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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gDam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사기 혐의 추가, 씁쓸한 우리 자화상

by 조각창 2017.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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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주식부자로 알려졌던 이희진이 구속되었다. 그리고 최근 사기 혐의가 추가되었다. 이희진과 같은 사기꾼이 여전히 잘 살 수밖에 없는 이유는 허황된 꿈을 꾸는 이들이 그만큼 많기 때문일 것이다. 사기를 쳐서 초화 삶을 영위하고 이를 홍보의 도구로 삼는 이유는 단 하나다. 


자신이 이렇게 호화롭게 살 수 있는 것은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하기 위함이다. 자신의 돈이 아닌 투자를 받은 돈으로 사치를 하는 것 역시 나에게 투자하면 당신들도 이렇게 산다는 식의 주장을 하고 싶기 때문이다. 돈에 눈이 멀어 단박에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혹해서 전재산을 투자하는 황당한 일들이 끊이지 않는 것은 그런 헛된 꿈 때문이기도 하다. 


21일 서울남부지검 증권법죄합동수사관(단장 문성인 부장검사)에 따르면, 투자자 28명에게 41억 원 상당의 손실을 입힌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희진이 사기 혐의 피해 금액은 41억 원에서 292억 원으로 불어났다고 밝혔다. 검찰은 2014년 12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증권 방송 등을 통해 허위 과장된 정보를 제공해 204명을 투자하도록 유인해 251억 원 상당의 손실을 보게 한 혐의로 이희진 형제를 추가 기소했다. 


이로 인해 이희진은 범행 피해자 수는 232명, 사기 혐의 피해 금액은 292억 원으로 늘게 되었다.  이희진 형제는 금융투자업 인가를 받지 않고 투자매매회사를 세워 2014년 7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1700억 원 상당의 주식을 매매하고 시세차익 약 130억 원을 챙긴 혐의로도 기소되었다. 


많은 이들은 이희진 형제가 이보다 더 많은 금액을 사기 쳤을 것이라는 주장들도 나오고 있다. 그런 점에서 보다 면밀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주장들도 많다. 그만큼 주식 사기는 넘쳐 나고 보다 정교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주식에 매달리는 이들이 많은 상황에서 한탕이라는 유혹은 강렬할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이희진이 이런 엄청난 사기를 칠 수 있었던 것은 미디어의 영향이 크기도 했다. 주식 방송은 그동안 수많은 사기꾼들이 거쳐간 공간이기도 하다.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많아 생긴 방송이지만 그곳에 나와 사기를 친 많은 사기꾼들이 나왔지만 주식 방송은 그에 대한 책임을 한 번도 진적이 없다.  


주식 방송이 조금만 책임감을 가지고 출연자들을 검증한다면 사기 피해는 나오기 쉽지 않다. 하지만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검증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전문가인 척 하는 사기꾼들이 방송을 통해 날개를 달기 시작하는 과정은 최악이다. 이런 식으로 많은 이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는데 말이다. 


이희진의 경우도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이용한 인물 중 하나다. 자신의 SNS를 통해 부를 과시하고, 이를 통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미디어에 자신을 노출해 사기에 이용했다. 종편 예능에 주로 출연하며 자신의 부를 과시하며 젊은 나이에 큰 성공을 거둔 존재로 부각 시켜 사기에 도움을 받기도 했다.


"우리 집이 원래는 재계에 계신 분들, 회장님들이 묵던 곳이다. (소유주인)한 회장님이 월세로 내놓았는데, 집을 보니 정말 마음에 들더라. 팔라고 했더니 '인테리어에만 40~50억 원이 들어갔다'며 안 판다고 하더라"


"모든 시설이 전자동이고 크로아티아 산(産) 대리석이 쓰였다. 돈이 너무 많이 들어갔기 때문에 가격이 안 맞아 팔 수가 없다더라. 그래서 월세 5000만 원에 살고 있다"


"집에 들어가려면 지문만 8번을 찍어야 한다. 예전에 한 회장님 소유의 건물이었는데 다양한 사람들과 만남의 용도로 쓰였다고 하더라. 회장님이 힘들어지고 만남의 횟수가 줄어들자 월세로 내놓은 것" 


2015년 '풍문으로 들었쇼'에 출연해 그가 한 발언들이다. 방송을 통해 공개한 고급주택과 고가의 수입차 등은 많은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시도였다.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은 재계 회장님들이 살던 곳이라고 밝혔다. 인테리어에만 40~50억을 사용했다는 식의 자랑은 모두에게 위압감을 줄 정도였다. 


30대 초반에 이런 엄청난 돈을 벌어 호사스러운 생활을 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많은 이들은 부정했지만 너무 엄청난 부는 이희진이 청담동 주식부자라는 등식을 만들어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거실 한 쪽에 수영장까지 있는 이 거대한 저택과 수억을 호가하는 고가 수입 외제차들이 즐비한 그의 삶은 많은 이들의 동경이었다. 


그렇게 투자 유치를 해서 엄청난 돈을 번 이희진은 이제 사기꾼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호화 변호사들을 거느리고 재판을 받는 이희진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받아낸 돈으로 호사스러운 구치소 생활을 하고 있는 중이다. 경악스럽게 그는 편지를 통해 미디어오 법이 자신을 죄인으로 만들고 있다며 자신이 피해자라는 식의 주장을 하고 있다. 


사기는 인간의 허황된 마음을 파고 들어 사익을 취하는 행위다. 그가 방송을 이용해 인간 내면에 잠재 되어 있는 알량한 허영심을 자극해 엄청난 돈을 벌어들였다. 처음 28명에게 사기 혐의로 고소를 당한 그는 현재는 232명으로 늘어났다. 피해 금액 역시 41억에서 292억으로 불어났다. 그 피해 금액은 더욱 커질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제발 말도 안 되는 신데렐라 신화는 믿지 말자. 구조적으로 국내에서는 그런 일이 벌어질 수 없는 사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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