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비탄이 원인 철원 총기 사고 사망 사고 믿을 수 있나?

철원에서 병사가 복귀하던 중 총상을 입고 사망했다고 한다. 철원이라면 최전방이다. 그곳에서 병사가 총상으로 사망한 사건은 충격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사건이 공개되자마자 일부에서는 북한군의 사격이 있었던 것은 아니냐는 의견까지 나올 정도였다.

만약 북한군이 조준 사격을 했다면 병사 한 명만 노렸을 가능성은 낮다. 저격범이 저격했다는 설정을 해도 일반 사병을 굳이 저격할 이유를 찾을 수가 없다. 그런 점에서 북한군 사격설은 그저 설로 그칠 수밖에 없다. 남북한 군이 대립을 할 수 있는 공간도 아닌 곳에서 총기 사고는 다른 곳에서 원인을 찾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에 대한 초기 조사 결과, 숨진 A(22) 일병은 도비탄으로 인한 총상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군 관계자는 27일 기자들과 만나 자리에서 사망한 일병이 도비탄에 의한 총상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물론 이 역시 증명된 사실이 아닌 추정이라는 점에서 정답은 아니다. 그저 가능성이 그것 외에는 없다는 추론이 만든 결과다. 현실적으로 그 상황에서 일병이 총에 맞아 사망할 이유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가까이 있던 다른 사병이 악한 마음을 품고 사격한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주변에 다른 이가 개입해 총격을 가할 그 어떤 징후도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이 국방부의 추측이다. 보다 면밀한 수사가 있어야 하겠지만, 이번 사고는 많은 이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온다. 

도비탄이 사건 이후 화제가 되고 있다. 생전 처음 듣는 이 단어의 뜻은 총에서 발사된 탄이 딱딱한 물체에 부딪혀 튕겨난 것을 일컫는다. 말 그대로 총을 쐈는데 어느 지점에 맞아 튕겨 나와 사고를 발생시켰다는 것이다. 도비탄으로 사망했다는 것은 운이 없다는 의미와 다름 없다. 

인도를 걷고 있는데 갑작스럽게 도로 위에 있던 돌멩이를 자동차가 지나치다 바퀴에 튕겨 나와 사망으로 이어진 경우라고 비유해도 좋을 듯하다. 도로 위에 돌멩이가 있을 가능성도 드물다. 여기에 도로와 상관없는 안전한 인도에서 걷던 수많은 사람들 중에 그 돌이 날아와 맞을 가능성 역시 극히 드물다. 이것도 모자라 사망에까지 이르게 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결과다. 

사망한 일병은 진지 공사를 마치고 동료 20여 명과 함께 걸어 복귀하던 중이었다 한다. 문제는 사건 현장과 사격장이 약 400m 떨어진 곳에 있었다는 것이다. 사망한 일병의 경우 대열 뒤쪽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400m 떨어진 사격장에서는 12명의 병력이 K2 소총으로 사격 훈련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군의 조사가 더 있어야 하겠지만, 현재로서는 도비탄 외에는 설명이 불가능해 보인다. 도비탄 사건은 이전에도 자주 발생되었다고 한다. 과거에도 도비탄 문제는 존재했었다고 한다. 1km가 넘는 곳에서 사격한 총탄이 날아와 일반인의 발목을 다치게 하는 사건이 있었다고 한다. 

지난해 11월 10일에는 전남 장성군의 사격장에서 군부대의 MG-50기관총 사격 훈련 중에 구경 12.7㎜ 탄환 1발이 2.8㎞떨어진 공장의 사무실로 떨어졌다고 보고되기도 했다. 이 정도면 군 사격장 부근은 언제라도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로 다가온다. 

1km와 3km가까운 곳까지 도비탄이 날아들 정도면 좀 더 확실한 대비가 필요해 보인다. 거의 가능성이 없다는 도비탄 사건이 최근 자주 보고되고 있다면 이는 큰 문제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그만큼 군에서 제대로 된 도비탄 사건에 대한 대비가 없었다는 의미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사격한 병사들을 총기를 회수해 정밀 검사를 하고 있다고 군은 밝혔다. 하지만 조준해서 사격하거나, 혹은 말도 안 되는 총기 사고를 벌이지 않은 한 해당 병사에게 죄를 물을 수도 없는 일이다. 의도하지 않은 사격으로 인한 인명 피해에 대해 책임을 물을 수는 없는 일이니 말이다. 

문제는 이런 일들이 이게 마지막이라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일반인들도 그렇지만 병사들의 경우 사격장 주변에 존재할 가능성이 언제나 높다. 그런 점에서 이런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문제로 다가온다. 사격장에 대한 대비를 철저하게 할 필요가 있다. 시스템 부실이 만든 필연적 사고라는 점에서 누구라도 다시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철저한 대비가 절실하다. 

                                                        [글이 마음에 들면 공감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