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 기자회견 정치보복 우려먹기 외에 없었다

이명박이 직접 기자회견을 가졌다. 심복들이 구속된 후 측근들이 모여 모의를 했고, 이명박이 직접 기자 앞에서 입장을 밝히는 형식이었다. MB 집사라고 불렸던 김백준이 구속되며 이에 대한 의견을 피력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다스나 국정원과 관련한 그 어떤 입장도 없었다. 

다스 실소유주가 이명박이라는 사실이 최측근에 의해 사실로 드러났다. 그리고 국정원에서 거액을 받아왔던 사실도 드러났다. 그리고 직접 돈을 받은 김백준과 김진모가 구속되었다. 혹시나 하는 생각을 했지만 이미 드러난 사실이 너무 많아 비난을 받아왔던 판사도 그들에 대한 구속을 기피할 수도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저와 함께 일했던 이명박 정부 청와대와 공직자들에 대한 최근 검찰 수사는 처음부터 나를 목표로 하는 것이 분명하다. 최근 역사 뒤집기와 보복 정치로 대한민국의 근간이 흔들리는 데 대해 참담함을 느낀다"

이명박이 직접 기자회견을 한다는 사실에 많은 이들은 과연 어떤 입장을 밝힐까 기대한 이들도 많았다. 하지만 역시나 이명박근혜 정권에 바랄 수 있는 것이 전무하다는 사실만 명확하게 해주었다.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성명서 발표에 드러난 것은 정치 보복이라는 주장 외에는 없었다. 

겨우 꺼낸 말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망에 대한 복수라는 식의 주장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 자가 한 국가의 대통령이었다는 사실이 경악스럽기만 하다. 최근의 수사들은 모두 자신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단언했다. 결국 모든 것을 지휘한 자로 칼이 향할 수밖에 없음은 당연하다. 

모든 증거들이 수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상황 논리를 앞세워 마치 자신을 표적으로 정치 보복을 하고 있다는 주장은 더는 먹히지 않는 프레임일 뿐이다. 이 말을 꺼내는 순간 현재 드러난 모든 범죄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는 확신으로 다가온다. 

박근혜가 정치 보복을 앞세우고 있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자신은 아무런 개인적 이익도 취한 적 없다고 주장했지만 국정원 돈 30억이 넘는 금액을 개인적인 목적으로 편취한 사실이 드러났다. 탐욕스러운 자의 말뿐인 주장은 그렇게 허무할 뿐이다. 

"더 이상 국가를 위해 헌신한 공직자들을 짜맞추기식 수사로 괴롭힐 것이 아니라 나에게 책임을 물으라는 것이 저의 입장이다. 지금 수사를 받고 있는 우리 정부의 공직자들은 모두 국가를 위해 헌신한 사람들이다. 저의 재임 중에 일어난 모든 일의 최종 책임은 저에게 있다"

"제17대 대통령으로서 자랑스러운 역사를 지키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국정 수행에 임했다. 퇴임 이후 지난 5년 동안 4대강 살리기와 자원외교, 제2롯데월드 등 여러 건의 수사가 진행되었지만 고위공직자의 권력형 비리는 없었다. 그러나 최근 역사 뒤집기와 보복 정치로 대한민국의 근간이 흔들리는 데 대해 참담함을 느낀다"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는 검찰수사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보수궤멸을 겨냥한 정치공작이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 보복이라고 보고 있다"

범죄자를 국가를 위해 헌신한 공직자라고 지칭하는 것은 정치 보복 프레임에 맞추기 위한 노력일 뿐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나중에 자신에 대한 보호 전략이 존재할 수 없게 되니 말이다. 그들을 괴롭히지 말고 자신에게 책임을 물으라는 주장도 한심할 뿐이다. 

그렇게 원하지 않아도 사실 여부를 파악한 후 구속되어 수사를 받을 수밖에 없다. 그저 기다리기만 하면 될 일이다. 박근혜 정권 시절 사자방 사건에 대한 수사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주장 역시 웃기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자신의 비리를 덮기 위한 적임자로 박근혜를 선택했다는 것이 거의 대부분의 의견인데 그게 면피의 도구가 될 수 있는가?

국민을 앞세우고 있지만 누구도 이명박을 응원하고 지지하지 않는다. 하물며 박근혜에 대해 무한 충성심을 보이는 자들조차 이명박을 위한 그 흔한 시위도 하지 않고 있다. 그런 자가 감히 국민을 앞세워 자신을 비호하려 하는가? 조만간 법치주의 국가는 범죄자에 대해 엄벌을 내릴 것이다. 그것만이 진실이니 말이다.

                                                                [글이 마음에 들면 공감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