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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gDam

포항 지진 피해 수능 1주일 연기 정부는 현명한 선택했다

by 조각창 2017.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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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이 일주일 연기되었다.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 많은 이들이 당황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예비소집일인 15일 갑작스럽게 포항에서 지진이 일어나며 모두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경주 지진으로 많은 이들이 기겁했었는데 1년 만에 다시 강력한 지진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지진계로는 지난 해 경주 지진보다 낮지만 체감은 더욱 강렬했다. 전국에서 모두 지진 느낌을 받을 정도로 한반도 전체가 지진에 노출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수능을 봐야 한다는 것은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다른 지역은 그나마 큰 문제는 없겠지만 포항과 근처 지역은 큰 문제로 다가왔다.


"우리부는 학생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과 시험 시행의 공정성 및 형평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2018학년도 수능시험을 1주일 연기한 23일에 시행키로 결정했다. 지난해 경주 지진의 경우에도 지진이 발생한 다음날 46회의 여진이 발생한 점도 고려했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15일 밤 8시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수능을 일주일 뒤로 미룬다는 발표를 했다. 이 발표가 나오기 전까지는 예정대로 수능을 치르겠다는 입장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진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반복적으로 여진들이 이어진다. 


지난해 경주 지진의 경우도 본진 이후 수백 차례의 여진이 이어졌다. 그런 점에서 오늘 지진이 일어난 포항에서 내일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지진 후 진도 4의 여진이 이어졌다는 점에서도 누구도 이후 상황을 쉽게 판단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 교육부장관의 선택은 연기였다. 수능일이 잡힌 상황에서 부득이 연기를 하는 경우는 처음이다. 이게 쉽지 않은 결정이라는 것은 모든 행정력과 사회적 비용이 추가로 치러져야 하기 때문이다. 수능을 위해 출퇴근 시간도 조정되고, 수능이 끝난 후 이어지는 수많은 행정적 일들이 모두 뒤로 밀릴 수밖에 없다. 


편하게 하려면 원칙을 앞세워 수능을 치르면 그만이다. 포항을 중심으로 한 경상남북도 학생들이 여진 속에서 시험을 치러도 상관없다는 식으로 처리를 할 수도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일주일 시험을 미룬 것은 대단한 결정이다. 우린 이미 3년 전 너무나 뼈아픈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세상 그 무엇보다 학생의 안전과 생명이 최우선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우린 잊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3백명이 넘는 학생들이 아무런 잘못도 없이 버려져야 했던 그 참혹한 기억을 잊지 않았다는 것이 고맙다.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리고 땅이 갈라지고 건물이 주저 앉는 무서운 지진과는 차이가 있기는 하다. 하지만 만에 하나 일어날 수도 있는 최악의 상황에 대처해야 하는 것이 바로 국가다. 그런 점에서 이번 선택은 탁월했다. 


사람 중심의 사람이 우선인 정부를 표방한 것처럼 최악의 상황을 설정해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물론 이 결정에 불만이 있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모든 것을 수능 일에 맞춰서 준비해왔던 수많은 수험생들이 그렇다. 컨디션을 수능 일에 맞춰서 준비한 이들에게는 허망하기도 하고 불만을 토로할 수도 있는 상황일 것이다. 


하지만 한 번만 더 생각해보면 다르다. 포항을 중심으로 한 그 지역 학생들에게 수능 연기는 그 무엇보다 반가운 일이다. 최악의 상황에서 불안에 떨며 시험을 봐야만 하는 수많은 수험생들에게는 그건 고역일 것이다. 나만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공정한 상황에서 함께 경쟁을 치러야 한다는 점에서 양보와 배려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직접 수험장에 가 확인해보니 벽에 크게 균열이 가는 등 상황이 심각했다. 지진 여파로 도저히 집중이 안 될 지경이다"


"여진 때문에 불안해 마지막 정리도 독서실에서 못하고 집에 와 하고 있었는데 차라리 잘됐다"


포항 지역 수험생들이 말들이다. 그들에게도 수능은 자신의 인생이 결정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그만큼 오랜 시간 준비를 해왔을 것이다. 그런 그들에게 지진은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천재지변이다. 실제 수험장에 벽에 균열이 가 있는 등 지진에 대한 공포가 극심한 상황에서는 불안해서 제대로 시험을 치를 수 없었을 것이다. 


다시 일주일이 남았다. 23일 목요일. 쉽지는 않겠지만 다시 컨디션 조절을 해서 일주일 후 치러질 수험에 집중하도록 마음을 다잡아야 할 것이다. 이번 수능 연기를 통해 함께 사는 사회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면 그 역시 중요한 가치로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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