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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506은 2008년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공포에 관한 이야기이다!

by 조각창 2008.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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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보다는 공포스러움에 집중했다면 정말 새로운 한국형 공포영화로 기억되었을 영화.

공수창 감독은 <알 포인트>를 통해 한국적 스릴러의 재미를 보여준 적이 있었습니다. 그 영화 때문에 그의 새로운 영화였던 <GP506>은 한국 영화의 새로운 기대로 다가왔었습니다.


분노 바이러스는 어디에서 기인하나?


영화의 흐름을 쫓아가면 최전장 GP에서 부대원이 전부 살해되었다는 제보를 접하고 최정예 수색대를 구성해 문제의 GP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 안에는 이 사건을 해결해야만 하는 노련한 군 수사관인 노수사관(천호진-욕망의 거리, 청 블루스케치, 오세암, 범죄의 재구성, 말죽거리 잔혹사, 혈의 누, 주먹이 운다, 비열한 거리, 좋지 아니한가....)이 함께 합니다. 그의 임무중 가장 중요한 부분은 그 GP장이 참모총장의 아들이란것과 그를 찾아내 아침 6시안에 부대로 돌려보내라는 것이었지요.

어떤 일이 벌어졌기에 그 GP안에는 참혹한 부대원들의 시체만이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생존해 있는 한명의 부대원을 발견하게 됩니다. 부대안의 꼴통이었던 강진원 상병(이영훈-굿 로맨스, 후회하지 않아...)이었죠. 그의 캠코더를 발견하고 그가 남긴 마지막 말을 보고 그들은 강상병이 부대원들을 죽인 범인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다시 생존자가 발견됩니다. 자신이 GP장(조현재-아버지와 아들,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사랑의 기쁨...)이라고 이야기한 인물입니다.

그를 통해 문제의 사건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심문을 하기 시작하는 노수사관. 하지만 수사엔 진척이 없고 GP장을 비롯한 시체들은 그 공간을 벗어납니다. 하지만 엄청난 비로 인한 산사태로 도로가 막혀 다시 돌아올 수밖에 없는 이들에게 문제의 사건이 다시 발생하게 됩니다. 그들을 모두 죽인..그리고 죽을 수밖에는 없었던 그 무시무시한 일들이 그들에게도 닥치기 시작합니다. 도망가려해도 갈 수도 없는 막다른 공간속에 갖혀있는 그들에게 그 공포와의 대적은 쉬운일이 아니지요. 그리고 노수사관은 그 비밀의 열쇠를 얻게 됩니다. 그리고 왜 그들이 죽어야만 했고 죽지 않으면 안되는지에 대해서 알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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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이 영화는 올 상반기에 개봉되었던 영화였었지요. 보신분들도 많으실테구요. 예상보다는 흥행성적이 좋지는 못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전작에 이은 군인들에 관한 이야기. 그런 연속성이 주는 식상함이었을까요? 아니면 전작에서도 침착했던 공간에 대한 재미과 관객과 소통하지 못했던 것일까요? 아직 국내에선 이런 영화들을 소비할 수있는 절대 관객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이유도 한 몫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으론 이 영화를 보면서 아쉬운 점들도 많이 느끼기는 했지만 공수창 감독이 줄기차게 이야기하는 공간이 주는 공포감이 이 영화에서도 전작에 이어 잘 살아났다는 생각을 합니다. 어쩔 수없는 절대공간 속에 갇힌 인간들의 나약함을 보여주고 있는 그의 영화는 인간에 관한 영화라고 이야기 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분노 바이러스는 어쩌면 그런 나약해진 인간에서 발현되어진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남극기지에서 만난 괴물에 대한 이야기인 <Thing>이나, 눈속에 갇힌 호텔에서의 잔혹한 살인극에 관한 <샤이닝> 혹은 최근에 개봉되었던 공포영화들에서도 공간에 갇힌 인간들의 한계를 보여주고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 영화 <GP506> 역시 공포영화에서 주요한 설정중 하나인 공간의 압박이 무척이나 심했던 영화였었지요. 이는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2008년의 대한민국과도 많이 닮아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습니다.

2008년 대한민국은 GP의 공간과도 닮아있다!


뭐 있는 놈들이야 수틀리면 자신의 재산가지고 가고 싶은 곳으로 가면되지만 대다수의 국민들은 자신들이 힘들고 싫다고 떠날 수있는 공간이 아니지요. 그런 공간속에서 빚어지고 있는 다양한 압박들은 영화속에서 보여주는 분노 바이러스와도 비슷해 보입니다. 자해를 하고 자살을 하거나 타인을 공격해야만 하게 만드는 그 바이러스의 정체는 영화속에서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습니다. 현실에서도 무엇 하나라고 이야기 할 수도 없습니다. 총제적인 문제에서 하나의 문제만을 끄집어 내기에는 너무 연결되어져 있는 부분들이 많지요. 하지만 이 역시도 숙주는 존재하고 있다고 봅니다. 영화에서처럼 공간속에서 숙주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모든것들을 정리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현실의 세상은 그 조그마하고 극도로 제한된 공간은 아니기 때문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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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론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간들이 점점 무섭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누구를 위한 나라인지가 점점 모호해지는 정책들에 의해 노예아닌 노예화되어가고 있는 국민들에게 이 공간은 극단적인 GP와도 비슷한 느낌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사람에 따라 영화의 해석은 제각각이 되어갑니다.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구요. 감독의 생각이 A였다고 모든 이들이 A라고 느끼지는 않지요. 평론가가 절대 B라고 이야기 한들 영화를 보신분들은 C라고도 이야기 합니다. 어떤 것이 정답이라고 영화는 정의 할 수는 없는 것이지요. 다만 감독의 의도와 자신이 바라본 영화의 의미들을 유추해 하나의 자신만의 생각으로 담아내는 과정만이 존재할 뿐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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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속에 등장하는 도망가고 싶어도 도망갈 수없는 꽉막힌 공간이 주는 긴장감과 공포심은 현재 힘들게 살아갈 수밖에 없는 나약한 서민들의 공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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