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를 예수에 비유하는 자들은 정말 어떤 사고 체계를 가진 존재들일까? 변호사라는 직업이 범죄자를 변호한다는 점에서 어떤 식으로든 자신의 고객을 보호하는 것에 우선해야 한다. 하지만 해서는 안 되는 발언들도 엄연하게 존재한다는 점에서 이들의 궤변은 결국 국민을 우롱하는 짓일 뿐이다.
"예수도 군중 재판으로 십자가를 졌다"
박근혜의 대리인 중 하나인 서석구 변호사는 헌재에서 박근혜를 예수에 비유했다. 예수도 군중 재판으로 십자가를 졌다는 말로 국민의 분노를 어리석은 행동 정도로 폄하하고 있다. 기독교인들이라면 분노해야만 할 일이다. 아무리 비교를 해도 예수와 독재자의 딸이자 독재를 꿈꾸고 국정 농단을 한 범죄자와 동급으로 취급하고 있으니 말이다.
헌재가 시작되면 이들이 어떤 막말을 할지는 이미 충분히 예견된 일이었다. 많은 언론들이 언급을 했었고, 박근혜 스스로 새해가 되자마자 갑작스럽게 기자들에게 자신의 주장을 쏟아내며 앞으로 헌재에서 어떤 식으로 대처할 것인지 명확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탄핵 사유의 증거로 제출된 검찰의 공소장은 검찰의 의견에 불과하다. 대통령을 조사하지 않고 공범이라고 단죄 하는 나라는 없다. 오직 대한민국 검찰의 해괴한 논리다"
"검찰 수사 결과를 발표한 이영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장은 노무현 정권 당시 청와대 사정 비서관이다. 정치적 중립성을 의심 받을 소지가 있다"
이들의 논리가 해괴망측한 이유는 공권력 자체를 부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탄핵 사유로 제출된 검찰의 공소장을 믿을 수 없다는 주장이다. 대통령을 조사도 하지 않고 공범이라고 단죄 하는 것은 해괴한 논리라고 강변했다. 이 부분 부터가 잘못이다.
검찰을 반복적으로 수사를 하려 했다. 하지만 이를 피한 것이 바로 대통령이다. 대통령은 대국민담화를 통해 검찰 조사를 철저하게 받겠다고 다짐까지 해 놓고도 이를 어겼다. 청와대에 숨은 채 수사도 거부하고, 정당한 수사권까지 방해하며 청와대 수사를 방해한 것이 바로 박근혜 당사자이니 말이다.
검찰 총수는 박근혜가 직접 임명한 자고, 우병우 사단이 모두 검찰의 중요 직책에 있었다는 사실은 모두에게 알려진 사실이다. 그럼에도 이영렬 검사를 두고 정치적 중립성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언어도단이다. 자신들이 내세운 자들이 수사를 하면 정당하다는 논리인가?
"특검에 의해 임명된 (윤석열) 특검 수사팀장은 노무현정권 때 특채로 유일하게 임명된 검사다. 왜 하필 그런 사람을 팀장으로 임명했는가"
"이런 특검 수사는 저희들로서는 도저히 증거로 받아들일 수가 없다. 특검 수사를 우리 국민 누가 신뢰할 수 있겠는가"
괘변도 이런 괘변이 없다. 특검 역사 박근혜가 선택한 인물이다. 특검 보좌 역시 대통령이 선택했다. 물론 선택지는 국회에서 정한 것이지만 스스로 다수의 선택지 중에 고른 인물이라는 것이다. 윤석열 검사를 걸고 넘어가는 것은 그가 어느 권력에도 흔들리지 않는단 사실을 너무 잘 알기 때문이라고 받아들이는 것이 옳을 듯하다.
강압적으로 국정원 선거 개입을 막아선 정권으로서는 이를 마지막까지 버티며 정의로운 검사로 남은 윤석열을 눈엣가시로 볼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그들은 특검 수사를 우리 국민 누가 신뢰할 수 있느냐고 따지고 있다. 우리 국민은 박근혜 일당을 믿을 수 없지만, 이런 특검은 신뢰한다.
"지금 촛불 민심이 국민의 민의다, 이런 걸 탄핵 사유로 누누이 주장하고 있는데 광화문에서 대규모 촛불 집회를 주도한 세력은 민주총궐기 투쟁본부이고 투쟁본부 주도 세력은 민주노총이다"
"김일성 주체 사상을 따르는 이석기를 석방하라는 조형물을 만들어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 '이게 나라냐'라는 노래를 만든 사람은 김일성 찬양 노래를 만들어 4번이나 국가보안법으로 구속된 인물이다. 촛불 민심은 국민 민심이 아니다"
서석구 변호사는 촛불 민심은 국민 민심이 아니라고 강변하기도 했다. 국민의 분노를 단순히 소수의 인물을 앞세워 국민 민심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모습은 처량해 보일 정도다. 촛불 집회를 주관한 단체가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촛불 집회를 모두 이끌었다고 생각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230만이 넘는 촛불이 켜진 그 날은 주체 측에서 자체적으로 쉰다는 입장을 밝힌 토요일이었다. 그들과 상관없이 국민은 광장에 나왔고, 그리고 외쳤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말이다. 이런 국민의 염원을 폄하하고 비하하기에 여념이 없는 자들의 행동은 그래서 한심하기만 하다.
대한민국의 모든 가치를 부정하며 범죄자 박근혜를 소크라테스나 예수와 비교해 다수결을 부정하는 이 자들은 뭔가?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선거 역시 다수결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주의 체제 전체를 부정하고 나선 이들은 종북인가? 다수결이 핵심인 민주주의 자체를 부정하는 박근혜의 대리인들은 스스로 정체성을 잃은 듯하다. 여전히 국민을 우습게 보는 이들의 행태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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