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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스타

아이돌 팬사인회 속옷 검사 논란, 이는 성범죄다

by 조각창 2023.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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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팬사인회를 하는데 속옷 검사를 한다면 이해가 될까요? 무슨 정상 간의 회담을 위해 중요한 기밀 사항을 위해 녹취를 막으려 검사를 한다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들 수 있습니다. 그건 국가 간의 중요한 사안을 논의하는 일일 수 있으니 말이죠.

 

아이돌을 만나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아니고, 그저 잠깐 얼굴보고 인사하는 것이 전부인 팬사인회에서 얼마나 대단한 정보가 존재하고, 감춰야 할 것들이 많기에 속옷까지 검사하는 것일까요? 국내에서 이런 행위를 한다는 사실은 들어본 적도 없는 황당한 일입니다.

성추행 논란이 인 앤팀 팬사인회

다른 곳도 아니고 세계적인 브랜드가 된 하이브 소속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점에서 더욱 충격적으로 다가옵니다. 케이팝의 세계화 최전선에 있는 기획사에서 팬들의 속옷을 검사하는 일이 2023년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믿을 수가 없습니다. 

 

문제의 성희롱은 하이브가 일본에서 론칭한 글로벌 아이돌 그룹 앤팀(&Team)팬 사인회에서 팬들의 속옷 검사로 논란이 시작되었습니다. 참고로 앤팀은 하이브 레이블즈 재팬 (HYBE LABELS JAPAN) 소속으로 하이브의 일본 본사 하이브 재팬(HYBE JAPAN) 산하 연예 기획사입니다.

 

논란은 지난 8일 앤팀의 팬사인회 현장에서 벌어졌습니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팬싸(팬사인회)에서 속옷검사한 하이브'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이와 비슷한 시각 SNS 트위터에서는 대한민국 '실트'(실시간 트렌드)로 #속옷검사라는 해시태그가 떴다는 점에서 충격입니다.

 

"팬싸에서 스태프들이 속옷 검사를 했다. 녹음할까봐 애플워치나 전자기기 있나 확인하려고 만지는데 그냥 훑는 수준이 아니라 여기 만지고 저기 만지고 찌르고 성추행했다"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누리꾼은 성추행 당했다는 글과 함께 현장에 있던 다른 이들의 트위터 후기 등을 캡처해 올렸습니다. 이 글에 담긴 내용을 보면 경악스럽기만 합니다. 이는 직접 언급했듯, 공개적인 성추행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습니다.

 

"가슴 좀 만진다면서 만지다가 '워치죠?' 하면서 날 작은 공간으로 데려가서 옷을 올리라고 했다. 밀어붙여서 어쩔 수 없이 올렸는데 어떤 분이 문을 열고 들어와서 내가 속옷 검사 당하는 걸 봤다. 너무 수치스럽고 인권이 바닥 된 기분이었다"

 

트위터에 글을 올린 다른 팬은 가슴을 만지는 것도 모자라, 작은 공간으로 데려가 옷을 올리라는 요구까지 했다고 합니다. 가슴을 공개적으로 만지는 행위 자체도 황당하기만 합니다. 그것도 모자라 옷을 올리라는 요구를 하는 것은 무슨 짓일까요?

SN에 폭로되는 앤팀 팬사인회 속옷검사 논란

다른 팬 역시 자신도 끌려갔는데 아무것도 못 찾아놓고 사과 한마디 없었다고 분개했습니다. "윗 가슴 꾹꾹 눌러보고 밑가슴도 꾹꾹 눌러보고 거의 애무급이어서 '그건 제 가슴이에요' 말했다"는 글까지 올렸습니다. 어떤 식으로 성추행을 했는지 잘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아이돌 팬사인회라는 특성상 미성년자도 많이 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속옷 검사를 한다는 공지도 없이 현장에서 이 같은 일을 하는 것은 심각한 수준의 인권침해일 수밖에 없습니다. 인생에 큰 트라우마가 될 수 있다는 팬들의 주장은 당연함으로 다가옵니다.

 

소속사에서 속옷 검사를 하는 대외적인 이유는 '대화 외부유출을 막기 위해'라고 하지만 설득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대화가 외부에 유출되면 뭐가 문제일까요? 요즘은 실시간 영상통화 사인회도 진행되고, 팬들과 소통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만나는데 이게 과연 정상일까요?

 

많은 이들은 2023년 대한민국이 맞냐고 반문했습니다. 일본 학교에서 속옷 검사를 한다는 뉴스를 보며 혀를 차던 일들이 있었는데, 대한민국에서 이런 짓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습니다. 애써 일본 레이블이니 그런가라고 반문해 보지만, 어차피 하이브 소속이라는 점에서 설득력도 없습니다.

 

팬매니저가 엄마도 만지지 않는 가슴을 만졌다며 분개해 하는 모습은 당연합니다. 일부는 사람 몸 더듬는 범죄에 대해 문제 제기하고 고소하자는 의견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아이돌 앨범 팬사인회의 경우 앨범 한 장 사서 당첨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가 있습니다.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어치 앨범을 사 당첨 확률을 높이는 구조라는 점에서 이곳에서 속옷 검사를 받고 성추행을 당한 이들은 자기 돈 내고 성범죄의 대상이 된 것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빠순이'라고 비하를 받으면서도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을 위해 최선을 다한 대가가 성추행이라니 황당하기만 합니다. 

성희롱 당한 앤팀 팬사인회 참석자 글

앤팀은 2022년 데뷔해 일본에서 활동을 하다, 이번 앨범으로 한일 양국으로 무대를 넓혔다고 합니다. 하지만 성추행 논란으로 인해 그들의 행보는 힘들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시대에 이런 터무니없는 짓을 벌이고, 아이돌 팬이니 감수하라면 그건 연애 기획사를 하지 말아야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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