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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gDam

안희정 아들 상쾌한 SNS와 불쾌한 대중 변화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by 조각창 2018.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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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아들이 SNS에 올린 글이 논란이 되고 있다. 안 전 지사가 1심 무죄를 선고 받자 환하게 웃는 얼굴 사진과 함께 '상쾌'하다는 감정글까지 올린 그의 모습에 많은 이들은 분노했다. 부적절한 행동들이 현재 상황이 어떤지 알지 못하는 한심한 행동이라는 주장이다.


안희정 사건은 무척이나 민감하다. 미투운동이 올 해 들어 봇물 터지듯 터져 나왔다. 폭로는 있지만 결과는 아직 없다. 그런 점에서 안 전 지사 사건은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밖에 없었다. 강력한 정치인이 미투 운동으로 인해 처벌을 받게 된다면 유사 사건에 대한 판결 역시 어떤 식으로 날지 알 수 있게 해주는 기준점이 되기 때문이다.


"상쾌. 사람은 잘못한 만큼만 벌을 받아야 한다. 거짓 위에 서서 누구를 설득할 수 있을까"


안 전 지사 아들이 올린 글이다. 아들이기 때문에 아버지에 대한 믿음 때문에 이런 감정을 가질 수는 있다. 하지만 이를 공개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공개라는 것은 자신의 감정에 대한 공감이나 반감을 그대로 받아 들이겠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잘못한 사람은 그만큼만 벌을 받으면 된다. 이를 부정할 수 있는 이는 없다. 잘못한 것 이상의 벌을 받는 것도 문제이고, 잘못한 것 이하로 벌을 받는 것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물론 우리 사법부는 기본적으로 그런 원칙조차 지키지 않는 집단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안 전 지사 아들의 주장은 명확하다. 김 비서의 주장이 모두 터무니없는 거짓이라는 것이다. 거짓으로 누군가를 설득할 수는 없다는 주장이다. 김 비서의 위계에 의한 성폭력 자체가 거짓이라는 주장이다. 진실은 여전히 알 수 없다. 그저 서로의 주장만 있기 때문이다.


상반된 주장 중에서 어떤 것을 믿을 것인가에 따라 전혀 다른 입장이 될 수밖에 없다. 이 사건에 대한 서로 상반된 주장 속에서 진실을 찾는 것은 그만큼 어렵다. 힘없는 피해자의 편에 서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현재 우리 사회는 그런 막연함에 대한 확실한 믿음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 7월부터 약 7개월간 4차례에 걸쳐 수행비서인 김 씨를 성폭행했다는 안 전 지사.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 중 하나였던 안 전 지사는 모든 것을 잃었다. 그리고 1심에서 그는 무죄 선고를 받았다. 2심에서도 그는 무죄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현행법에서 그를 처벌할 그 어떤 근거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안 전 지사의 아들이 실수로 전화를 걸었으나 김 씨가 받기 전에 끊었다"


안 전 지사 아들은 지난 4월 아버지인 안 전 지사를 고소한 김지은 씨에게 전화를 건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기도 했었다. 부적절한 행동이 아닐 수 없다. 이와 관련해 안 전 지사 법률대리인은 받기 전에 끊었으니 문제가 될 수는 없다는 주장이었다. 


부자가 한 행동이 참 부적절하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아무리 포장해 좋게 표현해도 불륜이다. 성폭행을 주장하고 부정하는 상황에서 이를 제대로 밝혀내지 못하고 있으니 이 정도로 표현해도, 아들이 고소한 상대에게 전화를 거는 것은 위법한 행위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검찰은 항소 의사를 밝혔다. 안 전 지사 측은 무고나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 소송 등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어차피 2심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사건 확대보다는 본 사건에 집중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판단했을 듯하다.


안 전 지사 사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리고 여전히 논란이 크다. 누가 잘못인지에 대한 극단적 상황과 대립은 여전하다. 이런 상황에서 안 전 지사 아들이 올린 SNS는 논란을 더욱 키우고 안 전 지사에 대한 비난 여론만 키우는 이유가 될 수밖에 없다.


이 사건은 분명 이전과 이후가 명확하게 갈릴 수밖에 없다. 이 사건 후 유사 사건에 대한 인식과 법 처벌 역시 명확하게 변할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안 전 지사 사건에 대한 처벌 과정과 상관없이 위법한 성폭력 사건에 대한 기준들은 많이 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사회적으로 크게 분노하고 이를 두고 치밀하게 싸우는 과정을 통해 발전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 발전을 위한 진통이라는 점에서 좀 더 싸워야 한다. 그렇게 싸워서 현재를 보다 적나라하게 들여다보고 현명한 방법들을 찾는 것은 이제 우리들의 몫이다. 누구의 편이 아닌 합리적이고 현명한 방법들을 찾고 보다 발전된 모습들로 변해야 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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