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수상자인 감독이 동성인 다른 감독을 성폭행해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성폭력 교육 40시간 이수 명령을 선고 받았다. 충격적인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더욱 최근 검찰 조직을 뒤흔들고 있는 검사 성추행 폭로 사실로 시끄러운 상황에서 여성 감독의 성폭행 논란은 더욱 크게 다가온다.
일부에서는 남성들은 모두 예비 범죄자 취급을 하며 모든 여성은 피해자라는 식의 프레임을 만들어 젠더 논쟁으로 이끌려는 움직임들도 있었다. 이는 한심한 논쟁 만들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상대적으로 남성에 의한 여성의 성 문제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절대적이라고 할 수 없는 일이니 말이다.
"재판 기간 동안 가해자는 본인이 만든 영화와 관련한 홍보 활동 및 GV, 각종 대외 행사, 영화제 등에 모두 참석했다. 가해자의 행보는 내게 놀라움을 넘어 씁쓸함마저 들게 했다. (A감독은) 나를 레즈비언으로 몰았으며 남자친구와의 관계를 위장한 관계처럼 몰아가기도 했다. 학교 교수가 이 사실을 알고 학교에 불명예라며 고소를 취하하라고 종용하기까지 했다"
성폭행을 당했던 B감독은 성폭행을 한 A감독에 대해 분노했다. 사건은 2015년 벌어졌고, 최종 결정은 2017년 12월에 결정 났다. 2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법정 다툼이 있어왔는데 그 과정에서 황당한 상황들을 겪었다고 밝혔다. 성폭행 피해자인 자신을 레즈비언으로 몰아갔다고 했다.
남자친구와 관계마저 위장으로 몰아가는 파렴치한 행동까지 서슴지 않았다고 한다. 더 황당한 것은 학교 교수가 이 사실을 알고 학교 불명예라며 고소를 취하하라고 종용했다고 한다. 성폭행을 당해 힘겨워하는 이를 불러 학교 불명예라고 꾸짖는 것이 과연 현실인가?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가해자는 본인이 만든 영화 홍보 활동과 관객과 대화 등을 이어갔다고 한다. 그외 각종 대외 행사와 영화제 등에 모두 참석해 피해자를 놀라게 만들었다고 했다. 가해자가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피해자를 농락하는 행동에 분개할 수밖에 없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가해자는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청룡영화상, 부일영화상 등을 수상하며 충무로의 떠오르는 감독으로 주목을 받았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성폭행을 당했다. 그리고 고소를 했다. 그런 가해자에게 상을 준 것은 무엇인가? 이미 고소를 당한 상태에서 논란은 영화계에 널리 퍼졌을 것이다. 그럼 이 사실을 알고도 상을 줬다는 이야기가 될 수밖에 없다.
논란이 불거지자 한국영화감독조합은 측은 문제의 A 감독을 제명 했다.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주최 측도 뒤늦게 해당 가해자인 A 감독에 대한 수상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대중들이 '올해의 여성영화인상'에 비판적인 것은 과연 몰랐는가? 이다.
많은 이들은 이들이 가해자임을 알면서도 상을 준 것에 대해 비난을 하고 있는 것이다. 2년 동안 법정에서 다투던 문제였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분명한 가해자와 피해자가 있었다. 법적인 결론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결정을 하는 것이 성급하다고 할 수도 있었을 듯하다.
최종 결정이 나지 않는 한 범죄자라고 확정할 수는 없었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과연 그들은 피해자의 주장을 귀담아 들어 본 적이 있었던 것일까? '올해의 여성영화인상'만이 아니라, 다른 영화상들도 마찬가지다. 2017년에만 4개의 상을 받았다. 그 동안 그 어떤 의심도 하지 않았던 것인가?
청룡영화상, 부일영화상 등도 수상 취소를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보다 면밀하게 사안에 대해 대처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난을 피하기도 어려워 보인다. 대법까지 가서 판결이 난 사건. 그만큼 치열했다고 할 수도 있지만, 그만큼 논란이 영화계에서는 널리 알려진 사건이었다는 점에서 비난을 피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명예 회복은 그냥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부단한 노력을 하지 않으면 추락한 명예를 되돌리기는 쉽지 않다.
성폭력 사건은 젠더 간의 전쟁이어서는 안 된다. 여성 영화인이 동성을 성폭행한 사건을 가지고 비난만 해서도 안 된다. 우리 사회에서 익숙해져 버린 권력이 만든 이런 폭력 사고를 줄일 수 있는 방법들을 찾지 않으면 유사한 일들은 무수히 반복될 수밖에 없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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