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중 분노 이명박 몰락 부추겼다는 정두언 분석이 답이다

이명박 기자회견에 대해 많은 말들이 나오고 있다. 말도 안 되는 주장만 가득한 그 기자회견은 스스로 자신이 현재 언급되고 있는 모든 범죄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확신을 심어주었다. 전두환이나 박근혜의 기자회견과 닮았던 이명박의 기자회견은 그렇게 자신의 앞날을 예고하고 있었다. 

기자회견 후 수많은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지만, 언론의 지적과 여야의 평가 역시 유사하다. 팩트가 명확한 사실에 대한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은 채 그저 정치 보복이라고 외치기만 하는 이명박은 더는 반박할 수 있는 근거도 없다는 확실한 선언이니 말이다.

"BBK, 다스, 특수활동비 의혹 등 MB의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진술로 이 전 대통령이 급해진 것이며 게임은 끝났다"

정두언 전 의원이 17일 이명박의 성명 발표 배경과 관련해 tbs 라디오에 출연해 한 발언이 답이다. 정두언은 이명박의 최측근이었다. 이명박이 대통령이 된 후 급격하게 관계가 나빠진 관계다. 그 관계가 무너진 이유를 정 전 의원은 이명박의 탐욕과 독재적 방식이었다고 증언해왔다. 

갑작스러운 발언이 아닌 지속적으로 언급해왔던 내용이었다는 점에서 정 전 의원의 발언은 중요한 가치로 다가온다. 누구보다 이명박과 그 주변의 측근들을 잘 파악하고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런 이가 저격수로 나서면 무서울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정두언 전 의원의 발언들은 주목 받을 필요가 있다. 

이명박이 급하게 성명 발표를 하게 된 계기로 많은 이들은 집사인 김백준의 구속이라고 봤다. 하지만 정 전 의원은 김백준보다는 김희중 전 청와대 제1 부속실장 때문이라는 언급을 했다. 일반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던 인물이 등장한 것은 그만큼 정 전 의원이 그들의 세계를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구속된)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아니고 김 전 부속실장의 검찰 진술 때문이다. 이 전 대통령을 국회의원 시절부터 보좌하고 돈 관리도 직접 해 온 인물로 MB의 '집사 중의 집사''성골 집사'라고 할 수 있다"

"김 전 실장이 2012년 저축은행에서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1년 정도 실형을 살았는데, 이 일로 MB에게 내팽개쳐져 철저한 배신감을 느끼게 됐다. (김 전 실장이) 돈 관리를 다 한다. 김백준 주머니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김희중 주머니에서 다 나온다"

"구속 기간 그의 아내가 사망했는데 MB가 장례식장에 가기는커녕 조화도 보내지 않는 등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모습을 보였으니 얼마나 처절하게 배신감을 느꼈겠느냐"

정 전 의원은 이명박을 움직인 것은 김백준이 아닌 김희중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백준에 대해 정 전 의원은 MB의 '집사 중의 집사''성골 집사'라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말 그대로 MB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중요한 키맨이라는 사실을 언급했다. 

이 말은 김백준이 쉽게 이명박을 배신하기는 어렵다는 확신이 만든 결과다. 하지만 김희중은 다르다. 그는 이미 이명박에 대한 중요한 정보들을 쏟아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그가 그렇게 변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이명박의 삶의 방식에서 나온다고 지적했다. 

김 전 실장이 2012년 저축은행 억대 금품 수수 혐의로 1년 형을 살며, 이명박에게 팽을 당했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김희중은 배신감을 느꼈다고 한다. 절대적인 계기는 구속 기간 자신의 아내가 사망했는데 이명박은 장례식장을 찾기는 커녕 조화도 보내지 않았다고 한다.

철저하게 자신의 이익만 따지는 이명박의 행동이 결국 그의 발목을 잡는 이유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대표가 전날 "MB를 잡아가려고 하면 전쟁이다"라고 한 것에 대해 "되게 웃기는 얘기"라며 코웃음을 쳤다. 정 전 의원만이 아니라 대다수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지지자들도 존재하지 않은 이명박과 그 무리들이 무슨 전쟁을 언급하는가? 국민을 상대로 적폐들이 생떼를 부리겠다는 것이 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가? 이명박 정부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사건 수사를 위해 김 전 기획관과 김 전 부속실장, 김진모 전 민정2비서관을 소환 조사했다. 

이명박 정권 핵심 3인방이 소환 조사를 받았는데 그 중 구속영장은 김 전 기획관과 김 전 비서관에 대해서만 청구됐다. 이는 김 전 부속실장이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구속된 둘은 모든 사실을 부정했다. 하지만 김희중 전 부속실장은 국정원 특활비와 관련한 많은 정보들을 검찰에 밝히고 있다고 보인다. 이명박의 몰락은 그렇게 수습 불가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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