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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고 쌍둥이 논란 점입가경 근본적 해법이 절실하다

by 조각창 2018.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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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고 쌍둥이 논란이 점점 커지는 모양새다. 현재까지 자신의 아버지인 교무부장에 의해 시험지가 유출되었다는 확증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쌍둥이들의 휴대폰에도 이를 유추해볼 수 있는 내용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사건은 마무리 단계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 사건이 중요한 이유는 공정한 경쟁이 이뤄져야 할 학교에서 가장 부도덕한 방식으로 성적 조작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수시 입학이 늘어가는 상황에서 문제 유출로 인한 성적 관리는 절대 용납될 수 없는 중대 범죄가 아닐 수 없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수시 폐지 요청이 쏟아질 정도다.


"지난 25일 쌍둥이 학생과 아버지 A씨를 한 차례 추가로 조사했다"


숙명여고 쌍둥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수서경찰서 측은 이들에 대해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미 쌍둥이 중 언니는 조사에 임하고 있지만 동생은 수사를 받지 못하겠다며 병원에 입원해 있는 중이다. 사건 수사는 신중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늘어질 수도 없는 일이다. 


이주민 서울경찰청장은 출입기자단 감담회에서 "A씨 부녀가 문제 유출 혐의를 계속 부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인하고 있으면 이를 깰 수 있는 결정적 증거가 필요하다. 현재 상황에서 구속을 시킬 수 있는 결정적 증거가 없다는 반증이기도 한 셈이다. 


현재 경찰은 A씨 부녀 등 피의자들과 참고인들 진술 내용, 압수 수색한 피의자들의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에서 나온 디지털 증거, 압수수색과 임의 제출 등을 통해 확보한 쌍둥이 학생의 학교, 학원 성적 등을 종합해 분석 중이라고 했다. 다양한 방식으로 수사 중이기는 하지만 결정적인 반박 증거가 없다는 의미 외에는 안 되는 주장이다.


학원 성적은 나쁘다는 이야기가 이미 나온 상태다. 더욱 학교에서 수학 문제 풀이도 제대로 하지 못하던 아이들이라는 증언도 나왔다. 객관적으로 이들이 갑작스럽게 전교 1등을 할 정도로 뛰어난 학생이 아니라는 것이 그들과 함께 수업을 듣는 학생들의 증언이다.


숙명여고가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많아 상위 1%를 뚫기 쉽지 않다는 주장도 많다. 그들이 모두 놀고 있는 것도 아니고 같이 공부를 했다면 쌍둥이가 갑자기 전교 1등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은 그만큼 희박하다는 것이다. 꾸준하게 상위권에 있던 학생들을 밀어내고 갑자기 전교 1등을 할 수 있을 정도의 분위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추가로 밝혀진 내용을 보면 참혹하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시교육청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를 보면 올 해 문제만이 아니라 지난 해 2학기에서도 쌍둥이 자매가 교과부문상을 휩쓸었다는 것이다. 1학년 1학기 거의 꼴찌였던 자매들은 갑자기 전교 순위권으로 들어서며 언니는 5개 과목, 동생은 7개 과목에서 교과부문상을 휩쓸었다. 엄청난 일이 아닐 수 없다. 


불과 6개월 전인 1학년 1학기 때만 해도 언니는 미술창작에서 동생은 운동과 건강생활에서 각각 우수상과 최우수상을 받는데 그쳤다고 한다. 예체능에 어느 정도 재능은 있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런 아이들이 갑자기 성적을 올리기 힘든 국영수에서 최상위 성적을 올렸다는 점이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초등학교에서는 성적 올리는 것은 쉽다. 누구라도 열심히 하면 성적은 올라가니 말이다. 하지만 고등학교 정도 되면 맘만 먹는다고 성적을 올릴 수 있는 시기가 아니다. 대입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모두가 경쟁자인 상황에서 다들 열심히 한다. 그저 열심히 한다면 갑작스럽게 성적을 올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결코 쉽지 않은 성적 급상승을 한 쌍둥이 자매가 하필 같은 학교 교무부장의 딸들이라는 사실이 과연 우연일까? 시험지를 관리 감독하는 위치에 있는 교무부장의 딸들이 갑작스럽게 전교 1등을 한 상황이 그저 열심히 해서 얻은 결과라고 믿을 수 있는 이는 얼마나 될까?


친자식이 아니더라고 학교에서는 소위 SKY 합격률을 높이기 위해 성적 몰아주기를 하고 있다는 고발들이 쏟아지고 있다. SKY 합격률이 학교의 등급을 올리는 중요한 이유가 된다는 점에서 조직적으로 조작이 성행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참혹함으로 다가온다. 


이번 기회에 모든 것을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 수시가 주는 장점을 이런 식으로 악용하는 것은 처참한 일이다. 교육부는 보다 멀리 보며 학내 부조리한 문제들을 바로잡아 나가야 할 것이다. 공정한 기회가 점점 사라져가는 세상에서 학교마저 이렇게 망가지면 안 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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