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또 다른 시선으로 Another View
Film 영화/Ani Review 애니만화 리뷰

5. 유령신부Corpse Bride 팀 버튼식 집요함의 산물

by 조각창 2008. 3. 1.
728x90
반응형
사용자 삽입 이미지















누가봐도 팀 버튼의 영화임을 알 수있는 팀 버튼표 스톱 애니메이션
 


 
 
순진한 돈 많은 평민 출신 빅터와 경제적 몰락으로 품위 유지하기 힘든 귀족 출신 빅토리아와의 결혼식은 정략적으로 치뤄지려 한다. 러시아 정교회 신부가 주관하는 결혼전 예식 연습에서 자꾸 실수를 하는 빅터. 그러나 빅터와 빅토리아는 첫 만남에서 서로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평민 출신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신부측 부모들과 신부는 결혼식을 미루게 되고 실의 빠진 빅터는 연습을 하기 위해 숲으로 들어간다.
 
그곳에서 우연하게 연습하며 죽은 신부 손가락에 반지가 끼워지고 빅터는 유령신부의 남편이 되어버린다. 호시탐탐 빅토리아를 노리고 있던 탐욕스런 귀족은 빅토리아와의 결혼을 진행시킨다.

유령신부는 러시아 민담을 소재로 만든 스톱 애니메이션 작품이다. 그의 전작이었던 [크리스마스의 악몽]을 통해 스톱 애니메이션의 멋스러움을 충분히 보여주었던 그는 더욱 자신만의 스타일이 돋보이는 [유령신부]를 들고 나타났다.
 
한없는 음침함과 뼈만 남은 유령들이 득실거리는 이 애니메이션..역시 팀 버튼만이 누릴 수있는 세계관이다. 이 작품에서 더욱 돋보이는 것은 목소리 연기에 참여한 쟁쟁한 배우들일 것이다. 그의 페르소나인 조니 뎁이 주인공인 빅터 목소리로 헬레나 본햄 카터가 유령신부를 빅토리아역에 에밀리 왓슨등이 참여했다. 당연히 그 외의 유명한 배우들이 목소리로 참여하고 있다.
 
하루 12시간 작업에 1초분량을 만들어내는 스톱모션 작업은 지난한 작업의 연속임에 분명하다. 캐릭터들을 만들어 조금씩 조금씩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이 작업들은 도를 닦는 심정으로 해야 하는 작업인 듯 하다. [월레스 앤 그로밋]으로 우리에게 유명해진 영국 닉 파크사단의 크레이 애니메이션 역시 동일한 작업 방식으로 이뤄진다. 그들의 장편 작품보다는 단편을 보면 그들의 퀄리티가 얼마나 뛰어난지 알 수있을 것이다.

이 작품에서 등장하는 인형들의 표정을 변화시키기 위해 새로운 기술들을 도입했다고 한다. 인형의 머릿속에 기계작업을 해 표정 변화를 진행시켰다고 한다. 예전에 이뤄졌던 방식은 다양한 표정을 가진 이미 만들어진 인형의 머리들을 만들어 놓고 상황에 맞춰 갈아 끼워 작업을 진행시켰다. 이는 한정된 표정외에는 더이상의 표정을 만들어내기는 힘들었다는 것이고 리얼리티가 그만큼 감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 기계장치를 통해 좀더 현실적인 표정이 가능했다고 하니 팀 버튼의 대단함을 다시 한번 느낄 수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기계장치 탓에 상대적으로 커져버린 인형의 크기 때문에 세트들의 크기도 예전의 세트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의 규모를 자랑했다고 한다. 높이 5미터에 깊이 10미터의 규모라면 이해가 가능할 정도의 크기일 것이다. 이 엄청난 작업을 통해 만들어진 [유령신부]에는 오페라나 뮤지컬과도 같은 흥겨움을 간직하고 있다.
 
학창시절부터 애니메이터로서 각광을 받았던 팀 버튼은 애니메이션계의 거대한 성인 디즈니 입사도 뿌리치고 나올 정도로 자신만의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팀 버튼은 가식적이고 화려한 디즈니식 애니메이션을 무척이나 싫어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작품들은 디즈니와는 전혀 다른 방식의 모습들을 보여주곤 하다.

그의 세계관을 알 수있는 영화는 개인적으론 [비틀 쥬스]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죽은 사람들이 경험하는 너무나 황당하고 새로운 그의 영화는 영화를 보는 내내 그의 새롭고도 독창적인 세계관을 확인할 수있었던 작품이었다.
 
그는 분명 세계 영화계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구축한 몇안되는 스타일리스트 감독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그런 독특한 세계관 자체를 영화화할 수있는 헐리우드의 분위기 역시 우리가 부러워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다른 곳에서도 많이 쓰이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하자면 만약 팀 버튼이 한국에서 태어났다면 어땠을까? 아마도 남기남 감독이 되어있지 않았을까?
 
 
팀 버튼의 세계관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분명 만족할 만한 작품이었을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2005년 블로그중에서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