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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다른 시선으로 Another 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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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 경찰 출석 기계적 반응 한진그룹 일가 변하기 어렵다

by 조각창 2018.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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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이 경찰에 출석했다. 갑질과 관련해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해 한 이야기라고는 "죄송합니다"가 전부였다. 이 자들의 행동은 이미 조현아 사건에서 경험했다는 점에서 특이하지도 않다. 그저 언론 앞에서 머리를 조아리고 사과하는 것으로 대중의 시선을 피하겠다는 의지 외에는 없기 때문이다. 

경찰이나 검찰, 재판부가 한진그룹 일가에 대해 제대로 수사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땅콩 회항 조현아에게 집행유예로 관대한 처분을 한 그들이 갑질에 대해 제대로 수사를 하고 판결을 할 것이라고 믿는 이는 거의 없다. 현장에서 열심히 수사를 할 수는 있지만, 재판부 판결은 언제나 재벌의 편일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경찰에 출석한 조현민 전 전무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저 '죄송합니다'는 말만 남기고 들어갔다. 이미 준비된 답변이기도 하다. 자신의 언니가 취재진들 앞에서 했던 말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리고 재벌가들이 죄를 짓고 경찰이나 검찰 출두를 하게 되는 상황에서 해왔던 행동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저 고개를 숙이고 영혼도 없는 사과만 하는 그들이 진심이라고 보는 이들은 어쩌면 그들 가족들도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재벌가 자녀들이 검찰이나 경찰 수사를 받거나 처벌 받은 전례는 더러 있었지만, 피의자 신분으로 공개 출석하는 일은 이례적이라는 점에서 외신까지 나와 취재를 하기도 했다. 


2014년 12월 17일 서울 서부지검에 '땅콩 회항' 사건으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출석한 후 그 여동생이 경찰서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게 되었다. 4년 만에 언니인 조현아가 집행유예를 받자마자 온갖 갑질로 동생이 피의자가 되었다는 사실은 씁쓸하기만 하다.


"조 전 전무가 퇴진 이후에 회사에 다시 복귀해서는 안 된다. 무능하고 부도덕한 사람이 경영에 복귀하는 것을 막으려면 조속히 경제민주화 입법이 이뤄져야 한다"

 

대한항공 A380 여객기 기장인 이건흥(49)씨는 1인 시위를 하며 조 전 전무가 퇴진 후 다시 복귀할 수 없도록 경제민주화 입법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금이야 총수 일가가 비난을 받아 퇴진을 하기는 했지만, 몇 년 뒤에는 다시 경영 일선에 복귀하는 것은 충분히 예상된다. 


'땅콩 회항'으로 집행유예 선고를 받자 마자 조현아는 곧바로 경영에 복귀했다. 집행유예 기간이 끝나기도 전에 경영에 복귀시키는 그들의 행태를 보면 조 전 전무라고 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금이야 침묵하고 사과하는 흉내를 내겠지만 비난이 조금 잦아지면 다시 복귀할 것이라고 모두 알고 있다. 


조현아 '땅콩 회항'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대한항공 박창진 전 사무장도 조현민 앞에서 '사과는 당사자에게, 범죄자는 감옥으로'라는 글이 적힌 피켓을 들었다. 4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피해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박 전 사무장으로서는 이번 사건은 더욱 큰 의미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조현민 갑질 논란은 그저 서막일 뿐이다. 이들 일가가 벌여왔던 탈세와 밀수 사건이 터진 상황에서 제대로 조사가 된다면 이들 일가에 대한 구속은 불가피해 보인다. 최근 조 회장이 개인 카드로 해외에서 사용한 금액이 0원이라고 한다. 이는 곧 개인 카드가 아닌 법인 카드로 사용해왔다는 의미라는 점에서 조 회장에 대한 수사도 불가피해 보인다. 


조현민의 어머니인 이명희의 갑질 역시 조사 대상이라는 점에서 경찰 출석을 해야 한다. 그저 출석해 조사를 받는 것 만이 아니라 이들 일가가 벌였다는 탈세와 밀수 사건은 철저하게 조사를 받아야 한다. 중범죄라는 점에서 현재 의혹이 사실이 된다면 이들 일가에 대한 구속 수사로 이어질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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