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윤근 국회 사무총장이 큰절을 했다. 누구에게 왜 했느냐가 중요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그가 큰절을 올린 이는 다른 이들이 아닌 국회 청소 노동자들이었다. 국회 청소 노동자들은 그동안 비정규직이었다. 국회에서 온갖 힘든 일을 도맡아 하면서도 그들은 정규직은 아니었다.
비정규직을 없애자는 의견들이 높은 상황에서도 정작 국회에서 청소 노동자들이 비정규직이라는 사실은 아이러니하다. 그들이 비정규직인 상황에서 비정규직을 없애자는 이야기가 허공에 메아리처럼 사라질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연말 국회 청소 노동자들은 정규직이 되었다.
"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박수) 저희를 위해 애써 주신 수많은 분들이 없었다면 국회 청소 노동자 직접 고용은 이뤄질 수 없었을 것입니다. 다시 한 번 국회 청소 노동자들을 위해 애써주신 모든 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김영숙 국회 환경노동조합 위원장은 지난 12월 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감사하다는 말을 했다. 비정규직이었던 그들이 드디어 정규직으로 전환이 되는 순간 누군들 기쁘지 않았을까? 감격하고 눈물을 흘리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일 것이다.
비정규직에서 무기 계약직으로 그들은 변한다. 지난해 12월 4일 국회는 본회의를 통과한 2017년도 예산안 중 국회 청소 용역을 위한 예산 59억 6300만원을 직접 고용 예산으로 수정 의결했다. 비정규직이었던 청소 노동자들이 이제 올 해 부터는 무기 계약직으로 직접 고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사회의 비정규직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국회가 앞장서 국회 내 환경미화원들을 직접 고용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정세균 국회 의장은 지난 해 6얼 15일 취임 간담회에서 국회 청소 노동자들에 대한 직접 고용을 언급했다. 국회 의장으로 취임하면서 가장 우선해야 할 문제로 국회 내 청소 노동자 직접 고용을 언급한 것은 명확하다. 국회에서부터 비정규직을 없애지 않는 한 사회 전반의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정 의장은 국제부총리, 예결위원장, 각당 원내대표 등과 지속적으로 협의하면서 국회 청소 노동자들에 대한 직접 고용에 노력해왔다. 그 결과 결국 국회 내 청소 노동자들의 정규직이 실제가 되었다. 상대적으로 좋은 환경에서 일했던 노동자들이지만 그들이 정규직이 되면서 보다 많은 사업체에서 비정규직들이 사라지는 결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 한 보는 중요할 수밖에는 없다.
"역시 투표가 국민의 삶을 바꾼다고 하듯이 우리 청소 노동자들의 삶을 바꿔냈다. 앞으로도 국회를 넘어서서 공공 부문으로, 나아가 민간 부분까지 확대되는 첫 번째 단추를 끼웠다는 데서 의미 있는 일이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은 국회 내 청소 노동자들의 삶이 바뀌었다며 이제는 국회를 넘어 공공 부문과 민간 부분까지 확대되기를 바란다는 의지를 표했다. 첫 시작이 어렵지만 시작되면 변할 수밖에는 없다. 그런 변화의 시작이 국회에서 시작되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법을 만들고 고칠 수 있는 국회에서 청소 노동자들이 정규직으로 전환된 것은 고무적이고 중요한 일이다. 그리고 새 해 첫 일정으로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이 청소 노동자들을 향해 큰절을 올리는 장면은 감동일 수밖에 없다. 국회에서 이런 상생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은 그 자체 만으로도 희망을 볼 수밖에는 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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