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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gDam

최영미 시인 유명 호텔 룸 요청 논란 핵심은 이것이다

by 조각창 2017.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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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미 시인이 논란이다. 과거 유명했던 '서른 잔치는 끝났다'로 널리 알려진 이 시인이 한 특급 호텔에 1년 동안 방을 공짜로 내주면 평생 홍보를 해주겠다는 제안을 했다. 뭐 그럴 수도 있다. 이는 최 시인과 해당 호텔이 알아서 판단할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 사실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며 논란은 거세게 일기 시작했다. 월세 방에 대한 계약이 끝나 어디로 가야 될지 막막한 상태에서 유명 시인의 삶을 떠올리며 특급 호텔에 편지를 보내 자신에게 방을 내달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렇게 방을 내주면 호텔을 홍보해주겠다고 말이다.


"어제 집주인에게서 월세 계약 만기에 집을 비워 달라는 문자를 받았다"


"이사를 안 하는 방법이 없을까? 11월 만기 일에 짐 빼고 아예 이 나라를 떠날까. 떠나서 지구 어디든 이 한 몸 뉘일 곳 없으랴. 심란해 별별 생각 다 들었지만, 병원에 계신 어머니 때문에 멀리 갈 수는 없을 것 같다"


"고민하다 번뜩 평생 이사를 가지 않고 살 수 있는 묘안이 떠올랐다. 제 로망이 미국시인 도로시 파커처럼 호텔에서 살다 죽는 것. 서울이나 제주의 호텔에서 내게 방을 제공한다면 내가 홍보 끝내주게 할 텐데. 내가 죽은 뒤엔 그 방을 '시인의 방'으로 이름 붙여 문화 상품으로 만들 수도 있지 않나"


최 시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월세 계약 만기를 앞두고 집을 비워야 한다는 문자를 받았다고 언급하며 긴 이야기를 시작했다. 집이 없는 이들이 겪을 수밖에 없는 고통들은 다 비슷하다. 그게 월세든 전세든 상관 없이 편안하고 안정적으로 주거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니 말이다. 


고민을 하다 미국 시인 도로시 파커처럼 호텔에서 살다 죽는 것이 자신의 로망이라고 했다. 서울이나 제주의 호텔에서 자신에게 방을 제공해준다면 홍보를 해준다는 것이다. 자신이 죽은 후에는 그 방을 '시인의 방'으로 이름 붙여 문화 상품으로 만들 수도 있지 않느냐는 구체적인 방법까지 제안했다.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만으로 최 시인을 비난할 수 없다. 도로시 파커처럼 자신도 호텔에서 우아하게 살면 좋겠다는 바람을 하는 게 비난 받을 일은 아니니 말이다. 현실적으로 최영미 시인이 도로시 파커가 아니라는 점이 문제이니 말이다. 이런 사실을 본인도 모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누구나 한 번쯤 좋은 호텔에서 우아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편안하게 호텔 생활을 한다면 집 걱정 없이 살아갈 수 있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그 엄청난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이가 누가 있으랴? 롯데 회장이나 되어야 자신의 호텔을 집처럼 이용할 수 있으니 말이다. 


"안녕하세요. 저는 00호텔의 00레스토랑을 사랑했던 시인 최영미입니다. 제안 하나 하려고요. 저는 아직 집이 없습니다. 제게 00호텔의 방 하나를 1년간 사용하게 해주신다면 평생 홍보대사가 되겠습니다"


"(…) 제 페북(페이스북)에도 글 올렸어요. 갑작스러운 제안에 놀라셨을 텐데, 장난이 아니며 진지한 제안임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그냥 호텔이 아니라 특급호텔이어야 한다. 수영장 있음 더 좋겠다. 아무 곳에서나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지 않나"


최 시인은 그냥 망상에서 끝나지 않고 실제 해당 호텔에 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그리고 자상하게도 자신이 보낸 메일의 내용을 페이스북에 그대로 올렸다. 자신이 해당 호테 레스토랑을 사랑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1년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면 평생 홍보대사가 되겠다고 제안했다.


이 제안이 장난이 아니라 진지하다는 말까지 더했다.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글을 올릴 정도로 진지하다는 그녀의 발언은 그래서 더욱 서글프게 다가온다. 분명 그녀의 고민을 이해 못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유명 호텔만을 고집하는 그녀의 특별한 생각마저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서울이나 제주라는 특정한 지역의 특급 호텔만을 언급하며, 호텔 수영장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단서를 붙였다. 그것도 모자라, 아무 곳에서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다는 극단적인 발언까지 했다. 국민 대다수는 특급 호텔과는 비교도 안 되는 비루한 공간에서 살아간다. 


최 시인의 표현대로 한다면 국민 대다수는 차리를 죽는데 나은 처지라는 의미다. 많은 이들이 비난을 하는 것은 바로 이 지점이다. 그녀가 어떤 꿈을 꾸고 이를 실제오 연결하든 그건 자신의 몫이다. 하지만 그 표현에서 신중할 필요는 있다. 가난하지만 남들 못지 않고 럭셔리하게 살고 싶다는 욕망마저 비난하고 싶지 않지만 시인으로서 마지막 문장 표현은 비난을 받아 마땅해 보일 정도다. 


누구나 보라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것은 그 비난도 감당할 수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논란이 불거지자 자신이 공짜로 방을 달라고 하지 않았다고 강변했다. 해당 호텔에서 답변을 받은 후 가격을 물은 것이 증거라고 내놓았지만, 그건 말이 안된다. 


호텔에서 제안을 거부했기 때문에 민망해서 가격을 물어본 것이 전부이지 그곳에서 1년 동안 살겠다는 의미도 아니다. 그리고 해당 호텔에는 가지도 않겠다는 말도 더했다.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 서글프게 다가오는 것은 시인의 씁쓸한 연봉과 럭셔리한 삶을 욕망하는 최 시인의 현실의 괴리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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