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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방송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현빈 박신혜 순삭 드라마로 돌아왔다

by 조각창 2018.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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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과 박신혜가 간만에 드라마로 복귀했다. 그들의 복귀 만으로도 반가운데 재미까지 있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과연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던 이들은 첫 방송을 보고 무조건 봐야만 하는 드라마로 확정했을 듯하다. 기묘한 세상에 초대된 것은 주인공들만이 아닌 시청자들도 함께였으니 말이다.


엑소 찬열이 등장과 함께 사망하고 사라졌다. 물론 그게 진짜 죽음이라 생각하는 이들은 없을 것이다. 시작부터 시선을 확 사로잡은 찬열로 인해 분위기는 후끈해질 수밖에 없었다. 뭔지 알 수 없는 말들을 남기고 기차를 타고 집으로 향하던 그는 도착 후 총을 맞았다. 하지만 같은 침대 칸에 탔던 이는 가방만 놔두고 사라진 그를 기억할 뿐이다.


창문까지 깨지고 피가 낭자한 상황에서 함께 침대 칸에 있던 남자가 아무런 흔적도 보지 못한 것은 찬열 역의 세주가 게임 세상과 결합해 있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세주의 전화와 메일을 받고 자다 깬 현빈이 연기한 진우는 그라나다로 향했다. 메일에 담긴 내용이 너무 대단했기 때문이다.


한때 절친이었고 공동대표 관계이기도 했던 형석이 100억을 주겠다는 제안까지 했다는 그것. 하지만 세주는 형석이 나쁜 사람이라며 줄 수 없다고 했다. 처음부터 진우에게 연락하고 싶었다는 세주는 그라나다의 보니따 호스텔을 알려줬다. 그렇게 무작정 그곳으로 향한 진우는 정말 낯선 환경과 마주해야 했다.


공학박사 시절 만든 회사로 큰 성공을 거둔 진우로서는 낡고 허름함을 넘어 도저히 누구도 기거할 것 같지 않은 6층 방을 쓸 이유가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세주가 그곳에 가끔 들린다는 이야기에 이곳을 버릴 수는 없다. 그렇게 시작된 박신혜가 연기한 희주와의 악연은 차분하게 적립되었다.


세주가 보낸 메일 안에 담긴 것은 증강현실게임 프로그램이었다. 특별한 렌즈를 끼고 귀에 작은 이어폰 모양의 칩을 끼우면 게임에 접속할 수 있다. 모든 환경은 정상이고 게임에 참여한 사람만이 볼 수 있는 세계는 경이로웠다. 진짜와 다를 바 없는 적과 직접 싸워야 하는 이 게임은 대단했다.


형석은 100억을 주겠다고 했지만, 진우는 이 게임이 100조짜리라 확신했다. 세계 모든 이들이 이 게임을 알게 되는 순한 그 배경이 된 알함브라는 성지가 될 수밖에 없다 확신했다. 롤플레잉 게임을 실제처럼 즐길 수 있다면 게임 좋아하는 이들로서는 절대 외면할 수 없으니 말이다.


그렇게 시작된 게임은 날이 세도록 끝이 나지 않았다. 실제와 같은 게임에 매료될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남들이 보기에는 이상해 보이지만 게임에 접속한 진우로서는 실제와 같은 현실이다. 우리도 익숙하게 알고 있는 '포켓몬 고'가 진화해 전투 게임이 되었다면 그 몰입도가 어느 정도일지 알 수 있을 듯하다.


세주가 만든 게임이 얼마나 대단한지 직접 체험한 진우는 무조건 계약을 해야 한다고 확신했다. 그렇게 완전히 몰입한 진우는 희주와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을 넘고 말았다. 화재 경보기가 갑자기 울리며 통화에 방해가 되자 그동안 쌓인 감정을 한꺼번에 몰아 붙였다.


더러운 방에 대한 불만부터 모두 쏟아낸 후 진우가 알게 된 정보는 세주의 친 누나가 바로 자신 앞에 있는 희주라는 것이다. 17살 미성년자 계약을 하더라도 부모나 성인인 가족이 대신해야 한다. 부모가 돌아가신 후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은 희주였다.


유일한 희망인 희주에게 해서는 안 되는 막말을 쏟아냈다. 더는 볼일이 없을 것이라 확신했기 때문이었다. 100조 프로젝트가 될 수 있는 사업에 빠져 있는 상태에서 희주에 대한 의미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런 희주가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알고 난 후 진우의 태도는 완전히 바뀌었다.


첫 방송은 말 그대로 순삭이었다. 게임을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 이 드라마가 보여주는 재미는 충분히 통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송재정 작가 전작이 만화와 현실을 오가는 드라마인 'W'라는 사실을 알고 보면 충분히 이해가 간다. 만화에서 이제는 게임으로 그 장르가 바뀌었으니 말이다.


'인현왕후의 남자'와 '나인'을 썼던 작가다. 시간 여행을 통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했던 작가의 힘은 어디로 가지 않는다. 현빈과 박신혜가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선택한 이유는 첫 방송 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매끄러운 CG와 흥미로운 이야기가 순삭으로 이끌었으니 말이다.


현빈은 긴 방황 끝에 제 옷을 입었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군 제대 후 영화를 많이 찍기는 했지만 원하는 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런 그가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통해 다시 한 번 매력적인 존재로 돌아왔다. 박신혜 역시 오랜 공백기를 깨고 다시 드라마로 돌아왔다.


첫 방송에서 박신혜의 역할이 적기는 했지만 그녀가 보여줄 이후 이야기는 충분히 매력적일 듯하다. 시작과 함께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찬열의 존재감 역시 이후 보다 강렬해질 것이라는 점에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필견의 드라마가 되었다. 그저 첫 방송이 끝났을 뿐이지만 이미 신드롬 징후가 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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