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로 시작해 BTS로 끝이 난 MMA에서 논란은 다른 곳에서 터졌다. 손태영이 자신의 아들과 조카를 가수석에서 관람하도록 했다며 논란이 일었다. 가수석에는 가수들이 앉는다. 이는 너무 당연한 이야기다. 가수들을 위해 마련된 자리에 전혀 관계 없는 이들이 앉아 있었다면 이는 큰 문제다.
유명 연예인의 자식이라는 이유로 특혜를 받을 권리는 없다. 그런 점에서 변명의 여지가 없다. 변명을 하는 순간 논란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손태영의 변명은 오히려 독이 되고 있다. 논란이 일게 된 것은 분명한 이유가 있다. 사과는 단순해야 하지만 이번에도 사과는 어설펐다.
"특혜를 받았다는 건 오해다. 대기실에 머무르던 손태영의 아들이 시상하는 엄마의 모습을 직접 보고 싶어 했고 스태프에게 볼 수 있는 곳이 있는지 물어봤다. 이후 안내 받은 자리에 앉은 것이다. 가수석인지 몰랐다. 가수의 공연을 보기 위해 그 자리에 간 것이 아니다. 엄마가 시상하는 모습만 보고 바로 내려왔다. 그 자리에 앉은 일로 팬들이 불편함을 느끼셨다면 죄송하다"
손태영의 소속사 H8 엔터테인먼트는 논란이 거듭되자 해명과 같은 사과를 했다. 소속사 해명에 따르면 손태영이 아들과 조카는 시상하는 엄마의 모습이 보고 싶어 했다고 한다. 그런 아이들을 위해 스태프가 자리를 마련해주었지만, 그게 가수석인지 몰랐다고 했다.
엄마 시상식만 보고 바로 내려왔다며 팬들의 불편함에 대해 사과했다. 이 모든 것이 사실이라면 문제가 될 것은 없다. 아이들이 어머니의 시상식을 보고 싶다는 마음을 행사 주최측에서 들어줬으니 말이다. 물론 이 역시 특혜이지만 부모가 연예인이라는 점이 문제가 될 수준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소속사의 해명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현장에서 목격한 이들이 너무 많다. 철저하게 특혜를 위한 특혜의 자리였다는 것이 분명해 보이니 말이다. 스스로 가수들과 사진을 찍은 사진을 올리는 등 손태영 가족들에게 MMA는 너무 행복한 행사였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현장에서 목격한 이들은 손태영 측의 주장과 달랐다고 보고 있다. 손태영의 시상식만 보고 자리를 떠났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해명과는 달리 손태영의 아들과 조카는 그녀가 시상자로 나서기 전 아이돌 가수 공연만 보고 가수석을 떠났다고 한다.
이 과정을 모두 찍은 영상이 온라인에서 확산되며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과거와 달리 요즘에는 누구라도 현장을 기록할 수 있다. 대단한 그 무엇이 아니라고 모두가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으로 기록하는 것은 일상이니 말이다. 그 기록은 거짓말을 하기는 어렵다.
손태영 아이들이 가수석에서 나간 시점은 방탄소년단 등 아이돌 가수 무대가 끝난 직후라는 것이다. 손태영이 시상을 하기 전에 이미 가수석을 떠났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는 점은 문제다. 소속사 변명이 사실이 아니라는 의미가 되기 때문이다. 손태영이 목적이 아니라 아이돌 공연이 핵심이었다는 의미가 되니 말이다.
솔직했다면 지금처럼 논란이 되지는 않았을 수도 있다. 물론 특혜 자체가 문제라는 점에서 크게 변할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동정을 하는 이들은 나왔을 것이다. 하지만 소속사는 오직 엄마 시상식을 보고 싶은 아이의 바람을 주최측이 배려를 해준 것 뿐이라는 주장을 했다.
소속사 주장과 달리, 현장의 팬들의 목격담은 가수석에 존재할 수 없는 아이들이 아이돌 공연만 보고 빠져 나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철저하게 부모가 연예인이라는 지위를 앞세워 특혜를 받았다고 볼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부모가 특권이 된 아이들이 특권 의식에 찌들었다는 이야기를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아이들이 잘못해도 지적하고 고쳐줘야 할 부모가 오히려 특권 의식에 빠져 있었다면 비난을 피할 수 없다. 여기에 소속사 주장과 다른 현장의 증언들은 손태영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사과는 솔직하고 담백해야만 한다. 하지만 이번에도 해명은 오히려 논란을 부추기고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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