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만 수행 비서의 사인이 심근경색으로 결론 났다. 타살이 아닌 병사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기묘하게도 경찰의 수사 발표가 나기 전에 김어준은 자신이 진행하고 있던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통해 아마도 심근경색이 사망 원인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사인은 심근경색이나 심장마비 이쪽으로 나올 것"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김어준은 박지만 수행 비서의 사인과 관련해 사망 원인을 심근경색이나 심장마비로 나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신기가 들었던 것일까? 어떻게 경찰 수사 발표가 나오기도 전에 김어준은 사망자의 사망 원인을 보지도 않고 정확하게 맞춘 것일까?
최소한 관심이 있는 이들은 왜 그런 답으로 귀결되었는지 모두 고개를 끄덕였을 듯하다. 박근혜 주변의 사람들이 죽어가는 과정에서 사망 원인은 어느 정도 예정되었다고 보기 때문이다. 5촌 살인 사건이 잔인함으로 점철되었지만 사건과 연루된 조폭이 라면을 먹다 갑작스럽게 죽었다는 사실 등을 보면 사인은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한 부분이었다.
"사인은 관상동맥경화로 인한 허혈성 심근경색이다. 전날 밝힌 대로 타살 혐의점은 없다"
"(주씨) 최초 발견 시각은 30일 낮 12시 55분이고 119로 신고해 경찰에 통보된 시간은 3분 뒤인 12시 58분이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2일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 회장의 비서 주모씨의 부검 결과를 발표했다. 타살 가능성은 없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밝혔다. 관상동맥경화로 인한 허혈성 심근경색이라고 밝혔다. 말 그대로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는 말이다.
문제의 주씨는 18년간 박지만 회장의 비서실에서 근무해왔다. 더 중요한 것은 주씨가 신동욱 청도 살인 미수 사건과 관련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그리고 사망한 주씨가 이 사실을 명확하게 알고 있는 마지막 증인이라는 점에서 그 죽음은 의아할 수밖에 없다.
많은 이들이 박지만 수행 비서의 사망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는 것은 이런 사연들 때문이다. 신동욱이 수행 비서의 사망 소식 직후 두려움이 그대로 담긴 글들을 올리기도 했다. 그를 모두 믿을 수는 없지만 최소한 박근혜 일가와 관련해서는 그동안 거짓말을 하지는 않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신동욱은 실제 박근혜 5촌의 제안으로 청도로 갔고, 그곳에서 죽음의 위기까지 경험했던 인물이다. 이 사건으로 박지만과 법정 다툼을 했었다. 이 과정에서 증인으로 나선 5촌이 이상하게도 살인 사건의 주인공이 되어 사라져버렸다. 그날의 사건을 기억하고 있는 이들은 그렇게 모두 죽어가고 있다는 점은 결코 우연이라고 볼 수가 없다.
"사건의 사실관계를 알고 계신 분들은, 저를 포함한 언론을 꼭 만나셔야 합니다. 그래야 살아요. 정 만나기 어려우시면, 문자나 이메일로 남겨주세요"
배정훈 PD는 2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박근혜 5촌 살인 사건'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알고 계신 분들은 자신에게 연락을 달라고 밝혔다. 언론에 자신을 노출하지 않으면 어떤 식으로 죽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가득 담겨져 있었다. 배정훈 피디는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문제의 방송을 만든 인물이다.
김어준은 신기가 있거나 그렇지는 않다. 하지만 이 사건에 많은 관심을 가졌기 때문에 합리적인 추측을 할 수 있었다. 그런 점에서 주진우 기자와 이상호 기자가 곧바로 글을 올리며 자신들이 만약 죽는다면 타살이라는 사실을 알리기에 급급한 이유는 박지만 수행 비서의 사인과 관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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