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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인숙 대책 위원장 선임 박상기 법무부 장관 사과 대대적 개혁 절실하다

by 조각창 2018.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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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사과를 하며 성폭력과 관련한 조사를 하는 기구의 위원장으로 권인숙 한국정책연구원 원장은 선임했다. 이는 무척이나 상징적인 선택이 아닐 수 없다. 경찰에 의해 성고문을 당했던 권인숙 원장이 검찰 내부에서 만행한 성폭력 사건은 조사하는 책임자가 되었다는 사실은 격세지감으로 다가오니 말이다. 


권 위원장은 대한민국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서울대 의류학과를 졸업하고 여성인권 운동에 뛰어든 이 분야 권위자이기도 하다. 권 위원장은 지난 1986년 5공화국 당시 '부천서 성고문' 사건의 당사자이기도 하다. 당시 22살의 대학생이던 권 위원장은 위장취업 및 주민등록증 위조 등 혐의로 연행되어 성고문을 당했다. 


당시 공장으로 위장취업을 하던 대학생들이 많았던 시절이다. 그렇게 세상을 바꿔보기 위한 운동의 한 형태였으니 말이다. 권 위원장은 체포된 후 위장취업과 주민등록증 위조 혐의에 대해 사실을 인정했다. 범죄 사실에 대해 인정했으니 이에 대해 처벌을 하면 끝나는 일이었다. 


사실을 인정했지만 부천경찰서 조사계 문귀동 형사는 권 위원장을 성고문 했다. 잔인한 성고문은 사회적 큰 파장을 불러오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이제 운동권이 성마저 정치적으로 팔고 있다는 비야냥도 득세하기도 했었다. 이 상황을 보면 현재의 검찰 조직과 크게 다르지 않다. 피해자를 오히려 비난하는 검찰 내 기류가 존재하니 말이다. 


권 위원장은 성고문을 한 문씨 등에 대해 고발했지만 검찰은 사건을 은폐 축소했다. 그렇게 대법원까지 간 이 사건은 민주화 이후인 1989년에서야 겨우 문씨에게 징역 5년 실형이 선고될 수 있었다. 이 말은 민주화가 되지 않았다면 사법부는 성고문을 한 문귀동 형사에게 처벌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미와 같다. 


대한민국 여성 인권의 상징이자, 지독한 성고문을 당한 당사자가 법무부 성범죄대책위 위원장으로 위촉되었다. 이는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단순히 상징적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함일 수도 있지만, 권인숙 원장을 위원장으로 위촉한 것은 그만큼 법무부 내의 고질적인 병폐를 이번 기회에 철저하게 뿌리 뽑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일 수 있는 대목이다.


"사회적 중요성을 잘 알고 있으며, 우선 피해자들의 피해 경험과 입장을 중요하게 판단하겠다. 법무부와 산하기관의 성폭력 성희롱 실태를 파악해 적절한 처리와 대응방안을 마련해 성폭력과 성희롱을 뿌리 뽑을 조직 문화와 제도 개선을 마련하겠다"


권 위원장은 박상기 법무부 장관과 함께 입장해 '법무부 성범죄대책위 위원장' 위촉을 받고 이를 수락하며서 포부를 밝혔다. 권 위원장은 피해자들의 피해 경험과 입장을 중요하게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가해자 시각이 아닌 피해자 입장에서 문제를 풀어가겠다는 발언이 정답이다. 


이번 기회에 법무부 산하기관의 성 문제에 대해 적절한 처리와 대응방안 등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조직 문화와 제도 개선을 통해 성폭력과 성희롱을 뿌리 뽑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제대로 이행시키기 위해서는 법무부는 권 위원장에 강한 믿음과 함께 전권을 주어야 할 것이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어제 있었던 혼란과 혼선에 대해 사과를 했다. 서 검사가 직접 이메일을 보냈다는 주장에 반박했던 것과 관련한 것이다. 서 검사는 이메일을 보냈고 답장까지 했다는 점에서 이는 명백한 문제였다. 그리고 박 법무부 장관이 지정한 인물이 조직 내 성희롱과 관련한 대책 마련은 고사하고 뭐를 원하냐는 식으로 몰아붙였다는 사실은 충격이었다.


박 법무부 장관은 문 정부 첫 임명자다. 야당의 반대 속에서도 강행한 만큼 그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역시 명확하다. '셀프 조사'에 대한 비난이 쏟아진 상황에서 법무부는 권인숙 원장을 위원장으로 임명하면서 대대적인 개혁을 예고했다. 그런 점에서 이번 기회에 국민에게 인정받는 법무부로 거듭나는 계기를 마련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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