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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룡 성폭행 의혹 최민경 성추행 폭로 바둑계와 체육계로 번진 미투 운동

by 조각창 2018.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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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9단인 김성룡이 외국인 바둑기사를 성폭행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 바둑을 배우기 위해 온 외국인 바둑기사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 술을 먹인 후 취해 잠든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것이 피해 여성의 주장이다. 현재 김성룡 9단은 연락 두절이라고 한다. 


국가대표 쇼트트랙 금메달 리스트인 최민경이 근무하는 대학체육회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현재 대한체육회 학교체육부 주무로 근무하고 있는 최민경은 동성 상사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한다. 드문 일이기는 하지만 성추행과 성폭행은 남녀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다시 증명한 추악한 사건이 아닐 수 없다.


"2009년 6월 5일 김성룡 9단의 집에 초대를 받았다. 같이 오기로 한 친구를 기다리다가 술이 많이 마셨고, 그의 권유대로 그의 집에서 잠을 잤다. 정신을 차려보니 옷은 모두 벗겨져 있었고 그놈이 내 위에 올라와 있었다. 그가 나를 강간하고 있는 상태에서 나는 눈을 뜬 것이다"


"일주일 뒤 김성룡이 술에 취해서 내가 사는 오피스텔 앞으로 찾아와 만나자고 했다. 몇 호인지도 물어봤다. 다행히 그날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나는 문을 잠갔는지 몇 번이나 확인하면서 아침이 되어서야 잠을 잘 수가 있었다. 외국인 여자 기사로서 그동안 지내오면서 내가 얼마나 힘이 없는 존재인지 실감했다"


외국인 여성 바둑 기사가 한국기원 프로기사 게시판에 김성룡 9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올린 글이다.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바둑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너무 익숙한 인물이 바로 김 9단이기 때문이다. 입신의 영역이라는 바둑 9단이 이런 파렴치한 일을 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9년 전이지만 그렇다고 범죄 사실이 달라질 수는 없다. 오히려 그 기간 동안 충격과 공포가 더 오랜 시간 이어져 더 아팠을 것이다. 김 9단의 집에 초대를 받았는데 같이 오기로 한 친구가 늦어지는 과정에서 술에 취했다고 한다. 김 9단의 권유로 그의 집에서 잔 것이 문제의 시작이었다. 


바둑을 배우러 유학까지 온 그녀가 입신의 경지에 오른 김 9단을 의심했을 가능성이 없다. 그렇게 잠이 든 상태에서 눈을 떠보니 김 9단이 성폭행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사건이 벌어진 일주일 뒤에도 자신이 살고 있는 오피스텔 앞까지 오기도 했다고 한다. 


"9년간 혼자만의 고통을 감내하는 동안, 김성룡은 바둑계에 모든 일을 맡으며 종횡무진으로 활동했다. 방송, 감독, 기원 홍보 이사 등등. 나는 9년 동안 그 사람을 피해 다녔는데, 그 사람은 나에게 요즘도 웃으며 인사한다. 그 사람의 행동이나 말을 보면 그 날의 일 때문에 내가 얼마나 무섭고 힘든 시간을 보냈는지 모르는 것 같다"


좁은 바둑판에서 김 9단의 위상은 감히 어떻게 할 수도 없는 위치였다. 홀로 고통을 감내하는 동안 김성룡 9단은 방송, 감독, 기원 홍보 이사 등 종횡무진 활약을 해왔다고 한다. 성폭행을 해 놓고도 반성도 하지 않은 채 요즘도 웃으며 인사한다는 그를 더는 참을 수 없었다고 한다.  


최근의 미투 운동이 그녀에게 큰 힘이 되었던 듯하다. 현재 김 9단은 누구와도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주변 사람들에게는 서로 원해서 한 것이지 성폭행이 아니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바둑계는 남성이 우월적 지위를 누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대부분이 남성 기사들이 모인 곳이다 보니 유사한 일들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는 것이다. 


대한체육회에서도 성추행 폭로가 이어졌다. 최민경 주사가 직장 상사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고발하며 논란이 일었다. 회식을 마치고 노래방까지 가서 회포를 푸는 상황에서 동성 상사가 목을 꺾어 최민경 주사에게 강제 키스를 했다고 한다. 동성이든 이성이든 이건 성추행일 수밖에 없다. 


최민경은 성추행에 대해 대한체육회에 고발을 했지만, 이를 제대로 해결하지 않았다. 간부가 회유를 했고, 여성끼리라는 점에서 성추행이 아닌 성희롱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대한체육회 내부에서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는 점을 확인한 최민경 주사는 해당 간부를 고소한 상태라고 한다. 


바둑계와 체육회에서 벌어진 추악한 성폭행 사건은 허탈하기만 하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는 이런 사건은 이제 사라져야 할 적폐다. 남녀의 문제가 아닌 동성 간에도 권력을 앞세운 성추문은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이 사건들은 '미투 운동'은 남녀 젠더 논란으로 변질되지 않아야 함을 보여주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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