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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대한항공 직원들 연대 투쟁, 갑질 문화 함께 바꿔야 한다

by 조각창 2018.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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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앞에서 아시아나 항공과 대한항공 직원들이 연대해 시위를 하는 것은 쉽지 않다. 경쟁 업체 직원들이 하나의 목적으로 모이는 것은 특별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양대 항공사 모두 총수 일가의 갑질이 문제가 되고 있다. 제대로 된 능력도 검증 안된 자들이 그저 총수 일가라는 이유로 모든 권력을 누리는 것은 더는 존재해서는 안 된다.


대한항공 조씨 일가 파문은 온 국민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갑질이란 무엇인지 가족 모두가 한 몸 한 뜻으로 발악하며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기겁할 일이었다. 돈이면 뭐든 가능하다고 맹신하는 이 한심한 오너 일가들의 갑질은 대한항공만 그렇지는 않았다. 경쟁사인 아시아나 항공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아시아나 박 씨 일가라고 크게 다르지 않았다. 최근 공개된 박삼구 회장에 대한 기괴한 모습들은 이게 뭔가 하는 근본적인 의문을 품게 한다. 여 승무원들이 춤을 추고 박 회장을 위해 온갖 행동들을 해야 하는 그들의 세계는 마치 사이비 종교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갑질의 끝이 어디인지 적나라하게 보여준 박삼구 회장의 전횡들은 단순히 직원들을 종 부리듯 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았다. 경영을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자신의 딸을 임원을 시키고 "예쁘게 봐주세요"라며 기자회견을 하는 이 황당한 추태는 어디에서 기인하는 것일까?


기본적으로 이들은 언론이 두렵지 않다. 돈이면 언론도 손쉽게 길들이는 세상에 그깟 기자들이 뭐가 무섭겠는가. 그런 우월함이 기자회견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그렇지 않다면 사과를 하는 자리에서 기고만장 할 수는 없으니 말이다.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남 탓만 하는 박 회장의 아시아나는 미래가 없다. 


대한항공은 땅콩 회항에 이은 물컵 갑질로 공분을 샀다. 그 공분은 임계점을 넘어선 직원들이 폭로로 이어지게 만들었다. 더는 참을 수 없었던 그들은 오너 일가의 온갖 갑질과 부정한 행위들을 폭로했다. 물론 아무리 폭로를 해도 사법부는 재벌들에게는 어떤 것도 하지 않는단 사실도 다시 확인했다. 


아시아나 항공은 기내식 대란으로 안에서 썩어가던 문제가 외부로 드러나는 계기가 되었다. 금호 그룹 내부의 형제들 간의 싸움으로 인해 엉망이 되어버렸다. 그 과정에서 아시아나 항공은 캐시카우가 되어 모 그룹으로 흘러가는 역할을 했고, 이는 곧 아시아나 항공 전체를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


박 회장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기내식 대란은 그런 그룹 내 문제로 인해 불거진 필연적 결과라는 것이 대다수의 진단이다. 회사를 위태롭게 했다는 점에서 법리 싸움을 하면 이는 범죄가 될 수밖에 없다. 물론 그들은 재벌이기 때문에 처벌은 받지 않을 것이다.


경쟁사인 두 항공사 직원들이 직접 청와대 앞까지 나와 항의 시위를 하는 것은 이런 기본도 안 되어 있는 오너 일가들이 경영에서 떠나기를 원한다.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항공이 망하기 원하는 직원들은 없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제대로 된 회사를 만들기 위해 이제 그만 오너 일가들이 회사 경영에서 떠나기를 원할 뿐이다.


회사의 미래를 위해 '오너 리스크'를 우려하는 직원들의 충원들을 대한항공은 감시와 노조원을 지역으로 보내는 것 등으로 이어졌다. 물론 대한항공은 부정하고 있지만 그런 연결 고리 없이는 설명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들이 반복되는 것에 더는 참을 수 없었던 직원들의 시위는 박수를 받아야 한다.


그들이 여전히 가면을 쓰고 거리에 나서야 하는 이유는 이미 대한항공이 잘 보여주었다. 시위에 나섰다는 이유 만으로 부당한 대우를 받을 수밖에 없다는 두려움은 시위 현장에 나서기를 두렵게 하기도 한다. 그런 모든 위협을 뚫고 나선 300여명의 노동자들은 그만큼 대단하고 간절했다.


그 노동자들이 원하는 것은 오너 일가들이 더는 경영 일선에 나서지 말라는 것 외에는 없다. 다른 노동자 파업이나 시위처럼 월급이나 처우 개선을 요구하지도 않았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단지 전문 경영인이 운영하는 회사에서 당당하게 일하고 싶다는 의지 외에는 없다. 

 

정부 역시 두 항공사 오너 일가의 파행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물론 과거 정권처럼 독재자와 같이 강압적으로 문제를 풀어낼 수는 없다. 하지만 합리적인 방식으로 지분도 얼마 안 되는 오너들이 권력을 잡고 온갖 갑질을 하는 문화 자체를 끊어내야만 한다. 무더운 날 가면을 쓰고 청와대 앞까지 나와 그렇게 외치는 그들의 목소리는 오직 하나다. 오너 일가 퇴진으로 정상 경영을 원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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