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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방송

그것이 알고싶다-배산 여대생 살인사건 충격과 공포의 시간

by 조각창 2017.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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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과 공포라고 표현하는 것이 가장 적절할 듯하다. 드라마나 영화가 아닌데도 이런 반전을 선사하다니 이건 반칙이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추적한 부산 배산 여대생 살인 사건은 특이한 사건이었다. 그리고 여전히 살인범이 누구인지 찾지도 못하고 있는 미제 사건이기도 하다.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 시체로 돌아온 22살 여대생. 그녀는 자신의 집에서 10분 거리인 배산에서 시체로 발견되었다. 개를 데리고 산책을 하던 주민이 발견하지 못했다면 어쩌면 오랜 시간이 흘러 발견되었을 수도 있었다. 등산로가 아닌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길에 버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벌써 16년 전이다. 그녀의 죽음은 쉽게 해결될 것으로 형사들은 생각했다. 살인 사건이 일어나면 주변 사람들이 범인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 사건이 미제 사건으로 남겨진 것은 의외로 다가온다. 쉽게 풀어낼 것이라 생각했던 이 사건은 왜 미제로 남겨져야 했을까?


그녀가 숨진 후 가장 먼저 의심을 받은 것은 얼마 전 헤어진 남자친구였다. 시를 좋아해 동아리 활동도 열심이었던 그녀는 동아리 선배와 사귀었다고 한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이별을 통보했다. 그 이유는 알 수가 없다. 훗날 그 남자가 이야기 한 이별의 이유가 모두 진실이라고 볼 수도 없다. 


남자가 생각하는 이유와 여자의 생각은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들이 이별한 이유는 영원히 알 수 없는 일이 되었다. 문제는 그 남자 친구가 범인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건이 일어난 날 그는 서울에 있었다. 증인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이를 뒤집을 수는 없다. 심야 기차를 타고 부산으로 내려가 살인을 하고 다시 서울로 돌아온다는 가정을 생각해봐도 시간이 맞지 않는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가족들도 범인으로 오해를 받았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사망자가 어떤 반항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사망자인 김선희의 남동생이 용의자로 수사를 받기도 했다고 한다. 중학교 3학년이었던 그는 사건 당일 엄마와 누나와 함께 잠을 잤다. 


아버지는 경비원으로 당일 집에 오지 않았다. 그리고 어머니는 일이 있어 아침 일찍 집을 나갔다. 집을 나가기 전에 남매가 자고 있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한다. 그리고 김선희씨가 사망한 추정 시간까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좀처럼 알 수가 없다. 


김선희씨는 집에서 잠옷으로 사용하던 츄리닝 바지와 티를 입었고, 간단하게 외투를 입은 채 자주 신던 굽 낮은 구두를 신고 나갔다. 그 모습으로 멀리 나갈 거라 생각도 안 했을 것이다. 그리고 친한 사람이 아니라면 그런 복장으로 나갔을 가능성도 없다. 


이런 정황으로 헤어졌지만 남친을 만나기 위해서 라는 가정도 했다. 이게 무너지자 마지막까지 함께 있던 남동생이 범인이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다. 하지만 방안에서 그 어떤 혈흔도 발견되지 않았다. 그리고 사망 시간 잠에서 깬 남동생이 TV에서 방송되던 만화를 봤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더욱 가족 간의 극단적 사건은 그 징후들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전문가들은 최소한 가족 사건은 아니라고 단언했다. 


예쁜 얼굴에 마음도 고왔던 김선희씨는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학교 선배들 역시 그에게 연애 감정을 느낀 이들이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들 역시 그날 명확한 알리바이가 있었다. 도무지 풀리지 않는다. 주변 사람들이 아니라면 묻지마 범행이라고 할 수 있다. 마침 비슷한 시기에 실제 배산에서 묻지마 범행을 한 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김선희씨의 사체가 너무 깨끗했다는 것이다. 그 범인은 여성을 마구 폭행했다. 같은 범인이라면 너무 다른 범죄를 저지를 수는 없다. 그런 점에서 유사한 범죄로 연결 지을 수도 없다. 주변 사람도 아니고, 묻지마 범행도 아니다. 그리고 그녀가 배산으로 간 것도 목격한 이가 없다. 


하지만 중요한 증언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사건이 벌어진 그곳에서 가까운 곳에 살던 남자가 여성의 단발마를 들었다고 했다. 아주 짧게 이어진 비명 소리가 전부였다. 김선희씨일 가능성이 높았다. 여기에 결정적으로 김선희씨의 남동생이 최면 치료를 통해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했다. 


여러 번 걸쳐 최면 치료를 하던 남동생은 결정적인 것들을 기억해내기 시작했다. 문제의 아침 누군가가 찾아왔다는 것이다. 그게 누구인지 명확하게 기억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상대가 여성이라는 사실 만은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누나와 착각한 것은 아니냐는 말에도 확실하게 상대가 여성이라고 이야기를 했다. 누군지 알 수는 없지만 김선희씨와 잘 아는 여성이 아침에 그녀를 찾아왔고, 그렇게 두 사람은 배산으로 향했다. 영상 전문가의 분석에서도 상대가 여성일 가능성이 있음을 증명했다. 


148cm에 불과했던 김선희씨. 그녀의 복부에 난 상처를 보면 그녀보다 조금 큰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산이라는 점을 생각해봐도 150~165cm 사이라고 분석해냈다. 그동안 이 사건의 범인은 남성일 것이라 확신했다. 그렇게 생각하고 수사를 했지만 누구도 범인이 아니었다. 그 이유는 범인이 여성이기 때문이었다. 


물론 여전히 범인이 누구인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그동안 잡히지 않았던 범인에 대한 기준점이 바뀌면서 모든 것은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설마 여성이 범인일 것이라 상상도 못했다는 점에서 재수사가 이뤄진다면 범인은 꼭 잡힐 것이다. 


누구도 범인이라고 지목할 수 없는 상대일 것이라는 점에서 김선희씨와 가까웠던 친구일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그녀는 16년이나 지난 지금까지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의 범죄를 숨기고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알고 싶다'가 방송되면서 그 범인은 놀랐을 것이다. 그리고 조만간 그 범인은 잡힐 수밖에 없을 것이다. 영원히 묻혀질 수는 없으니 말이다. 범인은 꼭 잡혀야 한다. 16년 동안 숨어 있던 시간 보다 더 긴 시간 교도소에서 자신의 죄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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