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솔릭이 북상 중이다. 이미 제주도를 지나치며 엄청난 바람과 비를 내리고 있다. 밖으로 나갈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바람이 부는 솔릭은 새벽 내륙에 도착하며 엄청난 피해를 낼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중이다. 6년 만의 태풍이 직접 오고 있다는 점에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제주를 덮친 상황에서 1명이 다치고 1명은 실종된 인사 사고도 났다. 한 명은 다치는 것으로 끝났지만 20대 여성은 파도에 휩쓸려 여전히 실종 상태다. 태풍이 직접 내륙을 관통한다는 기상 예보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경고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파도가 거칠게 이는 바닷가에서 인증 사진을 찍다 실종되었다는 황당할 정도다.
지난 22일 오후부터 23일 오전 사이 제19호 태풍 솔릭이 제주도 인근 해상을 지나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만 2천 가구에 정전사태가 발생하는 등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물적 피해는 전기가 끊기는 사고는 일어났지만 안타까운 것은 인명 사고다.
앞서도 이야기를 했지만 관광객인 23세 박 씨와 제주에 사는 31세 이 씨가 사진을 찍던 중 파도에 휩쓸리는 사고를 당했다. 이 씨는 자력으로 빠져나왔지만 박 씨는 여전히 발견되지 않아 서귀포 해경이 이틀째 수색 작업을 하고 있는 중이다. 한심하고 처참한 참사가 아닐 수 없다.
제주는 이미 많은 피해를 입었고 이를 수습하는 과정 중이라고 한다. 많은 가로수들이 쓰러지고 높은 파도에 공사장 보강시설물들이 유실되기도 했다고 한다. 도내 신호등 43개가 꺼지거나 파손되는 등 교통 마비로 이어지는 상황들까지 이어지고 있다.
6년 만에 내륙으로 향하는 태풍이라는 점에서 심각한 수준의 피해를 줄 가능성이 높다. 더욱 일본 쪽으로 다른 20호 태풍이 함께 오면서 그 사이에 낀 대한민국은 최악의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솔릭과 시마론이 함께 북상하며 한국과 일본 양국에 큰 피해를 몰고 올 것이라는 예측들이 나오고 있다.
두 개의 태풍이 같은 방향으로 향하게 되면 만나려는 현상이 일어난다. 후지와라 효과라 불리는 이 상황이 현재 한반도에서 펼쳐지고 있다는 점이 두려운 것이다. 뒤늦게 북상하던 시마론이 앞선 솔릭을 제압하며 먼저 북상해 한반도 피해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이야기들도 나오고 있다.
태풍은 빠르게 지나가야 한다. 하지만 솔릭처럼 느리게 움직이게 되면 그만큼 피해도 커질 수밖에 없다.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 피해 역시 커질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시마론이 함께 올라오지 않았다면 지금보다 빠르게 한반도를 지나 갔을 것이라는 점에서 불안하기만 하다.
정부는 보다 적극적으로 태풍에 맞서 재난 안전에 힘쓰고 있다. 태풍이 예보된 후부터 선제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반갑다. 해당 공무원들에게는 지옥과 같은 시간들일지 모르지만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일 역시 이런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국민을 대신하는 일이니 말이다.
내륙 지역은 군산을 통해 강원도로 관통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내륙 지역을 휩쓸고 지나갈 것이라는 의미다. 기상청은 솔릭을 호랑이에 비유했다. 그동안 한반도에 온 그 어떤 태풍보다 강력하다는 의미다. 제주에서 한 때 60m/s가 넘을 정도였다고 한다. 이 정도면 서 있는 사람들이 바람에 날려 갈 수밖에 없을 정도다.
40m/s 정도가 180km로 달리는 차량의 속도를 그대로 체험하는 것과 같다는 말도 한다. 그만큼 엄청난 속도라는 이야기다. 이런 바람이 내륙으로 들어와 한반도를 관통하게 된다면 피해가 속출할 수밖에 없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이런 상황에서 모두가 대비하고 조심하는 것 역시 당연한 일이다.
이 과정에서 날씨 중계를 하는 방송을 보면 끔찍한 생각도 든다. 취재 기자들은 너나 없이 비를 맞거나 바람에 흔들린 채 보도를 한다. 제대로 이야기를 하기도 어려운 수준 속에서 온 몸으로 현장을 전달하는 과정이 과연 정상일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극단적 피해를 입는 경우는 없어 다행이지만 이젠 그런 보도를 보는 것 자체가 불안해 보인다.
KBS 박대기 기자를 기억하는 이들이 많다. 폭설 속에서 눈에 뒤덮인 채 보도를 하던 박대기 기자로 인해 수많은 패러디가 나올 정도였다. 진정한 기자 정신이라는 호평도 이어졌고, 이후 지도한 날씨에 온 몸을 내던지는 기자들이 늘었다는 점에서 '박대기 효과'가 많은 이들을 극한 상황으로 몰아 넣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기자들이 꼭 그런 극단적 상황에서 직접 나서 중계를 해야만 할까? 시각적 전달 효과는 크겠지만 그들의 안전은 얼마나 확보되었는지 알 수가 없다. 태풍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다는 점에서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다. 안전한 곳에서 제대로 기상 상태를 전달하는 것이 더 좋을 텐데 그렇게 시각적으로 전달하려고만 하는 것이 좋은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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