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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방송

유시민 썰전 하차 노회찬 투입 썰전 대대적 변화 절실하다

by 조각창 2018.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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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작가가 '썰전'에서 하차한다. '썰전'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유시민 작가의 하차는 충격이다. 시청자들의 격찬을 들어왔던 그의 하차는 결국 '썰전'에 대한 거리감으로 다가오게 만든다. 물론 후임으로 노회찬 의원이 확정되며 그 아쉬움이 조금은 감해졌지만 말이다. 


유 작가 하차는 기본적으로 '썰전'이 새로운 준비를 해야 한다는 의미와도 같다. 가장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시절을 보냈던 유시민 작가는 말 그대로 '썰전' 지분 상당수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가 어떤 의견을 낼지 듣기 위해 한 주를 보내는 이들이 있을 정도니 말이다.


수많은 이들은 유시민 작가의 촌철살인에 반가워했다. 그가 바라보는 세상에 대해 많이 공감했다. 그리고 그가 정치권에 쏟아내는 날카로운 비평은 속이 시원할 정도였다. 과거 날카롭기만 했던 유시민이 아니라 이제는 부드러움까지 갖추며 보다 완성형에 가까운 존재였다는 점에서도 그의 하차는 아쉽다.


어떤 게스트가 나와도 밀리지 않는 논리와 말 솜씨는 그리워질 수밖에 없다.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토론의 힘은 시청자들에게도 흥미롭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불의에 타협하지 않고 정의로운 삶을 살았던 유시민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지지 역시 높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젠 그를 더는 '썰전'에서 볼 수 없게 되었다. 


"썰전을 떠나며.. 넉 달만 해 보자며 시작한 일을 2년 반이나 했습니다. 20대 국회의원 총선, 촛불집회, 대통령 탄핵, 앞당겨 치른 19대 대선, 세 번째 남북정상회담과 사상 최초의 북미정상회담, 그리고 제7대 전국동시지방선거로 이어진 한국정치의 숨 가쁜 변화를 지켜보며 비평하였습니다"


"저는 세상과 정치를 보는 저의 관점과 해석을 제시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저의 견해가 언제나 옳다거나 제 주장이 확고한 진리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습니다. 다만 시청자들이 저마다의 정치적 정책적 판단을 형성하는 데 참고가 되기를 바랐을 뿐입니다. 말할 때는 맞는 것 같았는데 며칠 지나고 보니 아니었던 경우도 많았고 지나치거나 부정확한 표현을 쓰고서는 뒤늦게 후회한 일도 적지 않았습니다. 저의 말에 상처받은 분이 계시다면 너그럽게 용서해 주시기를 청합니다"


"2013년 정계를 떠난 후 세상에서 한두 걸음 떨어져 살고 싶었는데 썰전 출연으로 인해 그렇게 되지 않았습니다. 이제 정치에서 더 멀어지고 싶어서 정치 비평의 세계와 작별하려 합니다. '무늬만 당원'으로서 가지고 있었던 정의당의 당적도 같은 이유 때문에 정리하였습니다. 앞으로는 자유로운 시민으로서 본업인 글쓰기에 더 집중하려고 합니다.그 동안 과분한 성원을 보내주셨던 시청자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제게 정치를 비평할 무대를 주셨고 정성을 다해 썰전을 만들었던 JTBC 경영진과 제작진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멋지게 썰전을 이끄신 진행자 김구라 님과 패널로 유쾌한 갑론을박을 벌였던 전원책, 박형준도 고맙습니다. 썰전이 새로운 진보 패널과 함께 더 유익하고 사랑받는 프로그램이 되기를 응원합니다. 2018년 6월 유시민"


유시민 작가가 '썰전' 하차를 하며 시청자들에게 남긴 말이다. 넉 달 하려고 출연한 방송이 2년 반이나 지날 정도로 유 작가는 열심히 했다. 그가 '썰전'을 하는 동안 엄청난 사회적 변화가 있었다. 총선, 촛불집회, 대통령 탄핵, 대선, 남북정상회담, 사상 최초인 북미정상회담, 지방선거까지 말 그대로 숨 가쁜 시간들이었다. 


유 작가가 있던 2년 반동안 벌어진 일들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일상적인 것이라고는 총선과 지방선거가 유이하다. 그 외는 의도하지 않았던 것들 투성이다. 그만큼 큰 변화와 부침이 많았던 대한민국이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 급격한 현대사 변화에 유시민 작가가 시청자들과 함께 했다는 사실이 감사할 정도다.


그는 떠나며 자신이 그동안 했던 발언들에 대해 사과를 했다. 자신의 주장이 모두 맞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혹시 상처를 받았을 이들에게 사과를 건넸다. 누구도 완벽할 수는 없다. 정치적 의견을 내는데 있어 상대성은 언제나 존재할 수밖에 없는 가치다. 그런 점에서 유 작가는 충분히 잘 해주었다.


유시민 작가가 '썰전'을 떠나는 결정적 이유로 '정치와 거리두기'라고 밝혔다. 2013년 정계 은퇴 후 '썰전'을 하면서 정치권과 거리 두기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그가 최근 정의당 당적도 버린 것은 그만큼 현실 정치에서 멀어지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 


정의당에서도 작별을 고하고 '썰전'에서도 하차하며 유 작가는 자신이 하고 싶은 글쓰기에 보다 집중하고 싶다고 했다. 정치 평론도 그만두고 자연인으로서 글을 쓰며 살고 싶다고 했다. 그런 그의 선택을 응원하는 방법 외에는 없다. 이미 하차는 결정되었기 때문이다. 


노회찬 의원이 유시민 작가 후임으로 결정되었다. 논리와 입담 역시 대단한 인물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이는 없다. 촌철살인의 대가로 비유의 왕이기도 하다. 그가 분명 '썰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사실은 명확하다. 하지만 현실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사안에 따라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다.


'썰전'은 절대적 지분을 가지고 있었던 유시민 작가의 하차로 고민의 폭은 넓어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박형준 하차도 고민해볼 카드이기는 하지만 보수 진영에서 제대로 된 이야기를 할 인물 찾기가 어렵다는 점에서 선택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 과연 유시민 작가가 하차한 '썰전'이 얼마나 선전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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