이야기하고 가장 현명한 방법으로 시간 안에 어머니 명희 앞에 등장한다. 우아하고 아름다운 은석의 모습에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이들은 경도 될 수밖에 없었다.
미대가 꿈이기도 했던 은석은 그 자리에서 탁월한 미술과 관련한 지식으로 사모님들의 혼을 빼놓았다. 주눅 든 모습으로 등장했다면 명희는 무너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은석의 이런 모습은 위기가 오히려 기회가 되었다. 모두가 인정할 수밖에 없는 매력적인 은석으로 인해 명희는 행복하기만 했다.
문제는 은석이 된 지안이 자신이 친딸이 아닐 수도 있다는 자각을 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런 의심은 자신의 발가락에 난 상처 때문이었다. 어린 나이에 다쳐 동네 의원에서 다급하게 수술을 해 여전히 흉터가 남아 있는 발가락. 어머니 미정에게 분명하게 들었던 그 말들을 생각해 보면 자신은 은석이 아니다.
도경집의 오래된 집사인 민부장에게 자신을 어떻게 찾았느냐고 질문도 해봤다. DNA 검사를 통해 찾았다는 말에 안심했지만, 과거 자신의 사진을 궁금해 하는 가족들의 말에 원래 살던 집을 찾은 지안은 그 곳에서 진실을 확인하게 된다. 자신과 함께 찍었던 지수의 사진이 모두 사라졌다. 그리고 숨겨둔 박스 안에서 타다 만 지수의 사진을 발견했다.
지수 사진과 함께 놓여있던 여권 속에는 자신이 아닌 진짜 은석이 있었다. 자신이 아닌 지수가 은석이라는 것을 알게 된 지수는 어떤 선택을 할까? 극의 결말 부분이라면 쉽겠지만, 이제 막 시작한 드라마에서 이 갈등은 지수가 악녀가 되어야만 하는 이유로 다가온다.
막장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이 드라마를 볼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것은 지수 역할의 신혜수 존재감이 크다. 그녀가 아니라면 이렇게 몰입할 수 없을 테니 말이다. 극의 흐름을 이끄는 주인공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고 있는 신혜수가 없다면 '황금빛 내인생'의 30%는 불가능했다는 점에서 신혜수의 존재감은 더욱 크게 다가온다. 드라마의 결말은 쉽게 예측이 되지만 그럼에도 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신혜수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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