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당 호남 경선 60% 압승, 대세 굳히기 시작되었다

모든 후보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호남 경선이 이어졌다. 첫 경선이 호남이라는 점에서 첫 경선 승자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는 없었다. 안희정 후보가 급격한 상승세를 이어가며 만약 호남 경선에서 이기거나 호각세를 보였다면 경선 판도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었다. 

이재명 후보 역시 호남에서 높은 지지도를 보였다는 점에서 상당한 접전이 될 수도 있어 보였다. 국민의당 호남 경선이 의외로 큰 관심을 받은 것도 흥미로웠다. 여기에 안철수 후보가 호남에서 압도적인 승자가 되면서 물밑으로 이어지고 있던 연대는 무기력해졌다.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까지 가세한 연대 논의까지 있었던 상황에서 호남의 선택은 국민의당이 이들과 연대할 수 없다는 경고였다. 국민의당은 안철수 후보가 압승을 거두며 노선이 바뀌었다. 굳이 무리수를 하며 그들과 연대를 꾀할 이유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안철수 후보가 압승한 호남에서 과연 민주당은 누가 우위에 설 수 있을까? 결론적으로 문재인 후보가 60%가 넘는 득표수를 기록하며 압승을 했다. 문재인 후보는 60.2%를 얻어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안희정 후보는 20%. 3위인 이재명 후보는 19.4%를 기록하며 아쉬운 순위를 기록했다. 최성 후보는 0.4%를 기록하며 첫 호남 경선은 끝났다. 

호남 경선이 치러지기 전까지는 안 후보가 상당한 선전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일부에서는 문 후보를 넘어서는 이변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의견들도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문재인 후보의 압승이었다. 60.2%의 득표율은 문재인 후보가 과반수 이상의 득표로 대선 후보가 될 가능성을 키웠다. 

물론 다음 경선이 충청권이라는 점에서 안 후보의 선전이 예상되고 있다. 오차 범위 내에서 안 후보가 문 후보를 살짝 앞서기도 했기 때문에 실제 경선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도 궁금해진다. 만약 문 후보가 안 후보를 충청도에서 앞서는 결과가 나온다면 민주당 경선은 문재인 후보의 압승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호남 경선이 민주당에게 중요한 이유는 김대중 대통령부터 호남에서 1위를 하지 못한 후보는 대선 후보가 될 수 없었다. 그런 점에서 민주당에게 호남 경선은 곧 대선 후보를 결정하는 결정적인 지역이다. 이런 상징성으로 인해 민주당 대선 후보들의 호남 경선에 임하는 자세는 특별할 수밖에는 없었다. 

국민의당 역시 호남을 기반으로 한 당이라는 점에서 호남 경선이 절대적이었다. 그런 점에서 안철수 후보의 압승으로 인해 국민의당은 안 후보가 대선 후보로 당선될 가능성이 90%이상이라고 할 수 있다. 문재인 후보 역시 호남에서 압승을 거뒀다는 점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 가능성은 거의 완성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지지도와 세력에서 열세였던 노무현 당시 후보가 호남에서 반전을 이루며 결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었다. 호남이 선택한 노무현 후보는 그렇게 이후 경선에서 바람몰이를 하면서 대선 승자까지 되었다. 2007년 정동영 후보와 2012년 문재인 후보 모두 호남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점에서 이번 호남 경선은 그만큼 중요했다. 

현재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민주당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높다. 경선이 이뤄지기 전까지 대세론이 과연 정말인지 의문이었던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런 의문을 완전히 걷어버린 문재인 후보의 압승은 결국 올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차기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의미로 다가온다. 대세론이 호남 경선에서 증명되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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