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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방송

무한도전 예능신 내린 박명수가 만든 가짜 뉴스 이야기

by 조각창 2017.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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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이 왜 최고의 예능인지 잘 보여주었다. 가짜뉴스가 판을 치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풍자한 무도는 다시 강력하게 돌아왔다. 강력한 풍자로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왔던 무도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번 '무한도전 진실게임'은 우리가 그토록 기다려왔던 특집이 아닐 수 없었다. 


누구나 거짓말은 한다. 악의적이든 선한 거짓말이든 인간은 평균 하루에 200번 정도는 한다고 한다. 거짓말을 하지 못하는 세상을 다룬 영화도 나올 정도로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거짓말은 일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도는 이런 거짓말을 앞세운 추격전을 준비했다. 


거짓말이 판치고 의도적으로 상대를 속여야 승자가 될 수 있는 추격전에 '진실'만 말해야 한다는 조건은 최악이었다. 진실을 말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서 추격전이 정상적으로 되기는 쉽지 않으니 말이다. 이 말도 안 되는 추격전에서 모든 것을 책임진 것은 바로 박명수였다. 


시작 전부터 거짓말 탐지기와 행동분석 전문가까지 참여해 무도 멤버들을 철저하게 분석하는 과정도 흥미로웠다. 물론 거짓말 탐지기는 완벽하게 믿을 수 없다. 이는 충분히 속일 수도 있고, 어떤 질문인지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능에서는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거짓말 확인을 통해 결과에 따라 추격전 시작전 그림자의 숫자는 달라졌다. 그림자처럼 모든 것을 함께 하는 이들은 추격전에서 혹이 될 수밖에는 없다. 많으면 많을 수록 노출될 가능성이 높고, 그만큼 잡힐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추격전의 원칙인 진실에 보다 귀를 기울여야만 했다. 


장난삼아 거짓말을 해도 그림자가 추가된다. 이런 상황을 인지하면서 이들의 두뇌 싸움은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었다. 아직 추격전이 익숙하지 않은 양세형은 다른 이들의 그림자 늘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노련한 하하는 그런 양세형을 놀리는데 재미를 붙이기도 했다. 


과거 익숙했던 추격전을 생각하면 이들의 행동이 이해갈 수 있었지만 가장 큰 특징은 진실만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의외의 주인공은 박명수였다. 추격전 레전드를 만들어왔던 박명수는 이번에도 전설로 올라섰다. 작은 말실수 하나로도 그림자가 추가되는 상황에서 박명수는 제작진들의 생각과 달리, 늘릴 수 있는 한 최대 인원을 그림자로 붙이겠다고 다짐했다. 


박명수는 다른 멤버들에게 전화를 걸어 거짓말을 퍼트리기 시작했다. 이렇게 시작된 가짜뉴스는 멤버들 모두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뭐가 진실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그들은 경험했다. 거짓말을 하면 그림자가 추가된다는 것을 아는 상황에서 게임을 포기하지 않는 한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믿기어렵지만 설마 게임을 포기했을 것이라고 생각 못한 멤버들은 박명수의 가짜뉴스에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이 한 마디에 자신들이 알아서 말들을 추가하기 시작했다. 술래에 잡히면 좀비가 되어 다른 이들을 잡게 된다는 식의 말도 안 되는 말들은 그렇게 그들을 모두 공포로 몰아넣었다. 


이미 모든 것을 초월한 박명수는 가짜뉴스를 퍼트리고 여유롭게 수없이 불어난 그림자들과 함께 '그림자 놀이'에 정신이 없었다. 한 번 시작된 거짓말은 어떤 것이 진짜인지 자신도 알지 못할 정도로 혼란스러울 정도였다. 스무 명이 넘는 그림자를 이끌고 이를 즐기는 박명수가 결과적으로 진짜 승자였다. 


정해진 시간 동안 추격전의 승자는 나오지 않았다. 술래는 없었다. 없는 술래를 찾느라 머리를 굴리기는 했지만, 가짜뉴스 하나로 모든 것이 뒤틀려버렸다. 이런 상황에서 마지막 승자를 찾기 위해 '진실의 종' 앞에 선 멤버들은 다시 한 번 심각한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우승 상금을 기쁜 마음으로 기부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답은 정해져 있다. 기부를 하겠다고 하지 안하겠다고 할 수도 없는 반 강제적 상황이니 말이다. 제작진들이 원하는 것은 이런 딜레마였다. 이런 상황에서 양세형과 하하는 정해진 답 "예"를 외쳤지만 물벼락을 받았다. 


마음속 고민이 그렇게 그래프로 나왔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유재석은 달랐다. 동일한 질문에 같은 답을 했지만 '진실의 종'이 울렸다. 기부 천사인 유재석은 이 질문에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 그리고 그의 답변에는 고민도 딜레마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그렇게 승자는 나왔지만 다른 멤버들은 어떨지 궁금한 그들은 추가로 진실게임을 진행했다. 정준하는 동공부터 흔들리며 물벼락을 맞았다. 마지막 남은 박명수는 달랐다. 모두가 "예"라고 외친 기부와 관련해 그는 민망함이 얼굴에 가득했지만 "아니오"를 외쳤다. 


진실의 종이 울린 박명수는 오히려 당황했다. 진실을 이야기했지만 기부를 거부하는 박명수의 진심은 맑은 종소리가 났지만 결국 그도 승자가 되었다. 미움 받을 수 있는 용기는 중요하다. 기부를 할 수는 있지만 항상 기부를 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런 점에서 박명수의 솔직함은 오히려 반갑게 다가왔다. 결국 유재석을 제외하고 다른 멤버들 모두 박명수와 같았으니 말이다. 


'무한도전 진실게임'은 박명수가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명수가 가짜뉴스를 퍼트리지 않았다면 이번 추격전은 밋밋해질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박명수의 이런 행동 하나가 결국 풍자를 만들어냈고, 그렇게 무도 특유의 재미까지 확보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예능 신이 내린 박명수는 무도 추격전의 지분을 가장 많이 차지한 존재임을 다시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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