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역 1년 구형 슈 뒤늦은 후회에도 돌이킬 수 없다

슈가 상습 도박 혐의로 검찰에 1년 구형을 받았다. 선고가 어떻게 내려질지 알 수 없다는 점에서 실형을 받을지 여부는 아직 알 수가 없다. 구형량을 보면 집행유예로 풀려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도박이나 마약 등에 대해 관대한 사법부를 생각해 보면 말이다.

본명이 유수영인 슈는 7일 서울동부지법 형사11단독 양철한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징역 1년 구형을 받았다. 마카오 등 해외에서 무려 26차례에 겇려 총 7억 9000만원 규모의 상습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내 외국인 카지노는 외국 국적인 슈에게는 불법은 아니었지만, 해외 원정도박은 법에 걸리는 행위다.

"10대의 어린 나이에 연예계에 입문해 이 사건 전에는 어떤 사건에도 연루되지 않고 성실히 살아왔다. 평소에 사회봉사와 기부 등에도 참여해 온 점을 참작해 달라"

7일 열린 공판에서 슈 측 변호인은 동종 전과가 없다는 점을 언급했다. 어린 나이에 연예인이 되어 살아왔지만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는 주장이다. 연예인이면 모두 논란을 일으키고 이런 식의 문제를 벌인다는 인식 하에 변호를 했다는 점에서 씁쓸하게 다가온다.

슈가 사건 사고에 연루된 적은 없다. 당연히 같은 그룹 멤버들 역시 아무런 문제 없이 어린 나이에 데뷔해 현재까지도 활동을 해오고 있다. S.E.S 멤버 모두 결혼해 잘 살고 있다는 점에서 홀로 일탈한 슈는 상대적으로 다른 멤버들과 비교해 문제가 많다고 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깊이 반성하고 있고 앞으로도 더 반성하겠다. 어떤 말을 해도 용서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걸 잘 안다. 대중과 팬들에게 고개를 들 수 없을 만큼 죄송한 마음이다"

검찰의 1년 구형에 대해 슈는 사과를 했다. 자신이 용서 받기 힘들다는 것도 알고 있다고 했다. 대중과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도 했다. 하지만 그보다 자신을 믿어주었던 가족에게 사죄를 해야 할 일이다. 남편과 아이들을 위해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부터 생각해야 할 때다.

첫 출석에서 다소 화려한 의상으로 논란을 빚었던 슈다. 최소한 도드라지지 않도록 의상부터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에서도 그녀의 화려한 의상은 논란이었다. 물론 법정에 들어서는데 의상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 무엇을 입든 그건 본인의 선택이니 말이다.

문제는 슈가 대중들을 향해 죄송하다고 했다. 이는 그가 누구를 두려워하는지 알고 있다는 의미다. 이미지로 먹고 사는 직업을 살아왔던 연예인이다. 그렇다면 그 이미지가 어떻게 소비되는지 알 수 있다는 점에서 한심함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는 선택이었다.

슈가 도박에 사용할 줄 알면서도 돈을 빌려준 혐의로 기소된 윤모 씨에는 벌금 5백만원이 구형되었다. 도박 방조죄다. 도박 빚은 갚지 않아도 되지만, 도박 빚을 빌려준 자는 벌금형을 받을 수도 있음이 이번 사건에서 다시 드러난 셈이다. 도박과 관련된 모든 것은 범죄일 뿐이다.

환치기를 한 업자 두 명에게는 외국환거래법 위반으로 징역 2년과 추징금 2억 9백여 만원, 징역 1년 6개월과 추징금 1억 5천만 원을 각각 구형했다. 도박을 한 자보다 도박 빚을 대주고 환치기까지 한 자에 대해 법이 얼마나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는지 잘 드러난 대목이다. 

슈에 대한 선고 공판은 오는 18일 열릴 예정이다. 도박 범죄를 저지른 자들을 보면 초범이고 반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집행유예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1년 구형 상황에서 이를 능가하는 실형을 선고할 재판부는 없어 보이니 말이다. 문제는 형을 살지 않는다 해도 슈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이냐는 문제일 것이다.

언론에 이미 모두 노출된 아이들이 힘든 시간을 보낼 것은 자명하다. 남편 역시 다르지 않다. 슈의 상습 도박으로 인해 그의 가족은 일상을 모두 빼앗긴 채 살아가야 한다. 그 고통은 평생 그들을 따라다닐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슈가 문제가 아니라, 그의 가족들이 더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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